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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DBS리포트
항구 - 제25회 등대
항구
제25회 등대
1979.04.25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입니다.

(음악)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외딴섬에서 오로지 임무만을 위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등대수들과 그 가족을 찾아 그들의 생활을 알아보겠습니다.

(파도 소리)

(음악)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유도하는 수로표지는 등대와 등표, 등부표, 입표, 무신호기, 무선표지 등이 있고 신호방법으로는

색상과 음향, 전파 등이 있습니다. 세계만국공통어로 공용되고 있는 수로표지가 우리나라에 처음 설치된 것은

1867년 강화도 사건 이후입니다. 수로표지가 처음 설치됐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약사를 목포 해운항만청 수로표지과장

이대호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수로표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있는 등대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1044개소의 유인등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수로가 가장 복잡한 다도해의 시야등대를 찾아 등대수들을 만나 이들 생활의 이모저모를 들어봤습니다.

등대수의 임무는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암초나 위험물을 알려주고 밤이나 안개가 끼었을 때 항로 유도 또는

풍랑으로 인한 항해에 지장이 있을 때 대피시키는 일로 한시도 불을 꺼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등댓불을 지키는

업무내용도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등대장 황윤근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등대에는 등대장을 비롯해 평균 세 명의 등대수와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외딴 곳에서 사는 만큼 생필품의 조달이나

위급 시에 곤란을 겪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황윤근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파도 소리 및 음성 녹음)

특히 자녀교육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국민학교는 근처 섬에 있는 국민학교 분교에 보내거나 낙도순회교사가 오지만

중고등학교는 육지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이중삼중으로 비용이 들고, 따라서 가족들의 고통도 큽니다.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만나러 목포로 나가는 등대수 부인, 김숙자 부인을 배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음성 녹음)

자녀들과 떨어져 사니 자연히 감독도 잘 못하게 되고 학년 말 방학 때 잠시 왔다가 떨어지기 싫어하는 자녀들을

떠나보내려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등대수 신무웅 씨는 말했습니다.

(음성 녹음)

과거에는 식량을 정부에서 비축미를 주었으나 국가 재정이 없다는 이유로 적은 월급으로 사전에 보충하라는

지시 때문에 식량 사정은 더욱 나빠 굶은 때도 있었다고 등대장 황윤근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등대수를 30년 동안 했다는 황윤근 씨는 목포에서 60마일 떨어진 칠팔도 근무 때 식량이 떨어져 한 달씩이나

굶은 적이 있다면서 그때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털어놨습니다.

(음성 녹음)

그래서 등대수들은 자녀들만은 이런 고생을 시키지 않게 에, 육지로 내보내 생활을 시키고 싶다고 배에서 만난 김숙자 부인은-.

(음성 녹음)

등대수들의 평균연령은 40에서 50세로 초임이 7,8만원. 10년을 해야 17,8만원, 20년을 한 등대장이라야

수당을 다 합쳐서 30만 원 정도로 5, 6인 가족이 벽지에서 살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한 달 근무수당이라야 등대수가 오천 원, 등대장은 오천이백 원으로 사람들이 사는 낙도 근무교사나 경찰관의

수당이 이삼만 원인데 비하면 형편없는 것이 아니냐고 등대수 신무웅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교육문제에 있어서 초중고등학교는 박봉에서 아쉬운 대로 시키고 있으나 대학은 보낼 엄두도 못 낸다는

등대수들의 말입니다.

그나마도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면 부모가 가까이서 뒷바라지를 못해 나빠지는 수가 있어 당국에서 자녀 직장 알선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관사에서 살고 있으나 퇴직을 하면 살 집이 없다는 안타까운 실정을 등대장 황윤근 씨는-.

(음성 녹음)

(음악)

이들이 보급을 맡은 수로표지선이라야 8로트 성역의 50톤짜리 적은 배 한 척으로 50여 개의 등대를 다니기 때문에

기상이 나쁘면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수로표지선의 애로점을 선장 이사주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등대수는 통신과 전기, 무선, 기계 등의 기술과 기상예보까지 해야 하는 업무 때문에 과거 공업고등학교 출신들을

대상으로 뽑았으나 처음에 멋모르고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학력도 이제는 중졸로 떨어지고 그나마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등대시설은 대부분은 일제 때 만든 시설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그나마도 당국에서

파손된 거나 훼손된 것도 보수조차 제대로 안 해줘 국제적 신도를 갖는 항로표지에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목포지방 해운항만청 최수인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당국은 외딴섬에서 박봉의 어려움과 갖은 외로움을 겪어가며 오로지 임무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어야겠고 모든 국민은 등대나 보러오는 자매결연이 아니라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보살펴

주어야겠다는 것이 모든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파도 소리)

(음악)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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