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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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의 고향 - 제11회 경상남도 마산시 도개리
민요의 고향
제11회 경상남도 마산시 도개리
1974.10.01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민요의 고향 열한 번째 시간입니다.

동아방송에서는 대중생활 속에 살아있는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찾아 조상이 남겨준 생활

의식과 미의식을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묻혀 가는 민요를 찾아내고,

잃어버린 민속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내려오는 현장과 함께

현지 농어민의 생활을 취재, 방송하고 있습니다. 상고시대에서 부터 우리 겨레와 함께 살

아 온 우리의 민요는 우리의 언어인 동시에, 우리의 염원과 호소, 저주와 울분등을 노래한

민중의 소리요, 시대의 부르짖음인 것입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열한 번째 시간으로 경상남도 마산시 도개리를 찾았습니다.

마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4km를 부산 방면으로 가면은 창원역을 지나 버스 종점에 닿는다.

이곳에서 다시 2km를 걸으면 산림이 울창한 야산을 배경으로 약 140호의 집이 아담하게 자리잡

고 마을 한 가운데로 조그마한 개울이지만은 농수만으로는 충분한 물이 흐른다.

그래서인지 송씨 문중이 천 여년을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은 천년역사를 가진 마을치고

는 기록에 남길만한 자랑거리를 갖지 않고 있다.

더욱이 마산공업단지가 들어서고 부터는 새로운 일에 대한 관심때문에 농토를 저버리는 농부가

늘어나고 문명의 발달은 젊은이들을 흙으로 부터 멀리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또 73년 7월에 창원군 도개리에서 마산시 의창동으로 편입돼 마산시의 한 쪽으로 공업도시로의

발돋음을 시작했다.

(음성 녹음)

쉰 두살 강근호씨의 얘기다. 평범하고 조용했던 도개리 마을. 수박과 참외가 유명했던 도개리 마

을은 이제 농사보다 공업화 되가는 시세에 맞춰 직장인이 많다. 그렇지만은 아무리 공업도시로

변화되가는 와중에서도 아직은 젖줄로 오래 이어왔던 농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젊은 남자는 도시로 다 빼앗기고 부녀자와 나이 많은 노인들이 농사를 거들고 있다. 그

래서 남자들이 부르는 농요보다는 부녀들이 부르는 내방민요가 몇 전해진다.

먼저 정자소리라는 모낼 때 소리를 듣자.

(소리 - 정자소리)

이산 저산 야산중에 슬피우는 소낙새야 그리운 님 어디두고 야산중에 슬피우나로 시작되는 정자

소리는 느리고 애수에 차 있다. 모를 내면서 부르는 이 노래는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슬프게

전해주는 것 같다. 다음에는 열 아홉살에 과부가 된 서러움을 노래한 과부가를 마흔 일곱살 황

정순씨에게 들어본다.

(소리 - 과부가)

열 일곱살에 시집와서 열 아홉살에 과부가 된 서러움과 가난한 집에 시집와 남편만 바라오다 남

편이 죽으니 어떻게 사느냐는 원망과 달이 아무리 밝아도 무슨 소용이 있고, 부귀영화가 무슨 필

요가 있느냐고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을 노래한다. 다시 황정순씨에게 개요를 들어본다.

(소리 - 개요)

밥도 많이 주고 귀여워도 해줄터이니 뒷집 총각이 밤에 찾아오면 짖지 말라는 엉큼한 내방아씨

의 부탁이다. 이번에는 마흔 네살 박차남씨에게 베틀노래를 청해본다.

(소리 - 베틀노래)

베틀에 올라 앉아 베를 짜면은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더욱이 실오라기 하나

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베를 짜면은 그렇게 여유있게 노래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음성 녹음)

요즘 문명의 발달로 베를 짜는 일이 없지만은 그래도 고생을 하면서 베를 짜던 때가 좋은 시절

이었다고 말하면서 다시 결혼 노래를 들려준다.

너랑 나랑 만날 적에 꽃 병풍 둘러치고 암탉 장탉 잡아 놓고 청실홍실 걸어 놓고 사모관대는 당

신이 쓰고 쪽두리는 내가 쓰고

(소리 - 결혼 노래)

이 결혼 노래는 결혼식 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이 끝나고 불렀다고 박차남씨는 말한다.

(음성 녹음)

도개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심었던 참외, 수박도 이제는 돈벌이가 나은 고등채소 재배로 바뀌

었고, 억울하고 가난했던 살림살이를 민요를 부르며 달랬던 이 곳 농촌 생활은 자매결연한 어느

일본 회사에서 사준 고성능 앰프로 대중가요를 부르며 도시로 밀려가는 경황속에 새로운 유행에

이끌려 빠른 속도로 옛 것을 상실해 가고 있었고 더 많은 생활의 정서를 잃어가고 있었다.

(음악)

DBS 리포트. 오늘은 마산시 도개리를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제작 이문현,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경 이었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 민요의 고향 열한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입력일 :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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