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음악)
오늘은 나전칠기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통음악)
‘나전’이란 조개껍질 나 자에 장식 전 자로 조개나 전복의 껍질로 가구 등을 장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전칠기는 본래 중국의 주나라 때 시작돼 당나라 때 성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시대에
그 기술이 도입돼 고려시대 초기부터 시작이 돼 고려시대 중기에는 그 기술이 들여온 중국을 오히려 능가해서
수출까지 했다고 합니다.
무형문화재 10호로 지정돼있는 나전칠기의 인간문화재. 일흔 여덟 살 김복룡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나전칠기의 기술은 조선왕조에도 여전히 계승됐으나 고려시대의 섬세하고 정교한 수법보다
약간 변형됐습니다. 고려의 나전칠기가 도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조선왕조의 나전칠기는 커다란 무늬를 사용한 회화적 효과를 나타내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음성 녹음)
김복룡 씨의 말이었습니다. 나전칠기는 나무 위에 칠을 바르고 자개를 각종 도안대로
오려 붙여서 만듭니다. 근래에는 나무뿐만 아니라 유기와 도자기로도 나전칠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문화재 김복룡 씨의 3남인 나전칠기의 전수생 김옥석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하나의 나전칠기가 완성되려면은 적어도 석 달은 걸립니다. 맨 먼저 나무 등 그 바탕을
매끈하게 고르고 생칠을 해서 열 시간 정도 말립니다. 벌어진 틈이 있으면 톱밥과 밥풀, 생칠을
섞어서 틈이 난 곳을 메웁니다. 이어 생칠과 쌀풀을 섞어서 삼베나 무명, 내광목 또는 모시를
그 위에 씌웁니다. 숫돌로 바닥을 평평하게 한 다음, 자개를 실톱으로 오려 종이에 붙인 다음
그 위에 아교칠을 해서 인두로 뜨겁게 해서 붙입니다. 자개를 붙인 곳에다 생칠을 한 번 발라 말리면
자개는 더 단단히 붙고 오래갑니다. 그 위에 황토를 물에 풀어 걸른 흙가루를 생칠과 섞어 두 차례
바릅니다. 이어 다시 칠을 하고 열 시간 정도를 말립니다. 그 후 숯으로 바닥을 갈고 옻칠을 하게 됩니다.
나전칠기의 제작에는 이 옻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옥석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옻칠을 하고 세 차례에 걸쳐 콩기름 등으로 광을 내고 또다시 가장 좋은 칠을 칠해서 두 시간을 말리면은
이제야 완성된 나전칠기가 되는 것입니다. 완성품까지는 칠만 열두 번 정도 해야 합니다. 나전칠기는
옻칠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색깔을 낼 수가 있습니다.
(음성 녹음)
나전칠기에 쓰는 나무는 오랫동안 형태가 변하게 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이면 오래된 나무를 골라야 합니다.
따라서 아주 오래된 집을 뜯어 생기는 재목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오래된 재목은 진이 다 빠지고
형태가 이미 굳어져 더 이상 변형되지 않아서 나전칠기의 재료로는 적격이라는 것입니다.
(전통음악)
일반적으로 조개껍질로 만든 공예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는 모양이라든지 그 단단함에 있어서 가장 발달됐다는 것입니다. 김복룡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김옥석 씨는 또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는 우리의 고유한 전통예술로서 이미 발판을 굳힌 지 오래된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현재 우리나라에는 나전칠기를 만드는 사람이 약 십여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전칠기의
기술이 차츰 퇴보해가고 있고 따라서 품질이 좋은 제품이 날이 갈수록 줄어가고 있다고 김복룡 씨는
말합니다.
(음성 녹음)
전수생인 김옥석 씨는 나전칠기를 우리의 선조들이 애써 개발해서 남겨놓은 고귀한 전통문화로서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의 돈벌이로 생각해서 기술을 배우고 제품을 만드는 데 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음성 녹음)
일본에서는 최근에 들어 나전칠기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옻칠을 개발해서 한 해 동안의 10억불 정도의
회화를 벌어들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현재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인간문화재 김복룡 씨는 조선왕조 말기에
나전칠기의 명장에게서 그 기술을 배웠습니다.
(음성 녹음)
김복룡 씨는 현재 경기도 원주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두 명의 전수생을 두고 나전칠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김복룡 씨는 아직도 여러 가지 연구를 하며 전수에 힘쓰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김 씨는 나전칠기도 보다 체계화시켜 발전시키고 전승,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수생인 김옥석 씨도 이제는 보다 새로운 방향에서 나전칠기가 생산되고 전수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음악)
내일 이 시간에는 국악교육의 현황과 무형문화재 전수의 문제점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입력일 :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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