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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DBS리포트
항구 - 제21회 부두 노동자의 생활
항구
제21회 부두 노동자의 생활
1979.04.22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음악)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부두 노동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음악)

우리의 현실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먼저 지적되는 게 항상 임금문제입니다. 그만큼 노동자들이

생활을 꾸려가기에 어려운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역시 부두 노동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느 항구의 부두에서고 노동자들의 얘기는 한결같이 일거리가 밀려 많은 임금을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부두 노동자들의 수입은 일거리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항구마다 수입의 차이가 나는데 일거리가 적은 항구는

상상외로 임금이 적습니다. 군산의 경우를 이명현 부두 노조 군산지부장으로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군산뿐이 아니고 부산, 인천, 여수 어디를 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동근 부두 노조 여수지부장은-.

(음성 녹음)

부두 노동은 많은 화물을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뿐더러 대부분 중량이 많이 나가는 화물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어느 노동자들보다도 다치는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이동근 씨가 여수의 경우를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음악)

부두 노동자들은 일거리가 생길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일거리가 없더라도 갑자기 배가 항구에 들어와

짐을 풀게 되면 하역회사의 요청에 따라 신속히 화물을 처리해주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휴게시설이

필요한 게 부두 노동자들이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못한 실정입니다. 박남진 부두 노조 목포지부 쟁의부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여수의 경우는 휴게시설을 지을 만한 자금은 확보됐지만 부두 근처에 시설을 세울 만한 땅을 확보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부두 노동자들에게 가장 문제돼있는 것은 또 자녀들의 교육 문젭니다.

수입이 여유가 없다 보니까 자녀들을 생각대로 교육시킬 수가 없는 입장인 것입니다. 부두 노동자 한 사람이

거느리는 가족은 자기를 포함해서 다섯 사람이 넘습니다. 많은 가족에 수입은 십만 원 내외에 불과하고 보면

부인 등 일부 가족들이 생계를 도운다 해도 자녀를 원하는 대로 학교에 보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부두 노조원들의 교육 실태를 목포 부두 노조 새마을부장 조준식 씨가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최근 들어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역시 아직도 자녀들을 여유 있게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부두 노조에서는 노조원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시도하고 있지마는 장학금의 규모가 작은 탓에 노동자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지는 못한 실정입니다.

(음악)

60년대와 70년대의 경제개발계획 수행과 함께 수출과 수입이 격증하면서 부두 노동의 형태도 달라지게 됐습니다.

물동량이 많아지게 보니까 빨리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벨트 컨베이어 시스템이나 컨테이너 시스템 같은 하역의

기계화가 시도됐던 것입니다. 원시적인 하역 노동으로 많은 인원이 필요했던 부두 노동은 기계화로 노동력의 감소를

초래해 부두 노동자들이 실직이라는 위협에 직면하게 됐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부두 노조와 하역업자 간에 많은 알력을

가져오게 됐던 게 사실입니다만 최근에 들어서 TOC라는 이름의 하역기계화를 정부에서 모색하고 있어 부두 노동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전국 부두 노조 부위원장 최봉상 씨가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하역기계화에 대해 말합니다.

(음성 녹음)

TOC는 터미널 오퍼레이션 컴퍼니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전용부두제라는 이름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양곡이면 양곡만 취급하는 양곡부두, 고철이면 고철만 취급하는 고철부두 등 단일화물의 전용부두를 만들어

그에 알맞은 각종 최신 하역기계를 설치해 하역작업을 거의 기계화 시키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전용부두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많은 노동자들이 실업을 해야만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두 노조는 TOC에 따른

실업전직 보상비를 12억 3천 700만원을 받기로 했지마는 이 정도 가지고 충분한 보상이 안 된다면서 사실상 기계화에

따른 노동자 보호대책이 없는 것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두 노조 여수지부장 이동근 씨입니다.

(음성 녹음)

부두 노동자들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항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개발과 함께

물동량은 늘어나는데도 이를 처리할 항만 자체에 대한 배려가 그동안 부족했던 게 사실인데 따라서 항만에서

일하는 부두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고 볼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부두 노조 부위원장 최봉상 씨는

부두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항만노동특별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음악)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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