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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향기 - 제26회 단청
민족의 향기
제26회 단청
1980.10.26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음악)

오늘은 무형문화재 48호 단청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통음악)

단청이란 그 글의 뜻이 붉고 파랗다는 말이지만 동양화든 서양화든 그림을 그리는 일을

모두 통틀어 일컫고 있습니다.

인간문화재 예순일곱 살 월주 원덕문 스님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우리나라 단청의 역사는 선사시대에 토기를 채색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사람의 몸에 여러 가지의 칠을 칠하거나 문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천연동굴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면서 채색하는 일과

그림 그리는 작업은 한층 더 활발하고 광범위해졌습니다. 그와 같은 것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수준 높은 벽화에서 당시 단청의 상황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인간문화재 예순 살 만봉 이치호 스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단청은 자연을 미화시키는 데서 시작돼 기념비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기도 합니다.

동양에서의 단청은 중국에서 비롯된 거 같은데 이 같은 단청은 서양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단청이 처음 시작될 때는 무늬만을 그렸습니다. 그 뒤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산수나 동물, 꽃 등을 그려 단청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발달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단청예술이 중국에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우리의

문화로 소화돼 발달된 것입니다. 따라서 단청은 독특한 우리의 전통문화예술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월주 스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단청은 불교에서 나와 불교에서 발달됐고 승려들에 의해 전해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단청이 불교사찰에서 특히 발달된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만봉 스님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불화를 흔히 탱화라고도 부르고 있지만 이것은 불화를 중국 발음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불화는 건축물의 빈 벽 같은 곳에 그리는 벽화 같은 것입니다. 그림의 내용은 물론 부처 등

불교와 관계되는 것들입니다. 이 불화는 일반 그림과는 달리 창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음성 녹음)

만봉 스님의 말이었습니다.

벽에 그려진 벽화가 수백 년을 내려와도 색깔이 변하지 않고 전해 내려온 것은 채색에 쓰인

물감이 특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 단청에 쓰인 물감은 당나라에서 들여온 당채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채는 광물성의 물감입니다. 그밖에 광손의 그을음과 들기름, 오동나무의 열매기름,

백반들이 사용됐습니다. 단청은 일반적인 색칠과는 달리 그 과정이 복잡합니다.

먼저 가칠이라고 해서 단청할 바탕을 마련합니다. 그 다음에는 나무 부분에 끓인 아교를

엷게 물에 타서 골고루 바릅니다. 그 위에 밀타승이라고 불리는 하얀색의 일산화아연을

칠합니다. 다시 아교물을 먹인 뒤에 쇠의 녹이나 붉은 흑 등을 칠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하면은 비로소 바탕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다른 종이에 그리고 싶은 형체를 스케치해서 종이에 그려진 무늬의 선을 따라 돗바늘로

구멍을 뚫습니다. 구멍이 뚫려진 종이에 그림을 단청할 바탕에 올려놓고 흰 가루가 든

주머니로 두들기면은 바탕에 바늘구멍으로 새어나온 흰색 가루에 의해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 다음에 이 선을 따라 색깔을 칠해 나가는데 색과 색 사이의 경계는 먹이나 분으로 정리합니다.

이때 무늬는 비단으로 곱게 색색으로 접어 나무를 감싼 듯이 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무늬를 그리거나 초상을 만드는 사람을 화사 또는 화원, 화공이라고 하며 승려의 신분일 때는

화승이라고 합니다.

(전통음악)

중요무형문화재 48호로 된 단청에는 조선왕조 영조 때의 화원이었던 석상겸의 맥을 잇고 있는

만봉과 월주, 두 스님이 지정돼있습니다. 봉원사에 몸담고 있는 만봉 스님은 스무 살에 시작해

50년 이상 단청을 해왔습니다. 현재 남대문의 단청도 만봉 스님이 석 달 이상이나 걸려 해온 작품입니다.

(음성 녹음)

만봉 스님은 작년 8월부터 대구 관음사에 가져 갈 길이 10미터, 폭 5미터의 석가모니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년 6월까지 계속될 이 그림은 일생일대의 가장 큰 불화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열세 살부터 불교미술을

시작한 신흥사의 월주 스님은 주로 서울과 충청도 지방에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음성 녹음)

단청 분야는 현재 두 명의 전수생이 있습니다. 그 밖에 개인적으로 십여 명이 불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는 불교라는 특수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도 전수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월주 스님은 우리의 전통미술이 계속해서 후세에 전승되기 위해서는 교육방침이나 불교계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뒷받침을 해줘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내일 이 시간에는 조각장과 악기장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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