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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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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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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구잡이로 점차 고갈돼가고 있는 연근해 어족자원의 보호 문제와 이와 함께 영세어민의 생활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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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동해가 난류와 한류의 교차점으로 서해와 남해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많은 어족이 서식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지닌 황금어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선박의 대형화 추세와 수출을 위한
대량남획과 이에 밀린 소형어선들이 산란기조차 가리지 않고 치어까지 마구 잡아 연근해에서는 점차 고기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영세 소형어선들의 선주나 어부들이 심각한 생활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연평 바다로 돈 실러가세라는
흥겨운 뱃노래와 북상하는 조기떼를 찾아 센 바다사내들에게 술과 여자, 그리고 숱한 이야기를 남겨주던 파시가
어부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지 오래됩니다. 황해의 조기는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동지나해의 수심 50미터의 해저에서
동면을 하고 3월 들어서 어군을 형성해 난류를 따라 올라오다 흑산도를 거쳐 5월 중순에 연평도 근해에서 산란한 다음, 다시 남하하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과거 한창 조기떼가 몰렸을 때와 최근 사라져가고 있는 이유를 흑산수협의 강기중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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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가 조기의 황금어장이라면 동해는 명태와 오징어, 꽁치의 황금어장입니다. 어종마다 각기 철이 달라 명태는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꽁치는 4월부터 6월, 오징어는 8월부터 10월이 제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동해안에서도 고기가
안 잡히고 있는데 동해안의 어장 변화를 묵호시민 장호상 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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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근해 어족자원의 고갈로 서해어장은 200마일 떨어진 동지나해로, 동해어장은 300마일 떨어진 울릉도를 지나
멀리까지로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근해에 서식하는 치어까지도 마구 잡고 있는 실정이고
20톤 미만의 영세어선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원외출어를 하고 있다고 속초에 사는 선주 김진하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바다의 흥망과 영세어민의 생활은 바로 직결돼있어 최근 원양어선의 냉동된 명태를 국내에 갖다 팔아 그나마도
고기값이 떨어져 더욱 생활이 곤란해졌다고 묵호시민 장성학 씨는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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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다를 떠나는 어부들이 많아졌고 날품팔이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속초수협 황석동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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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조기 값도 치솟는 물가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사는 30톤 어선의 선주 조찬열 씨는
어가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음성 녹음)
이 같은 실정은 영세선주들을 크게 위협해 이들은 어구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난과 인력난 등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영세선주인 조찬열 씨와 김준한 씨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당국에서는 수협을 통해 영어자금을 풀어 지원한다고 하나 수도 작고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영세선주들이
외면을 하고 있습니다. 조찬열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이 때문에 많은 영세선주들이 객주들에게 고리채를 빌려 쓰고 고기를 헐값에 넘기거나 심한 경우 배까지 뺏기는
객주 횡포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자라는 인력을 메꾸기 위해 최신장비를 들여와야 하는 실정이나
담보물이 없어 영세선주들은 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속초수협의 황석동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작년 말 농수산부가 집계한 어업인구는 82만 6천 명으로 지난 75년 89만 4천 명에 비해 불과 3년 사이에
5만 8천 명이 바다를 떠났습니다. 20년째 배를 탔다는 한 어부는 봉급을 올려달라기가 하도 민망해서
차라리 자신이 바다를 떠나기로 작정했다면서 작은 어선의 경우, 목숨을 걸고 일하다가 사고가 나도
보상 한 푼 못 받고 한 달에 7,8만 원으로는 여섯 명의 식구에 풀칠도 못할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제기획원 조사에 따르면 농가의 평균소득은 연간 180만 원인데 비해 어가 소득은 에, 당국에서 발표한
130만 원에서 못 미치고 있는 실정으로, 전국의 주요항, 포구에는 제때를 출어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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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줄어드는 연근해 어족자원의 고갈은 수산진흥원은 서해의 경우, 냉수대가 지속되는 해수의 이변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보다는 산란기조차 가리지 않고 어군이 회유하는 길목을 지켜 마구 잡기 때문인 것 같다고
수산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서는 30톤 이상의 큰 배에만 치어를 잡는 것을 허가하고 작은 어선이
치어를 잡으면 불법어로로 단속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한 수산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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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국의 단속에 걸리더라도 영세어민들은 목숨을 걸고 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묵호시민 장호상 씨는 대책을 당국에서 책정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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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육성을 걱정하는 한 관계자는 보호어족인 꽃게 등과 같이 금어기간을 정하거나 산란 장소에서는 못 잡게
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있어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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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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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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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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