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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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향기 - 제10회 가야금 거문고
민족의 향기
제10회 가야금 거문고
1980.10.10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음악)

오늘은 가야금산조와 병창, 그리고 거문고산조에 대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전통음악)

가야금은 신라 때부터 쓰여 온 악기입니다. 고구려의 대표적인 악기가 거문고라면은

신라의 대표적인 악기는 가야금입니다. 삼국사기에는 가야금의 가실왕이

가야금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했으나 삼한시대와 고신라시대에도

현악기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봐서 가야금은 삼한시대에 이미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가야금에는 정악의 연주에 쓰이는 정악 가야금과 민속악의 연주에 쓰이는

산조 가야금이 있습니다. 정악 가야금은 신라 때 가야금의 전통을 이은 것이고

산조 가야금은 조선조에 민속악을 타기 위해 종래의 가야금을 개조한 것입니다.

가야금산조는 조선조 말기 가야금의 명인 김창조 씨가 그때까지 전해 내려오던

독주 시나위를 토대로 판소리 선율에 예술음악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23호인 가야금산조에는 김죽파 씨와 김춘지 씨가 지정돼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죽파 씨는 가야금산조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김창조 씨의 손녀입니다.

김죽파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가야금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서 점점 빠른 장단으로 이어집니다.

선율은 판소리장단과 비슷해서 가락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감정을 나타냅니다.

김죽파식 가야금 산조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김죽파 여사의 문하생인 서울대학교 이재숙 교수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이 교수는 김창조 씨의 가야금산조를 악보로 기록했습니다. 가야금산조는 다른 음악과는 달리

연주자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집니다. 산조 한 마당에 보통 50분 안팎의 시간이 걸리지만

시나위와 살풀이는 일정한 가락이 없기 때문에 연주시간이 연주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다시 김죽파 여사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김 여사의 말 가운데 농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농현이라는 것은 왼쪽손가락으로

음을 조절해서 가늘거나 굵게 떠는 소리와 끌어 올리거나 내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김죽파 여사는 할아버지 김창조 씨에게서 1년을 배우고 9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할아버지의 수제자인 한성기 씨에게서 3년을 배웠습니다. 그 후 23살까지 레코드 취입을

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다가 결혼과 함께 연주생활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다가 20여 년이 지난 1970년에 주변의 권유로 다시 연주생활을 시작해서

작년에 인간문화재로 지정이 된 것입니다. 김죽파 여사는 지금도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정신으로 연주를 한다고 합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가야금산조와 함께 무형문화재 23호로 된 가야금병창에는 박귀희 여사가 지정돼있습니다.

(음성 녹음)

박귀희 여사는 14살부터 창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창만 했으나 주변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중년에 들어 가야금병창으로 바꾸고 지난 68년에 인간문화재로 지정이 됐습니다.

박 여사는 故 오태석 씨와 강태홍 씨에게서 창을 배웠습니다. 박 여사는 창을 하기 위한

자기 목소리를 찾기 위해 열성을 쏟았습니다.

(음성 녹음)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직접 타면서 창을 하고 판소리 가운데서도 대중이 좋아하는

부분만을 골라서 하기 때문에 대중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음성 녹음)

박 여사는 국악예술고등학교가 창설된 후 15년 동안 후배 양성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전수소를 운영하면서 거의 매일같이 후계자 양성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거문고산조는 조선조 말기에 백낙준이 그 당시에 가야금산조를 본받아서 만들었습니다.

열두 줄로 된 가야금의 산조가 여성적인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데 비해서 여섯 줄로

된 거문고의 산조는 남성적인 장대하고 호탕함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16호로 된 거문고산조의 인간문화재 한갑득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한갑득 씨는 거문고산조를 만들어낸 백낙준 씨의 제자인 박석기 씨에게서 거문고를 배웠습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한 씨는 가난을 숙명으로 알고 허리띠를 조여 가며 배웠던 음악이기에 더욱

거문고산조가 애착이 간다고 합니다. 한 씨는 일제 때에도 거문고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음성 녹음)

지금까지 인생을 돌이켜 볼 때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결코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문고를 타고 있노라면 모든 고생스러웠던 일들이 씻은 듯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음성 녹음)

한갑득 씨는 국립국악원에서 10여 년 동안 강사로 있으면서 후배를 양성했습니다.

지금도 거문고를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배우겠다는 성의가

고마워서 누구를 막론하고 조건 없이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음악)

내일은 정경부 김진원 기자의 취재와 구성으로 동래야유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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