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근로자 노사관계와 연계해 도시산업 선교회가 있었는데요. 농촌 관계는 카톨릭 농민회 활동도 있군요. 교회가 생각하는 산업화 시대의 선교와 그 한계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교회가 산업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좋은 것인가? 교회의 역할이 있을 건데요. 2년 전 YH사건도 마찬가지인데요.
A) 교회는 무슨 노동조합을 리드하거나 노동계를 좌지우지 하거나 그런 건 아니죠. 노동조직이 자체로 정치세력이 될 수도 있고, 정권에 이용이 될 수도 있죠.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일선의 근로자들을 자신의 지위 확보 이런데 활용하는 도구로 삼기도 합니다. 근로자들이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의식화, 또 개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모두가 근로층 모두가 인간적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도 가능하면 노사가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가능한 평화롭게, 그것이 근로자를 위한 교회로서의 봉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미하기도 한데 들어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과거 교회가 두드러진 것은 정부의 큰 힘 앞에 교회만은 끝까지 지켜나가니까 그러다 보니 마지막 가서 남는 것은 교회 쪽 노동운동가들만 남으니 권력과 각을 세운다고 생각하는 거죠.
Q) 늦게 산업화 된 나라 보면, 어렵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정치 차원으로 올라오면 사회주의 정당이 되기도 하는데, 교회가 그 문제를 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악덕기업을 규탄하는 것은 쉽습니다. 규탄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 안 되지 않습니까? 자체가 갖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미국과 일본 한국의 생산성 비교도 있지 않습니까? 양심에 호소해서 해결 안 되기도 하는데요.
A) 기업주는 기업주의 어려움이 있고, 남북 대결 상태에서는 노동문제가 국가 안보의 문제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죠. 이런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근로자들의 노동삼권을 묶고 있다고 해결이 되는가, 안되는 게 분명합니다. 기업주 편에서도 근로자들이 노동조합도 못하고 위축됨으로서 잘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기업주들의 권리가 있다면 근로자들의 권리도 있습니다. 그 권리를 주고 서로 책임 하에 대화로서 해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남북간의 안보를 위해서도 근로자들이 책임있게 노동운동 하면서 해 나가는 게 기업과의 협력,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근로자 자신들이 이 땅에서 사는 보람을 느낄 겁니다. 자꾸 국가 안보를 내세운다거나, 그러면 곤란합니다. 노동력이란 인간에서부터 나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쓰고 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그간의 상황은 물질은 공장에서 값진 상품이 (되어) 나오는데, 인간은 공장에서 폐물이 돼서 나옵니다. 인간이 어떻게 나오는 것 보다 상품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건 문제입니다. 상품이 많이 팔리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죠. 그러나 귀한 인간이 공장에서 폐물이 (돼서) 나오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실제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폐물이 됩니다.
Q) 산업 재해가 많죠.
A) 뿐만 아니라, 저임금 노동환경, 비인간적인 대우…. 상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과정 자체가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단조롭고 같은 일만 반복되는 노동조건이 한달 1년이 반복되면 힘이 듭니다. 거기에 환경과 음식까지 나쁘다면 인간이… 폐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입력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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