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 리포트. 여러분의 기업 현대자동차 제공입니다.
(음악)
동아방송에서는 대중생활 속에 뿌리깊게 살아왔던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찾아 조상이 물려준 생활
의식과 미의식을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묻혀져 가는 민요를 찾아내고, 잃어
버린 민속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내려오는 현장과 함께 현지 농어민의
생활을 취재, 방송하고 있습니다. 상고시대에서 부터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 온 우리의 민요는
우리의 언어인 동시에, 우리의 염원과 호소, 저주와 울분등을 노래한 민중의 소리요, 시대의 부르
짖음인 것입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다섯번째 시간으로 전라북도 정읍군 정우면 대산리 일흔 세살 홍순일씨를 찾
았습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너의 어이 나왔느냐. 솔잎, 댓잎 푸릇푸릇 피어 봄철인가 나왔더니,
백설이 펄펄 흩날린다. 저 건너 저 청송 녹죽이 날 속였네. 제포 구민을 위해 일어났던 동학난의
발생지이며, 전봉준 장군의 고향인 이 곳의 파랑새 민요는 이미 우리 민족의 민요가 된지가 오래다.
빼앗기고 짓눌리고, 굶주리고, 그래서 더 참을수 없어 분개했던 그 때의 일들. 마침내는 피흘리
다 죽어간 조상들의 뜻깊은 삶에 대해 머리가 수그러 진다. 일흔 세살 홍순일 옹에게 파랑새 노래
와 얘길 들어본다.
(음성녹음 - 파랑새 노래 및 이야기)
정읍에서 신태인으로 가는 길로 6km를 달리면 길가 국민학교를 조금 지나 차가 멈춘다. 이곳은 전
봉준 장군의 고향인 이평면 조소리와 십 여리 떨어져 있다. 갓 이은 슬레트 집에서 논 다섯 마지
기와 몇 개 안되는 과자 봉지를 놓고 호구를 이어가는 홍순일 옹을 찾았다. 홍순일 옹은 사십 년
전인 삼십 안팎에 대장간에 다니면서 풀무 노래를 배운 유일한 생존자다. 홍순일 옹으로 부터 그
때의 시대 상황을 들어보자.
(음성 녹음)
홍 옹은 풀무라는 것은 요즘 대장간에서 발로 바람을 일으켜 쇠를 녹이는 작업을 말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음성 녹음)
그럼 홍 옹으로 부터 풀무가에 대한 설명과 노래를 들어보자.
(음성 녹음 - 이야기와 노래)
홍 옹은 자신이 늙어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 미안해 하면서 풀무노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은
노래를 부르면 모든것을 잊을 정도로 매우 신나는 노래라고 말한다.
(음성 녹음)
그런데 풀무가를 연구하는 일부 인사들이 가사를 멋대로 만들어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이제 홍
옹이 세상을 하직하면 이 풀무노래도 들을 길이 없어진다. 우리의 또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남을
길은 있어도 그 근본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요의 종류라도 알아보기 위해 말을 건냈다.
(음성 녹음)
젊었을 때에는 앞소리를 잘해서 농사철이면 꽤 신명이 났었다고 말하는 홍 옹은 그러나 지금은
농사철에도 농요를 부르지 않아 낭만이 없는지 눈을 감고 그 옛날을 생각하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농요가 없는 지금을 이렇게 얘기 한다.
(음성 녹음)
홍 옹은 세월이 덧없다고 말하면서 먹고 사는 일이 큰 걱정이기 때문에 칠십이 넘어도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삽을 들며 자리를 뜬다.
(음성 녹음)
자신들의 삶을 위해 부를 노래. 손 끝의 아픔을 잊게 해주는 부르는 노래. 자신들의 찌든 삶을 위
로해 주는 노래가 다시 살아나야 겠다.
(음악)
DBS 리포트. 오늘은 전라북도 정읍군 정우면 대산리 일흔 세살 홍순일 옹을 찾았습니다.
내일은 전라남도 해남군 우수영을 찾습니다.
지금까지 제작 이문현,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경 이었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 여러분의 기업 현대자동차 제공 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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