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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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방송에서는 대중 생활속에 살아있는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찾아 조상이 물려준 생활의식과

미의식을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묻혀가는 민요를 찾아내고 잃어버린 민속

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내려오는 현장과 함께 현지 농어민의 생활을

취재 방송하고 있습니다. 상고시대부터 우리 겨레와 살아 온 우리의 민요는 우리의 언어인 동시

에 우리의 염원과 호소, 저주와 울분 등을 노래한 민중의 소리요 시대의 부르짖음인 것입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네번째 시간으로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을 찾습니다. 하동읍에서 지리산

쌍계사로 가는 길로 섬진강을 끼고, 버스 한대가 겨우 지나는 좁은 길을 털털 거리며 18km를 가

면 신라 김춘추가 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당에 원병을 청했을 때, 당의 소정방이 산수의 아름다

움이 중국 악양에 있는 소상팔경과 같다해서 악양이라고 지었다는 악양면 소재지인 정서리에 닿

는다. 이곳은 섬진강을 사이로 전라남도와 경계를 지고 있다. 악양면장 이종욱씨에게 악양에 대

한 얘기를 들어본다.

(음성 녹음)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의 경계지대였던 이곳은 사적도 전설도 많다. 사적 151호인 고소성도

여기에 있다. 이 고소성은 성벽 주위가 약 350m, 높이가 약 3.4m 로 동북에 지리산맥의 준령을

등에 지고 서남으로 섬진강과 동자호를 밑에 둔 천연의 요새지인데, 신라때 축조 된 것이라고

는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예순살 강형숙씨에게 고소성에 대한 전설 하나를 듣자.

(음성 녹음)

그래서인지 고소성은 아직도 곱게 남아있다. 이곳은 토지가 넓고, 악양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

에 농사짓기에 적지일 뿐 아니라, 산수가 아름다워 해방전에는 시인 목객이 많이 드나들어 민

요가 많이 살아있었다. 강형숙씨에게 농사일을 할 때나 놀 때 부른다는 개구리 타령을 들어보

자.

(민요 - 개구리 타령)

또 강형숙씨는 산에 풀이나 나무 하러 갈때 부른다는 한 노래가 구성지다면서 들려준다.

(민요 - 미상)

예순 살 임길영씨는 다른 고장에선 들어보지 못한 이 고장 고유의 아리랑이라고 자랑하면서 하

동 아리랑을 들려준다.

(민요 - 하동 아리랑)

다시 임길영씨는 이 마을의 보리타작 노래는 다른 경상도 지방과 달리 옹헤야 대신 윽 하는 힘

쓰는 소리만 한다고 알려준다.

(민요 - 보리타작 노래)

(음성 녹음)

이 곳에는 부녀자들이 부르는 노래도 많이 남아 있었다. 먼저 쉰 살 손오봉씨의 베틀노래와

베를 짤 때 힘든 얘기를 들어보자.

(민요 - 베틀노래 & 음성 녹음)

농촌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부녀자들의 노동력은 절대적이다. 쉰 세살 조봉희씨의 모

심기 노래와 말을 들어보자.

(민요 - 모심기 노래 & 음성 녹음)

아무리 힘든 일도 노래를 부르면 흥이 나서 손 끝에 피가 나도 아픈줄 모르고 흥이 난다는 얘

기다. 다시 손오봉씨의 물레 감는 노래를 들어보자.

(민요 - 물레 감는 노래 & 음성 녹음)

어렵게 살아온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그러나 많은 물질 문명의 발달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준 대신에 순박하고 검소하고 솔직한 마음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정신을 잃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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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 리포트 오늘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을 찾았습니다. 내일은 전라북도 정읍군 정읍면 대

산리를 찾습니다.

지금까지 제작 이문현,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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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