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리포트 여러분의 기업 현대 자동차 제공입니다.
동아방송에서는 대중생활 속에 오래 뿌리깊게 살아왔던 우리 민요의 남은 모습을 되
찾아 조상이 물려준 생활의식과 미의식을 오늘의 것으로 되살려 보려는 노력의 하나
로 민요의 고향을 찾기로 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민요는 많은 학자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츰 그 형태나 민요 자체가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동아방송
에서는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민속과 농촌 정서의 향상을 위해 하나의 민요가 구전되
어오는 현장과 함께 농어민의 생활을 취재해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음악)
민요의 고향.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칠곡군 양목면 행정 1동을 찾았습니다. 왜관
에서 낙동강 줄기를 따라 성주로 가는 길을 약 7km를 달리면 성주와 칠곡군 경계인 바
람피재가 나온다. 이 곳에서 지프차가 달릴수 있는 남쪽으로 뻗은 큰 길로 약 10분을
걸으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과 아침 햇빛에 반짝이는 잘자란 벼이삭 사잇길로 접어
든다. 다시 5분을 걸으면 대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도보산 아래 70호의 약 450명이
사는 행정 1동에 닿는다. 이 마을은 유교사상이 철저해서 공자의 고향인 행당의 이름
을 따라 행정이라고 동네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일흔 살 이우희 옹의 얘길 들어보자.
(음성 녹음)
예순 두살 박의절씨는 문명의 발달로 농사일이 많이 바뀌었고, 우마차 대신 경운기를
사용하니 옛날 노래는 점차 부르지 않게 되고, 잊어버리기 마련이라면서 40년 전에 풀
베로 다닐때 불렀다던 산역가를 들려준다.
(음성녹음 & 노래 - 산역가)
40년 만에 부르는 노래라 감명이 깊은 모양이다. 노래를 듣고 있던 젊은 사람들도 모두
신기해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예순 살 금태순 할머니에게 시집살이 노래를 들어
본다.
(노래 - 시집살이)
이렇게 일만 죽도록 하고 밥하나 제대로 얻어 먹지 못한 며느리는 절에 들어갈 결심을
한다. 명주치마 아홉 폭을 열 두폭 따가지고 한 폭은 바랑짓고, 한 폭은 고깔지어, 밤
이라고 찾아오니, 둘이 베던 원앙침을 혼자베고 누웠으니 머리밑에 눈물이 비오듯 쏟
아지네. 친정도 필요없고, 양반도 필요없고, 남편도 필요없다고 절로 들어가는 며느리
의 시집살이가 얼마나 혹독했던가를 알만하다. 지금이야 많은 생활방식이 바뀌어져, 물
동이 대신 펌프물을 쓰고, 나무대신 연탄을 때지만은 그래도 설움받는 시집살이는 아직
도 많이 남아 있다. 더욱이 밭에 김을 매는 일은 여자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래서 지
금도 밭에서 김을 매다가 너무 힘들면은 이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음성녹음)
부녀들이 즐겨 부르던 민요중에는 억울하고 원통한 표현이 많이 담겨져 있다. 예순 여
덟살 임남술 할머니에게 아주 어렸을 적에 불렀다는 쌍금쌍금쌍가락지라는 노래를 들어
본다.
(노래 - 쌍금쌍금쌍가락지)
이 노래는 문풍지 소리를 숨소리로 잘 못들은 오빠의 오해를 받은 누이동생이 억울하다
고 목을 매 죽었다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도 밭을 매든가. 다른 일을 할 때에 일의
어려움을 잊기 위해서 부른다고 한다.
(음성녹음 & 노래)
이제 이런 노래는 임남술 할머니의 말마따나 전해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젊은이에게는
신기한 노래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음성녹음)
농사철이면 신명나게 부르던 우리의 민요는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쉰 두살 이무형
씨는 사라져 가는 민요를 생각하면 서글퍼 진다면서..
(음성녹음)
일흔 살 이우희씨는 온고이지신이란 말을 들어 옛민요와 대중가요를 같이 들을 수도
노래할 수 있다면 우리 민요가 오래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음성녹음)
(음악)
DBS리포트 오늘은 민요의 고향 두번째 시간으로 칠곡군 양목면 행정1동을 찾았습니다.
내일은 경산군 남산면 산촌마을을 찾습니다.
지금까지 제작 이문현, 기술 김창성, 아나운서 김기현 이었습니다.
(음악)
DBS리포트 여러분의 기업 현대 자동차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