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음악)
오늘은 선소리산타령과 경기민요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통음악-선소리산타령)
선소리산타령은 여러 명의 소리꾼들이 늘어서서 자그마한 북을 치고 춤도 추면서
부르는 노래를 말합니다. 무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된 선소리산타령은 원래 불교에서
염불로 축언해주고 시주를 거두었던 남녀 가무단의 염불을 시속 잡가 소리꾼들이 본 따
부른 데서 비롯됐습니다. 그래서 선소리산타령을 옛날에는 염불 또는 한염불이라고
불렀습니다.
(전통음악-선소리산타령)
선소리는 서서 부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선소리 외에 앉아서 부르는
좌창이 있는데 긴 잡가와 일반적인 민요를 부를 때는 좌창을 했습니다. 앉아서 부르는
소리는 여성이, 그리고 서서 부르는 선소리는 남성이 해왔습니다. 선소리는 앞산타령과
뒷산타령, 자진산타령, 개구리타령 등 몇 가지 종류밖에 없습니다.
인간문화재 예순네 살 이창배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선소리는 선소리패가 따로 있어서 그들이 무리를 이루어 함께 익히고 놀음에도 불려 다녔습니다.
당시에는 뚝섬패와 과천패, 왕십리패, 자문박패, 진고개패, 성북동패, 방아다리패 등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뚝섬 산타령패가 으뜸이었고 과천패가 그 다음이었다고 합니다.
인간문화재 일흔세 살 정득만 씨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선소리산타령은 서울, 경기도 지방의 경기 선소리산타령과
평안도, 황해도 지방의 서도 선소리산타령,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의 남도 선소리산타령 등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중요무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된 선소리산타령은 서울과 경기도 지방의
선소리산타령입니다. 따라서 산타령은 서울 근교의 산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창배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선소리산타령)
선소리산타령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악 가운데 가장 경쾌하고 씩씩해서 대표적인 남성음악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휘자 격인 모가비가 장구를 들고 나머지 선소리꾼들은 손잡이가 달린 자그마한 북을 들고
모가비를 따라 일제히 목청을 돋굽니다.
(전통음악-선소리산타령)
(음성 녹음)
그러나 이수자인 최창남 씨는 이제는 여자가 선소리산타령을 전수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선소리산타령의 인간문화재 이창배 씨는 글자를 모르는 스승으로부터 선소리산타령을 배워서
지난 이십 여 년 동안 이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시조와 가사, 가곡, 서도 잡가, 남도 잡가 등
판소리를 빼고는 거의 모든 것이 수록돼 있습니다. 전수 장학생인 김완수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선소리산타령에는 이수생과 전수생이 각각 여섯 명씩이 있습니다. 이 외에 산타령에 관심 있는 삼십 여 명이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소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전통음악-선소리산타령)
무형문화재 57호로 지정돼있는 경기민요는 서울, 경기도지방에서 불리어졌던 민속가요인데
이 가운데 열두 개의 경기도잡가를 지정한 것입니다. 잡가란 가곡, 가사, 시조가 아닌 나머지 잡다한
민속가요를 말하며 앉아서 부르게 돼있습니다. 잡가는 경기잡가 외에 평안도, 황해도지방의 서도잡가와
전라도지방의 남도잡가가 있습니다. 서도잡가는 중요무형문화재 29호 서도소리에 포함시켜
지정돼 있으나 남도잡가는 아직 지정되지 못했습니다. 경기잡가는 조선조에 서울 만리재와
청파동에 사는 소리꾼들에 의해서 발달됐다고 합니다.
인간문화재 쉰네 살 안비취 여사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경기민요)
십이잡가는 배우기가 너무 어려워서 도중에 그만두고 대중적인 민요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음성 녹음)
십이잡가는 일반 민요와는 달리 어떤 기본이 돼있지 않으면 부를 수가 없습니다. 가사도 물론 어렵지마는
발성 또한 어렵다는 것입니다.
(음성 녹음)
안비취 여사는 또 경기십이잡가는 다른 음악과는 달리 자세가 또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경기민요)
이와 같은 경기잡가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경기민요)
경기민요는 현재 전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수생이 여섯 명 있는데 아직
이수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비슷한 분야인 일반민요에 유혹돼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민요를 하겠다고 잡가를 그만뒀던 제자가
다시 돌아와 잡가를 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제자를 붙들어둘 무기가 없다고
안비취 여사는 말합니다.
(음성 녹음)
대중적인 민요는 시골에서 논을 매다가 흥얼거릴 수도 있고 기뻐서 흥에 겨워 마음껏
소리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민요는 그때그때 시대의 조류에 따라 변질될
가능성이 많지만 잡가는 어떤 틀에 매여 있기 때문에 원형 그대로 할 수밖에 없고
또 그대로 보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 대중이 좋아하는 민요보다는 재미가 없어서
들어주는 사람이 없지만 상설무대를 만든다거나 발표할 기회를 자주 갖게 해서 어렵게 전해온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릴 수 있도록 돌봐줘야 될 것 같습니다.
(음악)
내일 이 시간에는 승무와 학춤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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