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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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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편 - 제8회 카톨릭과 교황얘기
김수환 추기경 편
제8회 카톨릭과 교황얘기
1980.04.08 방송
김수환 추기경은 1980년 당시 신군부에 뺏기기 전 동아방송(DBS)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였던 `DBS 초대석`에 4월1일부터 23일간 출연했다. 동아일보 논설주간이었던 권오기 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이 진행했던 이 대담 프로그램에서 김 추기경은 유학시절이야기, 종교·정치,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관한 생각 등을 들려 주었다.
Q) 오늘은 현대사회 공산주의에 대해서 우리는 반공의 입장에서 외면만 하면 되는 것처럼 돌아보지 않은 것처럼 하고 있는데 부딪혀 보는 게 필요합니다. 가톨릭시즘과 공산주의 대립해서 애기해보면 반목을 하지만 더불어 같이 가야 할 상황에 있습니다.

A) 아무리 이데올로기로 남북이 대결이 되었고 심지어 앞으로 무력대결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동족이라는 입장에서 본시 한나라였고 지금도 한나라라면 대화로서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어야 합니다.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도 꾸준히 서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사상이 아닌 정치 권력체제로 나타난 공산주의를 믿을 수 있으냐 하는 데는 의심스럽습니다. 공산주의도 종교는 아편이라고 배격을 하는데 헌법 같은데 종교의 자유가 있고 종교의 자유보다 큰 것이 종교에 반대하는 자유가 있습니다. 공산주의 정권에서 전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종교의 자유는 글자로만 주어져 있습니다. 이북 교회소식은 전혀 모를 정도로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자체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신론적 공산주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전체 교회로서는 무신론자들과 대화를 위한 대화 기구가 바티칸에 있습니다. 구라파 같은 곳에서는 공산권에 속하는 철학자 맑시스트와 대화를 했고 현재도 아주 깊이는 아니더라도 대화 접촉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인, 철학적인 신학적인 의미의 대화입니다.

Q) 제도로서의 공산주의, 정권으로서의 공산 정권과는 다른 의미에서 공산주의입니다. 사회주의 운동 이런 것이, 곧 예수의 원시 기독교 제도화되기 전 기독교와 정신적으로 밑바닥이 같습니다. 평등을 지향한다는 데서 그러합니다. 공장에 노동사제로 파견되어 공산주의자와 협력하고 공장을 노동자를 위해 개혁하는 내용이 소설이 있습니다. 제도로서의 공산주의와 제도로서의 가톨릭이 화해할 수 없어 결국에는 둘 다 파면이 됩니다.

A) `성인 지옥에 가다`라는 작품입니다. 픽션이지만 노동 사제라고 해서 프랑스 노동계에 직접 노동자로서 일하고 친구가 되는, 아픔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공산주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구라파적인 불란서적인 배경으로 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이 공산주의 자체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의 휴머니즘을 인정하고 공산주의자들도 종교인 속에 인간을 사랑하는 휴머니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가톨릭과 공산주의가 휴머니즘을 찾는다는 데서 깊이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었지만 그릇된 점도 있겠지만 마음 속 깊이에는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발견한다고 할 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어서 종교다, 이데올로기가 갈라져 있는데 갈라진 부분보다 공통된 부분을 먼저 찾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발견`이 중요합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형제적인 우애로서, 사랑으로서 인류 전체가 공동체를 이루는 것 이런 겁니다.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을 나누는 공산주의의 이념과 기독교 초창기에 있어서 사랑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과 일맥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공산주의는 무신론적인데다 국가적인 자본주의에 가깝지 않은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종교적이라고 할 때는 대단히 관용스럽고 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른 신을 믿으면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는 것과는 배치되지 않습니까? 다음 시간에 이런 얘기를 해 보겠다.

(입력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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