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DBS리포트
민족의 향기 - 제25회 남사당패
민족의 향기
제25회 남사당패
1980.10.25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음악)

오늘은 남사당패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통음악-남사당패)

(음성 녹음)

서울대학교 이두현 교수의 설명이었습니다. 남사당이라는 말은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놀고 지내는 집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남사당의 단원들은 모두가

남자들로만 구성돼있고 결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손들도 없습니다.

이들은 일정한 거처도 없이 객지로만 떠돌아다니다가 일생을 마치는 집시들입니다.

남사당패들에게는 내일이 없습니다. 그들은 오늘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은

거기에 만족하고 내일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남사당패가 동네에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오락시설이 부족하던 때라서 남사당패가 동네에 들어오면은 그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음성 녹음)

꼭두각시놀음의 이수자, 박계순 씨의 말이었습니다.

남사당패는 대중과 밀착돼 대중의 인기를 끌어야 되기 때문에 전해 내려오는 지역적인 탈춤 등

마당 종목과는 다르게 진행이 됐습니다. 서울대학교 이두현 교수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현재 남사당패는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돼있지 않습니다. 여섯 종목 가운데 꼭두각시만이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이 돼있습니다. 이 부분의 인간문화재는 평택에 살고 있는 송창선 씨가

지정돼있으나 중병이 걸려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꼭두각시놀음은

민속학자 심우성 씨와 이 부문의 인간문화재였던 고 남운룡 씨의 부인 박계순 여사를 중심으로 한

민속극회 남사당이 전수와 공연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전통음악-남사당패)

남사당패의 단원은 비록 직업적인 연예인들이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돈을 목적으로만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보다는 단지 남사당놀음이 좋아서 한데 어울렸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입장료조차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음성 녹음)

매일같이 대중 속에서 살지만 가족도 없고 일정한 거처도 없는 이들이기에 곧잘 감상에 젖곤 했습니다.

관객이 많이 몰리는 날이면 어린애같이 좋아하다가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할 때는 더욱 쓸쓸해지는 것입니다.

(음성 녹음)

농악과 줄타기, 덧뵈기 탈춤, 땅재주, 담뱃대로 대접 돌리기. 그리고 꼭두각시놀음을 완전히 하려면은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따라서 요즘에는 전체를 다하기는 힘이 들어서 몇 개만 골라서 하곤

합니다. 전수생인 이수영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꼭두각시놀음)

남사당패에서 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은 꼭두각시놀음입니다. 꼭두각시놀음은

전해 내려오는 인형극 가운데 유일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꼭두각시놀음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입니다. 이 꼭두각시놀음은 중국과 일본의 것과 극의 형식이나

인형의 모습이 비슷한 걸로 미루어보아서 인도에서 나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다시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미루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통음악-꼭두각시놀음)

- 꼭두라는 말은 중국말로 인형을 곽독이라고 부르는데 이 곽독이 변해서 꼭두가 된 것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꼭두각시놀음은 인형을 조종하는 대잡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 대잡이를 보조해주는 두세 사람이 인형을 놀리고 작동시키며 등장과 퇴장을 도와주며 진행됩니다.

여기에는 삼십여 개의 각종 인형과 조립식 절과 부처 등 십여 개의 소도구가 동원됩니다.

장단과 춤사위는 염불, 타령, 그리고 굿거리장단으로 돼있습니다.

심우성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계속해서 전수생인 이수영 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남사당패의 단원들은 여섯 가지 종목 가운데 적어도 세 가지 종목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 사람이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해오면은 여러 가지로 좋겠지만 예로부터 여건이 그렇게 항상

좋은 편만은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이것저것 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대중 앞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되기까지는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남사당패)

우리 선조들의 유일한 오락으로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웃겼던 남사당패가 이제는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꼭두각시놀음은 인간문화재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또 꼭두각시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돼있다는 것은 크게 잘못돼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현대교육을 받고 조상들의 전통예술에 매혹돼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비록 예전에는

선배들의 몸짓을 흉내 내고 표정을 따라서 하며 심지어는 가르쳐주지도 않아서 곁눈질로 배워왔지만

이제는 어떤 체계를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년째 남사당놀음을 배우고 있다는 전수생 박승률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남사당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서울 이문동에 있는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전수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끔 지방에 공연을 하기도 하고 대학축제에 초청돼 남사당놀이를 재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상설무대가 있어서 옛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때고 남사당놀이를

재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음악)

내일 이 시간엔 단청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8.16)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