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제 이어서 기독교와 정치와의 관계 얘기해보겠습니다. 세계 다른 나라들 보면 기독교 사회당, 기독교 민주당 등 종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런 관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서독같이 기독교 민주당 있는 구라파 국가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거기 많은 관련이 되겠으나 교회가 직접 정치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정교분리 원칙은 분명합니다. 기독교적 정신으로 정치를 이끌어나간다는 정신으로 출발은 했겠지만 교회가 정치가 밀착되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독교 민주당이 등록된 적이 있고 최근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것처럼 본 일이 있는데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에서도 교회적인 측면에서 호응을 받지는 못 하는 것으로 압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없습니다. 과거에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 해서 제가 정권을 잡고 싶다든지 이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같은 풍토에서는 종교를 믿던지 믿지 않던지 정치인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올바른 정치를 하는데 정신적으로 서포트를 주거나 그렇지 않을 때는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맞습니다.
Q) 한때 정치가 종교의 믿음 때문에 갈려서 싸우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도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러 중동의 종교전쟁처럼. 소위 종교가 없다는 사람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과 종교가 없다는 사람하고 얘기할 때 차이가 있습니까?
A) 개신교와 가톨릭과 대화할 때, 종교가 있다는 관계에서 밀도는 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평소 느낌이라면 저 사람이 종교가 있다, 없다에 의해 친근감이 있거나 없는 이런 것은 없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가 통한다 그것이 인간관계에 대해 척도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엄격하게 무신론자가 있냐하면 한국사람 전체로 볼 때는 막연하지만 신에 대한, 하느님에 대한 믿음 이런 종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우리는 서로 통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종교인보다 비종교인이 더 종교적이다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종교인들이 입으로만 말하고 있는 것을 비종교인이 실천하는 것으로 본다던지 이런 걸 보면 그 사람이 더욱 큰 사람으로 보입니다. 자아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케이스가 있고 지금도 없는 게 아닙니다. 외국에서는 신학적으로 `anonymous(익명의) 크리스찬` 이렇게 표현합니다. 크리스찬이라는 간판을 내걸지 않아도 삶의 자세가 인간답기 때문입니다.
Q) 예배당에는 안 가지만 하늘을 무서워 할 줄 알아라. 일상용어라도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말도 있고. 그런 것과는 별도의 교회라는 집을, 제도를 놓고 여기 순응하지 않는 사람과는 결혼도 안 합니다. 종교의 배타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아주 종교적이 된다는 것이 과연 인간을 화합의 길로 가게 하는가 이런 의문이 듭니다. 절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종교는 타협하고 절충하는 정치와는 안 맞지 않습니까?
A) 확실히 종교인들이, 제 자신부터도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을 절대시하기 때문에 믿음을 갖기 않는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제약을 가하게 된다던지 이런 측면이 물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적인 소외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종교인이야말로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신념이나 믿음을 양심을 존중한다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많은 점에 있어서 이해하는 입장에 서면 서로가 완전 대립으로 보이는 것이 깊게 얘기를 해보면 표출에 의해서는 대립이 맞지만 바탕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대화의 시대라고 말하는데 대화하는 자세,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의 종교만이 아니라 정치나 모든 사회분야에서 격동도 예상되는 시기에서 이런 것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공교롭게 신문에서 다음 대통령 후보에 오르내리는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3분이 모두 기독교, 김대중 씨는 천주교인데 내일 여기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내일 넘겨서 들어보겠습니다.
(입력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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