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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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향기 - 제4회 판소리 (1)
민족의 향기
제4회 판소리 (1)
1980.10.04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특집방송 DBS 리포트 민족의 향기 그 전통의 현장을 찾아서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입니다.

오늘은 판소리 부문을 알아보겠습니다.

(전통음악-판소리)

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된 판소리는 혼자서 노래도 하고 몸짓도 하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우리 고유의 문화입니다. 이와 함께 고수는 북장단으로 판소리에 반주를 넣어줍니다. 소리는 여러 가지 장단과 조로 짜여져 있으며 대목마다 극의 내용을 담은 노래들이 불리워지는 것입니다. 판소리는 말과 노래로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즐거워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문화재 박동진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판소리를 단순히 우리의 고유한 민속음악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판소리를 음미해보면 더욱 깊은 맛이 풍기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정병욱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판소리는 이씨조선 초기 광대소학지희라는 판놀음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으나 오늘날 판소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판소리는 영조 30년에 유진한이 지은 만화집 춘향가의 한시에서 처음으로 분명히 기록돼있습니다.

따라서 조선조 중기에는 이미 판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부터 판소리는 광대 혼자서 몸짓을 해가며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광대소리라고도 했습니다.

광대라고 하면 흔히 천한 사람의 대명사라고 생각되지만 이는 완전히 이해가 잘못 된 것 같다고 박동진 씨는 말합니다.

(음성 녹음)

판소리에 쓰이는 장단에는 느린 6박으로 된 진양과 보통 빠른 12박으로 된 중모리, 좀 느린 4박으로 된 중중모리, 빠른 4박으로 된 자진모리, 매우 빠른 휘모리, 그리고 엇모리와 엇중모리가 있습니다. 또 판소리에 쓰이는 조에는 웅장하고 호탕한 우조와 화평스러운 평조, 슬픈 계면조, 경쾌한 경조, 씩씩한 설렁제 등이 있습니다.

전래된 판소리에는 오늘날의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의 다섯 마당 외에 변강쇠와 배비장타령, 옹고집, 장기타령, 강릉매화전, 무숙이타령, 숙영낭자전 등과 함께 모두 12마당으로 돼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판소리는 이조 고종과 순종 때에 이르러 신재효에 의해 정리됐던 것입니다. 12마당 가운데 네 마당은 가사가 전해지지 않고 오늘날에는 앞서 말씀드린 춘향가 등 다섯 마당만이 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돼있는 판소리부문은 다시 마당별로 인간문화재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흥보전은 그동안 박록주 씨가 지정됐었으나 작년에 세상을 떠난 후 보유자가 지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춘향가에는 김여란 씨와 김소희 씨가 지정돼있습니다.

(전통음악-판소리)

45년 전인 열여덟 살 때부터 춘향가를 불러왔다는 김소희 씨가 춘향가에 깃들어 있는 정신을 들려줍니다.

(음성 녹음)

수궁가에는 정광수 씨와 박초월 씨가 지정돼있습니다.

(전통음악-판소리)

박초월 씨는 별주부나 토끼가 다 같이 보잘것없는 짐승이지만 배울 점도 많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그린 심청가에는 정권진 씨가 지정돼있습니다.

(전통음악-판소리)

일곱살 때부터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는 정권진 씨는 대원군 때의 명창 박유전 씨의 강산제라는 형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판소리 적벽가에는 박봉술 씨와 박동진 씨, 그리고 한갑주 씨가 지정돼있습니다.

(전통음악-판소리)

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시대에 제갈량의 지혜와 유비, 관우, 장비의 신의를 노래한 것입니다.

박동진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통음악)

1고수 2명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고수 한 명에 명창 둘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고수가 있고서 그 다음에야 명창이 있다는 말입니다 장고로서 박자를 맞추고 반주를 해줘야 비로소 명창이 빛이 납니다. 판소리가 16년 전인 1964년에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이 됐으나 판소리 고법은 그로부터 무려 14년 후인 지난 78년에 59호로 김명환 씨가 지정이 됐습니다. 고수는 지휘관과 연출의 역할을 하고 좌중을 대표해서 창을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소리의 효과도 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고수는 그 노래의 흐름이나 박자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김명환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고수의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추임새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창하는 사람을 추켜 주고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입니다.

(음성 녹음)

고수는 창을 하는 사람과 완전히 한 덩어리가 돼서 북을 두드립니다.

유제는 개인감정이나 잡스러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김명환 씨는 이런 체험을 했습니다.

(음성 녹음)

판소리의 고수야말로 가수를 빛내주는 작사가, 작곡가와 같이, 영화배우를 돋보이게 해주는 영화감독과 같이 자기를 희생하면서 명창들의 빛을 내주고 있습니다.

(전통 음악)

내일 또 계속해서 판소리에 대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창환 기자였습니다.

(음악)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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