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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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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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의 고향 - 제3회 경북 경산군 산절마을
민요의 고향
제3회 경북 경산군 산절마을
1974.09.14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DBS 리포트

여러분의 기업 현대자동차 제공입니다.

(음악)

동아방송에서는 대중속에서 살아 있는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찾아 조상이 물려준 생활의식과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요의 현장을 찾기로

했습니다. 사실 민요는 각 국민의 언어로 그 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반영시키고 그 지역

사회의 특징을 단 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요는 상고시대부터

우리 겨레와 함께 더불어 살아온 것 입니다. 수 천년 살아온 우리 민요는 우리의 염원과 호

소, 저주와 울분들을 직접, 간접으로 노래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민중의 소리요, 시

대의 부르짖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아방송에서는 뭍혀가는 민요를 찾아내고

잃어버린 민속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돼 내려오는 현장과 함께

현지 농업인의 생활을 취재, 방송하고 있습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그 세번째 순서로 경상북도 경산군 산절마을을 찾습니다. 대구에서

15km 떨어진 경산읍에 다달아 가을 까마귀 노래를 알고 있다는 임당이라는 마을에 쉰 다

섯살 배영길씨를 찾았으나, 가사를 잊어버려 알 수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음성녹음)

그럼 1968년 이 지방에서 동아방송 취재팀이 녹음했던 가을 까마귀 소리를 들어보자.

(노래)

이 노래는 농사철이면 신명나게 많이 불렀었는데, 이제는 그 자취를 감추고 만 안타까운

실정이고, 술을 먹고 흥이나면 가사도 제멋대로 바꾸어 부른다고 한다. 옛 것은 모르는

것이 생활의 간소화라고 말하는 이곳의 주민들처럼 더욱 한심한 것은 군 정치권들의

태도다. 눈에 띄이는 유형문화재는 아낄 줄 알면서도 민족의 얼이 담긴 민요는 생각치

도 않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산군청 공보실에 조영래씨의 말을

들어본다.

(음성녹음)

대구가 가깝고 경산 공업단지가 들어서고 그래서 농토는 줄어들고, 농사는 기계화 해가

고 있는 실정에 이곳의 민요는 그 속도를 가속화해서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데 같은 경

산군 속에서도 옛 것을 사랑하고 오늘의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마을이 있다.

경산읍에서 청도로 가는 길을 따라 6km 가면은 산전이란 마을이 나온다. 역시 여기가 사

과의 명산지로구나 하는 생각이 정도로 어디를 보든 햇빛에 새빨갛게 잘 익은 사과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해발 450m 의 금성산 밑에 떡시루같이 옴팍 파인곳에 자리잡은

산전마을은 114세대에 약 650명이 산다. 39살 손병기씨의 산전마을의 얘기를 들어보자.

(음성녹음)

그런데 이 산전마을에서 제일 자랑할 수 있는 민요는 저수지 뚝을 막을 때 부르는 망개

타령이다. 망개란 어떤 것인지 35살 백정국씨에게 들어보자.

(음성녹음)

이 망개 타령은 앞소리를 잘해야 뒷소리를 잘 받아 저수지 둑이 잘 다져지지, 앞소리를

잘하지 못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앞소리꾼 55살 최필웅씨는.

(음성녹음)

그럼 망개타령을 들어보자.

(노래)

이렇게 망개타령을 부르면 다지는 사람들도 신명이 날 뿐아니라 저수지 뚝도 막고, 돈도

벌고 해서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낙네들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

어도 망개가 있다면 모두 뛰쳐나와 집에서 있었던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고 한다.

(음성녹음 & 노래)

35살 백정국씨는 아무리 현대식 장비가 우수해도 옛 우리 조상의 슬기를 따를 수 없다고

조상의 슬기를 자랑한다.

(음성녹음)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경상북도 경산군 산전마을을 찾았습니다. 내주 월요일에는 경남

하동군 안악면을 찾습니다.

지금까지 제작 이문형,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현이었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 여러분의 기업 현대 자동차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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