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음악)
저희 동아방송에서는 문화의 달인 10월 한 달 동안 매일 이 시간을 통해 무형문화재의 현황과
인간문화재들의 실태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그동안 만나보았던 많은 인간문화재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전수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종합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음악)
많은 인간문화재들은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보존하고 전수하기 위해 인간문화재라는 제도를
만든 지 이제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회적으로 인간문화재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북청사자놀음 보존회 조규희 이사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무형문화재는 문자 그대로 형태가 없는 문화재입니다. 무형문화재는 바로 우리의 민족정신이 깃들어져 있는
아주 귀중한 유산인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등 외국과는 경제적인 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인간문화재는 아직도 어떤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소리산타령의 인간문화재 정득만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인간문화재들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가끔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 그런 성격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성 녹음)
특기할 것은 취재를 하는 동안 의외로 많은 인간문화재들이 관할부서에서 마치 하급직원을 다루듯이
일방적인 명령을 한다든지 인간문화재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간문화재들은 경제적인 대우도 물론 나아져야 하겠지만 그와 같은, 쉽게 말해서 돈이 들지 않는
대우를 개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음악)
현재 무형문화재에는 예순 한 종목의 이백 마흔 여섯 명의 전수생이 있습니다.
이들은 전수 장학금 명목으로 한 달에 18000원씩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적은 돈으로 전수생을
묶어 놓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나전칠기나 화살 등 공예부문은 자손들을 전수 장학생으로
지정하는 등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일부 음악종목은 전수생을 구하지 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음성 녹음)
꼭두각시부문의 전수생 이수영 씨의 말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어렵게 전수를 마치면은 이수자가 됩니다.
이수자는 모두 백 일곱 명이 있는데 이때부터는 정기적으로 받는 보조금이 그나마 없어지게 됩니다.
인간문화재가 병들거나 늙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열여섯 개 종목에서는 이수자 한 명이 조교로 뽑혀
한 달에 3만원씩의 강사료를 받고 있을 뿐입니다. 재주껏 방송이나 무대에 뛰어다니며 겨우 생활을 하고 있는
이수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문화재의 지정을 받기 위해 전수를 마치고
수련을 계속하고 있는 이수생은 사실상 거의 보호대상에서 제외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번
무형문화재 발표 공연에 올해 처음으로 이수자가 공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음성 녹음)
판소리부문의 이수자 박초선 씨였습니다. 역시 처음으로 무형문화재 공연에 참가했던 판소리부문의 이수자의
김동준 씨의 말을 계속해서 들으시겠습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현재 인간문화재와 이수자 그리고 전수 장학생들은 전통문화예술을 배우고 발표하는 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한 번씩 갖는 발표회 이외에 자주자주 발표회를 갖고
평가를 받는 것이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전수에 필수적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전수는 인간문화재의 좁다란 마루나 안방에서 하거나, 개인이 갖고 있는 작은 연수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국립극장 소극장과 이문동에 있는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 전수교장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건물이 좁은 데다 교통도 좋지 않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문화재들은 교통이
좋은 곳에 인간문화재들이 언제든지 연습하고 발표할 수 있는 상설공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가능하면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관심 있는 시민들이 언제나 와서
볼 수 있게 하면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예술 보급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구 필동에 짓고 있는 한국의 집은 다음 달 말에 준공돼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공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곳은 객석이 100석인데 주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소개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인간문화재는 물론 이수자도 참가시킬 계획인데 무용과 음악공연 외에
전시판매장도 만들어서 전승공예를 전시하고 판매도 해 공예품의 판로를 개척해주게 됩니다.
다음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각 급 학교의 국악교육 문제입니다. 현재 문교부의
교과과정에는 초중고등학교의 전체 음악시간 가운데 30%는 국악을 가르치게 돼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를 거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학교 때부터 음악이라고 하면은 으레 서양음악을
중심으로 배워왔고 우리의 전통음악은 거의 무시되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임동권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이와 같이 국악교육이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것은 학부모나 학생들의 국악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가 되겠지만
국악교사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은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전통예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국립 국악고등학교와 사립인 국악예술 고등학교. 두 곳이 있습니다. 이들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국악과로 진학하는 등 계속해서 전통문화예술을 하기에는 너무 문호가 좁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 고등학교에 희망하는 학생은 날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남학생은 더욱 적어서 여학생의 10%밖에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악교육의 진흥방안에 대한
국악고등학교 김기수 교장의 제언입니다.
(음성 녹음)
경기민요의 인간문화재, 안비취 여사도 국악교육의 육성을 위해 이런 제언을 합니다.
(음성 녹음)
전통문화예술의 기본인 국악교육이 잘되면은 문화재의 전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전통음악)
중요무형문화재에는 현재 예순 한 종목에 백 쉰 명의 인간문화재가 지정돼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는
너무 늙거나 병들어 거의 전수활동을 하지 못하는 종목도 상당히 있습니다. 또 인간문화재가 사망해서
종목만 지정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재 관리국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어 내년에는
많은 인간문화재를 새로이 지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화살통과 도자기, 남사당패 등 아직
지정되지 않은 종목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돼서 보호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이제는 무형문화재의
기능과 예능을 전수하는 데도 내실을 기해야 되겠습니다. 단순히 기능만 배우고 가르쳐왔던 이제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민족의 정신과 뿌리를 배울 수 있도록 어떤 체계를 세워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원광대학교 홍윤식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요즘 들어 각 대학교를 비롯해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정신적인 지주는 역시 우리 선조들이 남겨놓은 고귀한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인 것입니다.
우리의 무형문화재가 계속해서 보존되고 후세에 길이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전통음악)
(음악)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협조해주신 인간문화재 여러분과 방송을 들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내일 이 시간부터는 제작1부 송대근 프로듀서의 취재와 구성으로 한국 어촌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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