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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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DBS리포트
민요의 고향 - 제14회 각도 민요의 특징
민요의 고향
제14회 각도 민요의 특징
1974.10.04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민요의 고향 열네 번째 시간입니다.

동아방송에서는 대중생활 속에 살아있는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찾아 조상이 물려준 생활의식과 미의식을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묻혀 가는 민요를 찾아내고, 잃어버린 민속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내려오는 현장과 함께 현지 농어민의 생활을 취재, 방송하고 있습니다. 상고시대에서 부터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 온 우리의 민요는 우리의 언어인 동시에, 우리의 염원과 호소, 저주와 울분등을 노래한 민중의 소리요, 시대의 부르짖음인 것입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열 네번째 시간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장사훈 교수를 모시고 각도 민요의 특징에 관해 해설을 듣기로 하겠습니다.

(음악)

-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네.

- 아, 지금까지 13회에 걸쳐서 민요의 고향을 찾아 봤는데요.

- 네.

- 이 시간에는 우선 우리민요의 특징을 좀 들어보기로 하죠.

- 네. 대개 민요 특징을 말씀 드리기 전에요.

- 네.

- 우리 음악에 아주 커다란 전기가 있어요. 그것이 내가 볼 적에는 대개 명종 선조를 중심으로 해서 하나의 전기라고 하는데.

- 네.

- 그 전기가 된다는 것은 뭐냐하면은 명종, 선조 이전의 음악을 옛날 음악. 고악이라고 하면.

- 네.

- 명종, 선조 이후의 음악이 현대음악의 줄달음 치고 가까워 진다.

- 네.

- 이렇게 크게 역사적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 네.

- 그러니깐 현재 우리가 민요를 얘기한다해도 명, 선조 이전 음악과 지금과 어떻게 얘기하냐면은 현재 민요라는건 선조 이후에 속한다.

- 네.

- 다시 얘기하면은 우리나라 민요에서 여러가지 그 특징이 나타나는데.

- 네.

- 그런것들이 선조 이후에 악에서도 발견이 되고, 또 근자에 민요에서도 발견되고 이러기 때문에 선조이후를 줄잡는거에요.

- 네. 그러면 전체적인 그 민요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네, 그러니까 특징이라는게 그래요. 지금 선조를 분수령으로 해서 얘기를 했는데요.

- 네.

- 선조 이후의 특징이 뭐가 나타나냐 하면요.

- 네.

- 과연 우리 음악에서 가령 오음계라 그러지요?

- 네.

- 오음계라 그러면은 설명이 안됩니다.

- 네.

- 왜그러냐 하면은 오금계라 하는건 스코틀랜드도 오음계고, 일본 민요도 오음계가 많고, 중국 민요도 오음계고.

- 네.

- 그럼 한국민요도 오음계다. 그럼 특징이 뭐냐? 비슷한거 아니냐? 이렇게도 얘기 할수도 있는데.

- 네.

- 그게 안같다는 말씀이에요.

- 네.

- 예를 들면은, 우리나라에서는 제가 제일 중요시 하는것이 소리를 이렇게 떨어뜨려서여, 밑으로 하강할 적에 소리를 끌어내리는 소리가 있어요.

- 네.

- 그걸 태성이라고 하는데.

- 네.

- 치잉~ 하고 떨어지지요.

- 네.

- 그런게 하나 특징이고요, 하나는 소리가 올라갈 적에 서양용어로 하면은 미구라토지요? 우리는 논현이니 요석이니 하는데.

- 네.

- 으으으음 하고 올라가지요?

- 네네.

- 떠는 놈 요것이 규칙적으로 나타나요.

- 네.

- 이런것이 한국민요을 가름하는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이렇게 봐져요.

- 네, 그러면 각도민요의 가락이나 그 분위기의 특색을 이 시간에 들어볼까요?

- 네.

- 먼저 전라도 중심으로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한 호남지방의.

- 그렇겠지요.

- 대표적인 민요인데.

- 네.

- 어떤걸 들 수 있을까요?

- 강강수월래도 좋지만 진도 아리랑도 괜찮아요.

- 네.

- 진도 아리랑 들어볼까요?

- 네, 그럼 한번 들어보고 얘기해보죠.

- 네.

(음악)

- 네, 지금 진도 아리랑을 들어봤는데요.

- 네.

- 그 특색이라고 그럴까요? 어떻게?

- 그, 그러니까 제일 저음을 흔들고 있지요?

- 네네.

- 그리고 이제 중간음을 안 흔들고.

- 네.

- 그 바로 위 음을 이걸 꺾는다고 그래서.

- 네.

- 소리로 제 소리보다는 위에서 미끄러뜨려 떨어뜨린단말이에요.

- 네.

- 음음음음 이런 소리가 전부 미끄러뜨리는 소리이거든요.

- 네.

- 그리고 떨어지는 제일 아래 소리는 흔들어주고.

- 네.

- 판소리도 대개 그렇지요.

- 네.

- 그리고 같은 전라도 소리라도 남해안 지방이라던지 저 쪽에 서 서쪽 목포라든지요.

- 네.

- 저 쪽으로는 군산으로 가면서요 뱃 노래는 좀 닳습니다.

- 네.

- 뱃 노래는 좀 씩씩해요.

- 네.

- 왜 그러냐하면은 이 미구라토도 없고 이러한 꺾는 것도 적기 때문에.

- 네.

- 비교적 그 멋이 조금 적은 대신에 그럼 씩씩하죠.

- 그리고 그 이제 옆으로 가서요.

- 음.

- 경상도 지방하면은 우리가 옹헤야?

- 옹헤야도 있고, 뭐 쾌지나 칭칭도 있고, 이제 성주풀이도 있고 여러가지 있지요.

- 네.

- 근데 경상도는 이 사투리가 강합니다.

- 네.

- 그 이제 말과 음악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 네.

- 사투리가 강하면은 음악도 강해집니다.

- 네.

- 음악이 강해진다는건 액센트가 강하면은 음정 폭이 넓어져요.

- 네.

- 그러니깐 가량 솔도레 하고 내밀면은 레보다는 반음이 올라가버려요.

- 네.

- 왜 그러냐하면 여기에다가 붕 하고 힘을 넣거든요.

- 네.

- 그러니까 이게 음정이 벌어지죠.

- 네.

- 전라도는 4도 2도 음정인데 경상도는 4도 2도가 아니라 힘을 빼면은 4도 2도가 되지만, 힘을 주면은 4도 반 3도가 된다는 말이에요, 벌어집니다.

- 네.

- 네.

- 그러면 음폭이 더 넓어진다는 말이에요?

- 그렇지요, 옹헤에서 에헤에헤 할 적에 거기서 힘을 주니까 이 부분이 음정이 벌어질 수 밖에 없지요.

- 네, 옹헤야 한번 들어보지요.

- 네.

(음악)

- 경상도 민요 옹헤야 이 우리 귀에 많이 익은 곡인데요.

- 네.

- 그 옹헤야를요, 어떤 뜻인지 알고 넘어가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 네. 옹헤야는 그냥 부호구 입소리이지요.

- 네.

- 그리고 이제 매긴 그냥 입소리이고.

- 네.

- 입타령이라고 하고 그리고 이제 그 보리타작 할 적에 그 보리 보리깨질이라고 하면은, 요새 젊은 사람들 잘 모르겠지요? 도시 사람은.

- 네.

- 보리 싸움은?

- 네.

- 그 보리 이렇게 타작할 적에 때리는거 있지요?

- 네.

- 그거를 이제 돌리면서 매기면서 받으면서.

- 네, 옆에 노래에서 뭐 어기어차.

- 그렇지요, 매기고 받고 하는것이나.

- 네.

- 노젓는거나 마찬가지로.

- 네.

- 보리깨질에 장단을 맞추는거지요.

- 조금 북으로 올라와서 이제 강원도 지방?

- 네 , 강원도 지방은 내가 재미있게 생각하는건 이것은 얘기가 옳을지 안옳지 모르겠는데요.

- 네.

- 산악지대하고 평야하고는 다를거 같아요.

- 그렇겠지요.

- 최남선 선생도 전라도 소리는 웅하고 그 푸근하니.

- 네.

- 멋있다고 이렇게 얘기하고, 경상도 소리는 태산줄경이라는 그 격언도 있지만도.

- 네.

- 좀 억쌔다.

- 네.

- 이런는 표현이 되었고, 강원도 함경도 평안도로 가면은 산악지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소리가 반드시 높은데서 나와요.

- 네.

- 최 그 음악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데서 나와가지고 순차적으로 하강하면서 종지할 적에 가장 끝날적에.

- 네.

- 가장 끝날적에 마지막.

- 네.

- 제일 저음으로 끝나요.

- 아.

- 이것도 이제 강원도, 함경도 이 쪽의 특색이 아닌가 싶어요.

- 네.

- 우리가 말을 할 때에 이제.

- 네.

- 끝내는 말을.

- 그렇지요.

- 낮추듯이. 그렇게.

- 네, 낮추어 끝나고 나올 적에는 제일 높은 소리로 나오고.

- 네.

- 그러게 신고산 타령이라던지.

- 정선 아리랑?

- 정선 아리랑 가운데에서도 엮는거 빼고.

- 네.

- 그리고 길게 늘어지는 그런것은 반드시 신고산이라 하고.

- 하하, 네.

- 나오지요?

- 네.

- 그러지요?

- 네.

- 그거보다 더 높은 소리는 없다는 말이지요.

- 네.

- 끝날적에 보세요, 반드시 제일 밑에서 끝나고 그러잖아요.

- 네.

- 요런것도 하나의 특징이지요.

- 네, 정선 아리랑.

- 네.

- 한번 들어보시지요.

- 네네.

(음악)

- 지금 들은 이 정선 아리랑 중간서부터 이게 올라가는거 같아요.

- 그렇지요, 처음부터 엮는거는 우리 계산해넣지 말고.

- 네.

- 그 다음에 따아 하고 나오는거.

- 네.

- 그게 첫 소리이지요.

- 네.

- 그리고 마지막 끝으로 내려오잖아요.

- 네.

- 아주 저음으로.

- 네.

- 그게 아주 특징이지요.

- 네.

- 그 쪽에는.

- 네네.

- 강원도 하고 함경도 지방은 거의 같더라구요.

- 대개 같습니다.

- 조금 남쪽으로 내려와서.

- 그렇습니다.

-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 어떨까요?

- 그런데 여기에서는요.

- 네.

- 지금 가령 세음 내지 네음을 쓴다고 그럴거 같으면은 전라도 소리는 아랫 소리를 흔들었지요?

- 네.

- 경상도 소리는 흔드는게 없지요.

- 네.

- 그런데 서도 황 평야로 가면은 가령 이 아랫소리는 절대로 안 흔들고, 중간음을 또 흔듭니다.

- 네.

- 이게 이제 서도 소리의 특징이에요.

- 네, 연평도의 노래.

(음악)

- 그러니까 이게 흔히 서도 노래라고 하는거, 가령 연평도 노래 들으신거.

- 그렇지요.

- 그 곡 같은걸거에요.

- 네, 가운데 소리 흔들면 무조건 서도 소리에요.

- 그러니까 조금 안정된 그런 느낌이 드네요.

- 그래요? 네, 하하.

- 이번에 경기도 우리 서울지방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데요.

- 음, 거진 들은 노래는 거의 오음계가 없고.

- 네.

- 삼음계 아니면 사음계입니다.

- 네.

- 강원도 아리랑 같은거는 사음계이지요.

- 네.

- 그런데 이 서울 창부타령 같은 노래가락은 같은 계 이면서도 꼭 오음계 인상을 준다는 말이에요.

- 네.

- 이런것이 이제 변질과정이지요.

- 네.

- 창부타령 노래 들어보시지요.

(음악)

- 많이 이렇게 변질된 창부타령을 들어봤는데요.

- 네.

- 이렇게 변질되지 않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많이 찾아내고 또 보존하고.

- 그럼요.

- 레져가 보급되면 될수록 이게 민요가 자꾸 없어지잖아요.

- 그렇지요.

- 그러니 지금 늦었습니다.

- 네.

- 빨리빨리 이런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 네.

- 그리고 묻혀져가는거 다시 찾아내고 말이지요.

- 그럼요.

- 굉장히 많을거에요, 찾아내면요.

- 그리고 이 시골가서 이제 채집하는 분이 제일 어려운것이 뭐냐면요, 시골가서 너의 고장 노래를 불러달라 그러면은 잘 안 부릅니다.

- 네.

- 왜 안부르냐면 그까지 촌 노래를 부르면 뭐하냐고.

- 네.

- 그러면 그럼 불러달라 그러면은 요새 유행가 아니면 흔히 부르는 노래를 불러버린단 말이에요.

- 네.

- 그것은 유식한 노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게 사실은 더 귀한건데 안 부를려고 하거든요.

- 네.

- 그런데 이렇기 때문에 채집하는 사람도 참 어려운 그런 난경에 처할때가 있고, 또 그럴수록 우리는 빨리 찾아야지요.

- 이런걸 찾아내서.

- 네.

- 보존해야겠습니다.

- 네네, 그렇습니다.

- 오늘 말씀 감사했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열 네번째 시간으로 서울 음대 장사훈 교수를 모시고 각 도 민요에 특색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신영관,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경 이었습니다.

민요의 고향 열네 번째.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입력일 :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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