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의 근로자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경제발전이 눈부시다고 말하지만, 근로자들의 몫을 빼앗아 했다는 고발도 있었습니다. 뚜렷하게 근로자 얘기를 안 해왔는데, 80년대에는 그렇게 못 넘어 갈 것 같습니다.
A) 제가 전문가가 아닙니다만, 근로자들과 접촉이 없진 않았습니다. 종교인 입장에서 근로자들 앞에서 부끄럽습니다.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우리가 근면 성실하라는 당위적인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의 환경에 들어가지 않고 그런 말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사회 각계가 나서서, 기업주 정부 종교인 포함해서 근로자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심리상태가 어떤 지도 중요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란 생각에 착잡했습니다. 근로자들이 노동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까, 삶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도 없습니다. 돈을 좀 벌지만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도 없고, 술을 좀 마신다거나 유흥가에 가서 낭비하는 것으로 상당수의 근로청소년들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없는 상태입니다. 그것이 오늘 근로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확산돼 나간다면 오늘의 젊은 세대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중,고등학생의 15%가 상습적인 음주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또 젊은이들의 80%가 배금주의에 빠져 있다고 합디다. 제가 생각할 때 우리 사회가 정말 진실하고 정의롭고 노력 성실하면, 살아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진실이 지배한다, 진실이 지배하는 분위기를 못주면 젊은이에게 비전을 주기 힘들다. 결국은 돈이다, 권력이다, 그것 없으면 인생은 실패라고 생각할건데, 그것은 막다른 골목에 온 것입니다. 근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그런 생각에 젖어 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런 풍토를 고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들 언론들 역시 밝은 비전을 줄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노동3권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기업주와 노사문제 해결에서 볼게 아니라 근로자를 인간으로 보고, 그들을 살리는 데 노동삼권이 필요하고, 그렇게 봐야 합니다.
Q) 새마을 운동을 지난 정권에서 그렇게 봤는데. 한 측면에서는 증산운동이기도 했고, 국민 전체를 이끈 정치운동이기도 했고, 정신 운동이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보고 가기도 했는데, 새마을 운동은 어떻게 보세요?
A) 새마을 운동 자체는 좋은 점이 있겠죠. 모든 면이 그렇듯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새마을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지는 좋은 데 그것이 관(官) 주도가 되다 보니 부정적인 측면도 있게 되네요. 그런 것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뭐든지 권력을 가진 편이 주도해 나간다, 통제하고 그것을 유도해 나간다면 그 때는 잘 되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론) 지속성을 갖기 힘듭니다. 국민들이 새마을 운동 지도자들을 믿지 않아요. 무슨 관의 앞잡이 같이 말이죠. 그런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으로 관이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들 안에서 협동운동이 있었습니다. 카톨릭 협동조합, 신용조합 등이 그런 거지요. 그런데 그게 자발적으로 일어난 운동인데, 한국에서 아세아에 있어서 굉장히 모범이 되는 운동 중의 하나입니다. 조그만 돈이 모여 몇 십억 자금을 움직이는 데도 있습니다.
(입력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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