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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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논픽션 이화자의 일생
제23회 - 모정에 울고 모정에 웃는 세월
제23회
모정에 울고 모정에 웃는 세월
1980.05.30 방송
제2회 동아 햇님 어린이 보호상 대상 수상 특집 논픽션 드라마. 어려운 가운데서도 14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켜 제2회 동아 햇님 어린이 보호상 대상을 수상한 이옥남 여사(일명:이화자). 어린시절 일본 서커스단에서 당했던 설움부터 귀국 후 아이들을 기르기까지 이 여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논픽션 드라마.
극본 배명숙, 연출 안평선 스물 세번째


- 아니 박 경장님 아니세요?
- 아 예. 아주머니.
- 아이구 아이구 아침부터 왠일이시래요?
- 저 업고 계신 애가 뒤에 들어 온 아입니까?
- 야.
- 그저께 들어왔담서요.
- 야.
- 근데 그 뉘집 아이인지 아직도 모릅니까?
- 아 그건 알아서 뭣 허게요. 자식 버린 부몬 찾아서 뭘 하냐구요. 알고 싶지도 않구먼요.
- 그렇기는 하지만은. 아니 아주머니가 갓난쟁이 둘을 데리고 뭘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 막막하긴 혀요.
- 작정을 하세요. 애 맡길만한 데는 지가 알아 볼 테니께유.
- 아 그 얘기 할려고 이렇게 일찍 오셨소?
- 아 정들기 전에 보내야지요.
- 아이고 그만 두시쇼.


하나는 등에 업고 하나는 포대기에 싸서 망태기에 담아놓고 보리 파종을 하고 있는 그녀. 그 표정은 조용했다. 박 경장은 더 말해야 소용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 그만 입을 다물고 우두커니 서서 그녀를 지켜본다. 이미 오십고개에 접어든 그녀의 주름진 목덜미. 그 가느다란 목덜미를 적시며 흘러 내리는 땀. 그 땀방울의 의미가 안타깝고도 뿌듯해서 박 경장은 돌아설 줄도 모르고 거기 그렇게 서 있다.


- 내년엔 지발 보리농사 라도 좀 돼야 할 건디.
- 그러게요.
- 아이 그만 가 보시쇼. 바쁘실텐디.
- 예. 뭐 가야지요.
- 애 키우는 재미가 어떤건지 박 경장은 자식이 있으니께 알지라우?
- 아 그야 뭐 내 자식이니께요.
- 자식 없는 나는 내 품에 들어 온 자식이 내 자식이여라우.
- 글쎄요.
- 넘들은 날 보고 사서 고생을 한다고들 하는데 난 이게 고생 같지가 않어라우. 아 나가 좋아서 하는 것인게요. 나가 막막하다고 하는것은 수중에 돈 한푼이 없어 애 굶겨 죽일까봐 막막하다는 거이지. 고생이 무서워서 하는 소리가 아니여라우.
- 아주머니 마음을 훤히 아는것 같다가도 모르겄고, 모르다가도 알것 같고 그래요. 저는.
- 박 경장님은 나가 살아 온 내력을 낱낱이 다 몰라서 그려요. 진짜 고생은 왜놈들 밑에서 종 살이 할 때지. 지금 고생은 고생도 아니라구요.
- 아 그런께 하는 소리지요.
- 30년을 왜놈들 밑에서 눈물로 지내셨으니께 인제 좀 편케 사셔야지요. 안 그런가요. 예?
- 글씨요. 나가 눈물로 한 세상을 살아서 그란지 더러운 인생을 보면 내 창자라도 떼주고 싶은걸 워쩌겄소. 나도 모르게 정이 쏠리는 걸 워쩌겄소. 아이 와요. 그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 가라우?
- 부처가 따로 없구만요. 그래요. 참말 부처가 따로 없다구요.


- 아니 날은 어두워지는디 아직도 저걸 겨우 끝내다니 어쩐거야. 이?
- 아 어쩌긴. 내일 하든지 혀야지. 눈에 불 키고 할 순 없자녀.
- 아이고. 영일이 어멈이 있었으면 오늘 해 안에 끝났을 거인디.
- 아이 누가 아니래요. 그 사람만 있었으면 끝났제이. 끝이 나도 벌써 끝났을거이라고. 자네들 맹기로 고 사람이 일하는디 가 몸사리는 사람 아닌께.
- 아이고 아이고 저 양반 말하는것 좀 보게. 아이고 해 떨어질 때 까정 쌔가 빠지게 일하니께 뭣이라고라우?
- 아이고 진정들 햐. 나가 말이 헛나간 모양인께 고만들 진정 하라고.
- 그랴. 어른이 참아야제. 어른이 참어.
- 뭣이라고? 어른이 뭐가 우째야?
- 아이고 곧 죽어도 어른 대접은 받고 싶어서. 씨알도 없는 소리 그만 혀고 탁곡기나 끄라고. 배가 고파서도 더는 못하겄응께.
- 하핫 그려. 나도 배가 고파서 못하겄다.
- 아니, 저게 누구여. 영일이 어멈 아니여?
- 음매. 아니 근데 저 사람이 왜 저렇게 저 허둥걸음으로 오냐?
- 아이고, 아니 자네 왜 그런가?
- 아이고, 워쩌면 좋소. 아줌씨들.
- 아니 아니 와 그랴. 잉?
- 아그가. 아그가.
- 아니 갸가 와?
- 아이구 몸이 불댕이여. 불댕이.
- 오매. 오매 이게 왠 일이여. 잉? 아 펄펄 끓네 끓어.
- 아이고 눈도 못 뜨고 이라는데 우짜면 좋소.
- 아이고 우짜긴. 의원한테 보여야제.
- 아이고 의원이 어디있소. 읍내꺼정 가야 하는데 가다가 죽을 것 같아서 걸음이 안 걸리오.
- 가만 가만 내 소달구지 내 올텐게 여기들 있으라고. 그거 타고 가면 걸아가는 것 보다 백배 나을텐게.
- 아이고 저 그래 주시겄소?
- 어. 퍼뜩 몰고 나올게.
- 아이구 저 몰고 나오시쇼. 내 한 발이라도 앞서 가고 있을 테니껴.
- 그 그려. 그렇게 혀.
- 아이고 이 날이나 더웁지 말던지. 아이고.
- 아이고 저 여편네. 저 헛발질 혀고 있는거 보라고. 마음이 급한께 그냥 제대로 걷지도 못하네.
- 아이고 시상에. 사색이 돼가지고. 아 누가 저걸 지 자슥 아니라고 하겄소.
- 지 자슥인들 다 저럴까.
- 누가 아니래요.
- 아이고. 그나저나 아그가 무사혀야 할 거인디. 저 여편네를 봐서라도 말이시.
- 금매.


- 참 희안허네. 주사 한 방에 금방 열이 내려뿐게 말이여.
- 그려도 안즉 알지 못헌다고 하지 않던게비요. 아침이 돼 봐야 알겄다니께. 아이고 이 미련한것 감기가 폐렴이 됐는지도 모르고 있었으니.
- 아이 감기 든중 알았는고?
- 감기 든중은 알았지만 워디 약 한첩 줄 형편이 되던가요?
- 아이고. 없는 사람은 말이시 눈 뻔히 뜨고도 자슥 죽인다고.
- 아저씨. 이 자식 잘못되면 어쩌지요? 예? 아그 키울 힘도 없는거이 키워 보겄다고 품어안고 있다가 공연히 아그만 죽이는게 아닌가 모르겄어라. 응?
- 아이고. 어째 고런 소릴 하는고. 그런 소리 하지 말라우 거. 갸는 괜찮을 거이여. 가진거 없어 다 버린걸 키우긴 했지만도 자네는 자네 할 도리 다 하지 않았는가. 공연히 자기 맘 들복지 말라고. 그래봐야 아 한티나 자네 한티나 좋을거 없드라고.
- 나도 시방 별의별 생각이 다 드요. 아저씨.
- 아이고 괜찮겄지. 자네 정성을 봐서라도 하늘이 도울 것이구만.
- 아가. 지발. 지발.


- 아효. 박 경장님 아닌게라우?
- 아니 그래 저 애긴 어때요.
- 나았어라우. 다 나았어라우.
- 아니 다 나았다구요?
- 야. 하늘이 도와 준 게지요. 며칠 더 있어야 낫겄다고 하더니 이자 걱정 없응께 데불로 가라고 안혀요?
- 아이고 정말 다행이구만요. 정말 다행이라구요. 아이고 어디어디어디.
- 이자 아가 눈이 또롱또롱 하지요? 예?
- 예. 이 눈을 보니께 정말 괜찮은거 같으네요.
- 아이구 월매나 신통혀요. 아 그라다가 죽는 아그가 숱하다는디. 이 놈이 그래도 그 고비를 용케 넘겼응께.
- 아주머니 정성이 지극 했으니께요. 아니 근데 저 꼬박 이틀을 뜬 눈으로 밝히고도 괜찮은가요?
- 아 날아갈 것 같은디요. 시방.
- 아이고 거 얼굴이 반쪽이 되셨구만 뭘.
- 아이고 아니여라우. 암시랑도 안하라우 난.
- 자 아무튼 타시요. 당산에 까정 내 모셔다 드릴 테니께요. 자 뒤에 타시요.
- 아니, 일보러 가시는거 아닌가라우?
- 병원으로 아주머니 보러가는 길이었지요. 아우 참 저 병원비는 어쨌지요?
- 아 금매 시상에 저렇게 고마운 의사 선생님이 또 있겄소? 나가 시방 돈이 없응께 봄 되면 벌어서 갖다 드리겠다고 했더니 아 퍼뜩 그러라고 하시지 않겄소?
- 아이구 그래요?
- 세상 참 좋은 사람도 많제. 아 어쩌면 얼굴 하나 안 찡그리고 그라실 수가 있겄소. 잉?
- 사람이 진정으로 대하면은 통하는 법이요. 그 의사 선생 아무한테나 그런 인심 쓰는 분이 아니오.
- 그려요?
- 아 가십시다. 가면서 얘기 하자구요. 근데 아주머니.
- 아이구 참.
- 아 왜그러시오?
- 아이구. 나가 아픈 아그 한테 정신이 팔려갖고 집에 두고 온 놈 생각을 못 했네 그려. 아 영일이 한테 잘 보라고 꼼짝말고 지키고 있으라고는 혔는데 얼른 가 봐야 겄소. 아 그것들이 워짜고 있는지. 나 저 뒤꽁무니에 좀 태워 주시겄소?
- 아 그러지요. 자 어서 타시오.


- 영일이 어멈 있는가?
- 누가 왔나?
- 아이구 저 뭐햐?
- 아니 자네가 왠일인가. 이 밤중에. 이 외딴델 어떻게 왔어.
- 어이. 작은집에 갔다 오는 길이여.
- 아 덕산리?
- 이이. 작은 엄니가 아프다고 그려서 저녁 먹고 갔다가 이제 가는 길이여. 길이 좀 먼가?
- 이왕 늦은거 다리나 좀 쉬었다 가게 언능 와.
- 아이구 뭐 올라가긴. 여기 그냥 걸터 앉지 뭐. 애들은 다 자는가벼?
- 이이. 다 자. 아 지금 몇 신디.
- 아이고 그란디 시방 뭐 하고 있는겨?
- 이이. 쌀 한줌 갈고 있어.
- 응. 저그 미음 쑬라고?
- 이이. 저것들 내일 먹일거. 이자 미음 이라도 먹응께 다 키운거 같으제.
- 그려. 다 키웠어. 아 젖만 안 찾아도 다 키운거 같다고.
- 없는 젖 달라고 울 때 애하고 어른하고 같이 울더니 그새 울기도 많이 울었지.
- 노상 울고 댕겼지 뭐. 아 그려도 자네 그 모자라는 젖이라도 한번씩 얻어 먹였응께 아그들이 젖 맛 이라도 보고 컸제.
- 아이고 얻어 먹였나. 뺏어 먹였지.
- 하하하하. 그랬던가? 하하하하.
- 그랬던가가 뭐여. 순 어거지 였지.
- 아들이 젖먹고 싶어 보채면 눈에 뵈는게 없더라고.
- 그려도 그 정성을 알아갖고 애들이 큰 탈 없이 컸을껴.
- 정성은 무슨 놈의 정성.
- 참 그 아그 둘, 자네 호적에 올렸담서?
- 호적에 올려놔야 사람 구실 할거 아니여.
- 이이. 그렇지.
- 사내 자슥은 이행복 이라고 이름을 짓고, 기집아는 이희옥 이라고 지어서 올렸어.
- 이행복 이여? 아이고 이름 참 좋네잉.
- 박 경장이 지었어. 나처럼 서럽게 살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고 행복이라고 지었댜.
- 암. 부디 행복하니 살아야 하고 말고.
- 나 할 탓이제. 잘 키워서 공부도 시키고 장가도 보내고.


잠든 두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는 스르르 꿈에 부풀어 본다. 그 순간에 그녀는 거침없이 행복해 진다. 아이들의 얼굴은 천사같고, 그 얼굴을 들여다 보는 그녀도 평화롭다. 허나 자식이 어디 그 둘 뿐인가. 이제 갓 국민학교를 졸업한 영일과 정식의 장래문제, 서울로 부산으로 흩어져 살 길을 찾아가고 있을 나머지 열 두명의 자식들, 손 길 닿지 않는 곳에 있어 더욱 더 안타까운 모정. 모정에 울고 모정에 웃는 세월이 흐르고 그리고 그녀는 늙어간다.


- 희옥아, 우리 엄마한테 갈래?
- 밭에 말이야?
- 응. 우리 가보자.
- 엄마가 오지 말랬는데.
- 엄마가 안 오니까 그렇지.
- 엄마 금방 온댔어. 고구마 케 가지고 온댔어.
- 어머니. 어머니.
- 어, 아저씨 누구야?
- 아저씨? 아니 닌 누구냐?
- 행복이야.
- 난 희옥이고.
- 이야. 느그들이구나. 느그들이 이렇게들 컸구나잉.
- 아저씨 누군데?
- 야 임마, 난 말이여 아저씨가 아니고 성이야 성. 니 성이란 말이라고.
- 아. 엄마가 그랬어. 성 많다고. 열 명도 더 된댔어. 그지?
- 아니야. 오빠랬어. 오빠.
- 난 말이여. 행복이 성아도 되고, 희옥이 오빠도 되고 그러는겨. 아니 근디 어머니 어디 계신감?
- 밭에 갔다. 고구마 케러.
- 밭에?
- 누구여. 거그?
- 엄니. 지여라우. 경수 여라우.
- 경수?
- 엄니.
- 아이고. 아이고 내 자슥. 이게 몇 년 만이여.잉?
- 꼭 4년 만이여라우. 만 4년.
- 아이고. 대장부가 돼서 왔구나. 대장부가 돼아서.
- 아 대장부가 됐응께 군대 오라고 영장이 나왔지라.
- 영장 나왔다는 편지 받고 오는 길이제?
- 예.
- 오늘 내일 올 중 알고 기다렸제. 아 그래 기호는 어쩌고 있냐. 같이 올 중 알았는디.
- 기호도 조금있음 영장 나올거라우. 그려서 그동안 한푼이라도 더 벌겄다고 오고 싶은걸 꼭 참고 안왔지라.
- 기특한 것들.
- 저 이거 받으시오. 엄니.
- 아 아니 이게 뭬여? 아이고 돈 아니여?
- 그동안 모은 것이라우. 기술 배우느라 월급은 몇푼 못 받았어라. 그려서 그것밖에 안 되지라. 엄니 옷이라도 한벌 해 입으시쇼.
- 오옷?
- 엄니 여태 그 다 헤진 바지 입고 계시네요. 아이 참말로. 하도 기워서 본 바탕이 뭔 색인지도 모르겠어라우.
- 아무려면 어떠냐?
- 어머니, 참 그새 많이 늙으셨고라우.
- 그람. 나이가 있는디.
- 조금만 참으시쇼. 군대 갔다 옴사 우리들이 편히 모실게라우.
- 내 걱정은 조금치도 허들 마라. 나는 지금도 폈다고. 아 이자 밭에서 곡식도 제법 나제 아 저것들 다 컸제. 그저 너그들 군대나 어서들 갔다 와서 자리잡고 장가가서 아그 낳고 사는거 그거 보는게 소원이여. 근디 아직 자리들이 안 잡혀서 배운거 없어어 느그들이 산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가지고 고생들이지.
- 아이 젊은 놈이 그 고생도 안하고 뭣을 하겄어요? 고생도 아니여라우. 엄니 하신 고생에 대함사. 아 참, 상준이는 한번 댕겨갔담서요?
- 이이. 지난 설에 왔드라. 오고 싶어서 환장하겠더라나. 근디도 하룻밤 밖에 못 자고 갔어야.
- 장사가 된다요?
- 안직 고생이지.
- 영길이 데리고 갔담서요?
- 이이. 정혼 자리가 생겼다믄서. 아이구 참, 너 시장하제? 내 퍼뜩 고구마 삶아줄게. 아 들어가서 옷 벗고 좀 누워야. 차 타고 와서 고단할틴디. 으이고.
- 아 왜요. 엄니.
- 세월 참 빠르제. 니가 벌써 대장부가 돼서 군대에 간다니.
- 뭐 군복입고 옴사 더 듬직 허겠지라우 엄니.
- 그려. 그려. 언능 니 군복 입은것 좀 봤으면 좋겄다. 가거든 착실하게 하거라. 잉?
- 예. 엄니.
- 이구 기특한 것.


- 장미자, 장건일, 김태연, 유근옥, 이기전, 유명숙, 장춘순, 전기병, 홍경화, 해설 김규식, 음악 이훈, 효과 심재훈, 장준구, 기술 정천모, 주제가 작곡 김학송, 노래 문주란.

제 2회 동아햇님 어린이 보호상 대상수상 특집 논픽션 이화자의 일생
배명숙 극본, 안평선 연출 스물 세번째로 롯데제과에서 보내드렸습니다.

(입력일 : 20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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