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오늘은 탈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통음악)
탈춤은 탈을 쓰고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추고 대사를 주고 받는 민속입니다.
황해도 지방과 같이 춤을 위주로 생각하는 곳에서는 탈춤이라고 했고 대사를 주고 받는 연극이라 해서 중부지방에서는 산대놀이 등과 같이 탈놀이라고 불렀습니다. 탈춤이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것인지 외국에서 들어와 개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해내려온 탈이 잡귀나 질병을 쫓는 종교의식에서 쓰여져 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문화 전반에 크게 영향을 끼쳤던 불교와 연관을 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불교는 인도에서 출발해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4,5세기경, 그러니까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불교문화가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 불교의식에는 가면을 사용하는 가면의식무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기록에는 백제의 미맞이가 610 이전에 기가고(?)라는 가면무를 일본에 건네주었다고 돼있습니다.
이 가면은 현재 300여 개가 일본에 현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 판소리만 있고 탈춤은 전혀 없는 호남지방에도 탈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이두현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불교의 의식으로서 삼국시대에 시작해서 고려시대까지 전해내려온 귀족사회의 가면극과는 달리 일반 서민들의 민속놀이로서의 탈춤은 조금 성질이 다릅니다.
바로 이 민속탈춤이 현재 무형문화재로 10개나 지정이 된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두현 교수의 설명을 들으시겠습니다.
(음성 녹음)
탈춤을 추는 사람들은 춤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해야 합니다.
이들은 직업광대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남들과 같이 농사꾼이나 장사꾼이었습니다.
모를 심다가도 신명이 나면은 탈을 쓰고 신이 나게 놀았습니다. 우리의 옛선조들은 탈을 꽤나 좋아했다고 합니다.
가면극 연구회의 김기수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탈은 단순히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탈을 쓰면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해버리는 것입니다. 동물이 되고 싶으면 간단히 동물이 될 수가 있습니다.
강령탈춤의 인간문화재 박동신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우리나라의 가면은 어떤 공통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반이 있고 하류계층의 서민이 있습니다. 종교로서는 불교가 등장하고 계율을 어긴 파계승이 나옵니다. 김기수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우리 선조들은 탈춤을 통해서 서민생활의 애환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봉건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가난을 숙명처럼 생각했던 서민생활과 지배계급인 양반들의 생활을 골고루 탈춤에 반영시키면서 놀이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전통음악)
탈춤에 쓰이는 우리의 탈은 일본이나 태국의 가면과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탈이 외국에서 들어왔건 들어오지 않았건 우리 고유의 탈로 발판을 굳힌 것입니다.
(전통음악)
(음성 녹음)
이두현 교수의 말이었습니다.
탈춤에 쓰고 난 탈은 집에 둘 수가 없습니다. 예로부터 탈을 집에 두면은 귀신이 집에 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해의 탈춤 때에는 탈을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은율탈춤의 인간문화재, 일흔 일곱 살, 장용수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각 대학에서는 농악과 함께 탈춤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양문화를 알기 전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이두현 교수는 대학생들의 이런 추세는 탈춤이 여러사람이 할 수 있고 대사를 쉽게 배울 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전통음악)
(음성 녹음)
또 지난 십여 년 동안 많은 대학생들의 탈춤을 지도해온 김기수 씨는 대학생들이 탈춤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탈춤 부문의 인간문화재 등 탈춤 관계자들은 대학생들이 꼭 전문적인 탈꾼들이 돼주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다른 직장에 취직이 된다 해도 탈춤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지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생들이 탈춤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면은 성의껏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은율탈춤의 장용수 씨였습니다.
십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강령탈춤을 배우고 있는 단국대학교 2학년 박순원 군은 우리의 고귀한 전통문화가 대중화되지 못하고 진열장에 갇힌 듯이 박제화 돼가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음악)
내일은 황해도지방의 탈춤에 대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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