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은 적이 38선 이북에 있다 보니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서 방위비를 증가해서라도 지켜야 겠다는 생각 때문인데, 군축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습니다.
A) 우리나라의 군수산업을 발전시켜야겠다, 돈이 들더라도 현대적인 무기를 갖춰야 겠다는 느낌이 있죠. 그러나 결국 북한도 그렇게 할 테고, 결국은 전쟁 준비가 되는 셈입니다. 그것이 전쟁을 유발시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우리를 죽이는, 우리 후손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한편 무기의 현대화 등의 국방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그것을 계속 추구하다 보면 우리 스스로를 죽이게 됩니다. 깊게 생각해야 할 대목입니다. 무력이란 부덕해서 가지는 겁니다. 무력을 현대화 시키는 것 역시 정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건 정상이 아닙니다. 평화노력, 남북간 대화라든지 국제 협력에도 한국 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외교적인 노력 정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친 사람들처럼 되겠죠.
Q) 총만 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죠. 선의의 마음들이 쌓여야 되는데,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겠죠.
A) 당장 역할을 하면 좋겠는데, 그런데 전파를 타고라도 이 말이 이북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양심의 소리를 들어보는 과정을 확인할 길도 없고 말이죠.
Q)공산권에는 카톨릭 교구가 없습니까? 지금 이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경에는 북한에 비해 훨씬 많이 교회의 활동들이 지하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로마라든가 홍콩에서, 중공에서의 종교 활동 정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만 이북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서울대교구장이면서 평양교구장 서리입니다. 그러나 실제 평양에 신자가 많지 않겠지만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북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딱한 실정입니다. 그런 의미로도 남북대화라든지 이산가족 방문 등의 교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민족이라는 게 이렇게 옹졸할까? 현재 우리가 갈라져서 이야기도 안되는 게 우리뿐이다. 중국 사람들도 예전에 보니까 중공에도 자유중국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던데, 답답합니다. 김일성이가 (자신의 표현대로)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라면, 조금 더 대범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Q) 공산국가라는 게 카톨릭을 부정하는 건 아니잖아요.
A) 폴란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굉장히 강력한 종교세가 있습니다. 교황을 낼만큼 강합니다. 체코, 헝가리 동독 물론 건재하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표현의 자유가 제한을 받지만 그래도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교회가 내적으로 강해져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가 바로 이북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요. 왜 이북 사람들의 문을 닫고 있나? 그렇게 폐쇄적으로 살고 있나? 김일성에게 얘기 해주고 싶습니다. 동아방송은 이북에 안 가나요?
Q) 일부 가기도 하겠죠. 추기경님 말씀도 일부 들을 겁니다.
A) 이북의 철의 장막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마음의 장벽을 뚫고 들어가야 합니다. 칼과 총으로 안 되는 건데요. 저도 매일 기도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이니까요.
(입력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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