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 리포트. 민요의 고향 스물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동아방송에서는 대중생활 속에 살아있는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찾아 조상이 물려준 생활의식과 미의식을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묻혀 가는 민요를 찾아내고, 잃어버린 민속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내려오는 현장과 함께 현지 농어민의 생활을 취재, 방송하고 있습니다. 상고시대에서 부터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 온 우리의 민요는 우리의 언어인 동시에, 우리의 염원과 호소, 저주와 울분등을 노래한 민중의 소리요, 시대의 부르짖음인 것입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스물 다섯번째 시간으로 어제에 이어서 경상남도 삼천포시 늑도동을 찾았습니다. 늑도에서는 근해에서 잡는 멸치잡이와 굴 양식을 빼고는 대개가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이 많은데, 이 원양어업은 출어경비가 많이 올라, 고기를 많이 잡아도 어부들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타도에서 조업을 하노나면 텃세가 심해 고기잡이에 많은 곤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고기잡이에 나갔다가 하룻만에 돌아왔다는 서른일곱살 최영조씨의 얘기다.
(음성 녹음)
여하튼 이 섬은 남편들이 배를타고 며칠씩 집을 비우게 돼 자연히 부녀들이 자주 모여 우리의 민요를 부르게 되서 민요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먼저 못 먹어 죽어가는 남편에게 아낙이 품을 팔아 개떡을 만들어 주었다는 노래. 개떡 타령을 들어본다.
(음성 녹음 및 소리 - 개떡 타령)
이번에는 미나리 밭에서 개구리를 잡아 젓을 담궈 귀한 손님한테만 대접한다는 개구리타령을 듣는다.
(음성 녹음 및 소리 - 개구리 타령)
이리도 시집살이는 거셌던 모양이다. 마흔 여섯살 박인옥씨에게 밭을 매거나 물을 길을때 부른다는 시집살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자. (음성 녹음 및 소리 - 시집살이 노래)
한 30년 전만해도 춘궁기가 되면은 농촌이나 어촌에 쌀이 떨어져, 살기가 매우 곤란했었다. 이 늑도섬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봄을 굶지 않고 나기 위해 멀리 소리안도 까지 가서 촌궁기를 모면했다는 노래이다.
(음성 녹음 및 소리)
이번엔 길쌈을 하거나, 밭을 맬때 또 굴을 깔때 부른다는 님 그리는 노래를 들어보자.
(소리 - 님 그리는 노래)
이번엔 모자라는 남편을 욕하는 노래이다.
(소리 - 남편 욕하는 노래)
이 늑도에는 님에 대한 노래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각이 굴 따는 예쁜 처녀를 보고 하는 노래라는 굴 따는 소리를 들어본다.
(음성 녹음 및 소리 - 굴 따는 소리)
늑도 주민들은 생산이 수출입이 되면서 부터 생활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물이 그립고, 님이 그리운 사정은 변한 것이 없다. 더욱이 바다위에서 생활하는남편의 안녕과 건강을 비는 모습은 가련하기까지 하다.
DBS 리포트. 오늘은 민요의 고향 스물 다섯번째 시간으로 경상남도 삼천포시 늑도동을 찾아봤습니다.
제작 이문현,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경 이었습니다.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입력일 : 2009.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