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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DBS리포트
항구 - 제15회 북평
항구
제15회 북평
1979.04.15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입니다.

(음악)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동해안 중부에 자리 잡고 앞으로 국내 최대의 항구가 될 북평항을 찾아보겠습니다.

(음악)

강원도 삼척군 북평읍에 자리 잡은 북평항은 북평교 북쪽다리를 중심으로 반경 4킬로를 항구 경계로

자리 잡고 건설 중에 있는 공업항이며 1종항입니다. 이 항만은 자연적인 항구가 아니라 완전히 인공적으로

파서 만드는 항만으로 영동지역의 석탄과 시멘트 등 풍부한 지하자원의 개발과 수출, 임해공단의 조성으로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지의 하나인 동해안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페리부두 건설 등을 주요 목표로 건설 중에 있습니다. 북평이라는 이름은 원래 삼척군 내에서 제일 큰 평야로

삼척 토속어로 뒤뜰이라는 명칭에서 유래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구한말 고종 때에는 도산면과 도하면, 중하면 등

3개 면이 합쳐 북성면으로 통합돼왔다가 일제가 도계, 장성탄광을 개발하면서부터 급진적인 발전을 해왔다는

주민 최동순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또한 북평은 일찍이 영동지역의 유일한 서원인 용상서원이 있어 유림을 배출한 곳이고 유명한 해수욕장과

풍부한 어족자원, 지하자원과 감자 등 영동지방의 부산물의 공급지역으로 영동선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라고

장재진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태백산맥의 풍부한 지하자원의 개발과 수출, 수송은 이 지역을 크게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으나

이로 인해서 주민들은 엄청난 공해피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공해피해가 어느 정도라는 것을 주민 홍준표 씨는-.

(음성 녹음)

이런 엄청난 공해피해를 주민들에게 안겨주면서도 시설주인 동양, 쌍용. 두 개의 시멘트회사와 삼척산업은

해풍에 날아가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주민들의 피해를 무시한 채 계속 가동시켜 왔습니다.

(음악)

태백지구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국내 굴지의 시멘트공장이 인접해있고 주변에 삼척, 강릉, 두 개의 화력발전소와

임계댐의 건설로 인한 공업용수의 확보, 거기에다 동해안지역 가운데 암반층이 거의 없는 해안 조건 등은

국내 산업기지인 임해공단 조성 조건에 가장 적합해 마침내 정부가 시멘트 수송의 기지항으로 개발하게 된

동기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74년 4월부터 북평항을 1종으로 지정해 건설부가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공사는 내자 265억과 외자 207억 등 총규모 472억 원으로 74년 6월에 착공해 금년 말까지 마치는

제1단계 공사와 오는 83년까지 400억 원을 더 투입하는 2단계 공사로 계획돼있습니다.

1단계 공사가 끝나면 오천 톤급 선박 네 척과 만 톤급 선박 한 척, 그리고 이만 톤급 선박 네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되고 연간 하역능력은 천만 톤에 이르게 됩니다. 2단계 공사가 끝나는 83년에는

오천 톤급 선박 여섯 척, 이만 톤급 선박 여섯 척, 만톤 급 다섯 척, 오천 톤급 세 척 등 하루 사십팔만 오천 톤의

선박 20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고 연간 이천만 톤을 하역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항구로 세계 최대의 시멘트 수출항이 됩니다.

(음악)

북평항의 건설공사는 국내의 어떤 공사보다 어려운 난공사였습니다. 동해는 수심이 깊은 만큼 암반층도 깊습니다.

따라서 방파제를 모래층 위에 세우고 땅을 파내 물을 끌어들이는 그립식 공법으로 인공항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공사는 포항에서 첫 번째로 시도한 시멘트로 만든 케이선을 만들어 수중 암벽 방파제로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케이선 한 개는 폭이 20미터, 길이가 16미터, 높이가 12미터로 4층 아파트 규모만 한데 자체 무게가 2500톤이고

속을 모두 채우면 6000톤이 됩니다. 이 공법을 쓴 이유를 북평항 건설사무소 윤병호 소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또 동해안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공사 진척에 크게 애를 먹였다는 윤병호 소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이런 난공사를 거치면서도 인명피해나 별로 큰 사고가 없었고 국내 기술진만으로 시도한 인공항 건설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건설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

공업항 건설과 현재의 기존 시멘트공장의 생산시설의 확충, 앞으로 들어설 임해공단으로 인한 공해피해로 정부는

이 지역을 공해벨트지역으로 정하고 주민들을 올해 안에 북평 북쪽, 약 5킬로미터 지점인 천공리로 이주시킬 계획입니다.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지난 74년 북평 일대의 땅을 지가 고시해 택지는 팔만칠천 원에서 만이천원까지.

농지는 만원에서 삼천 원까지로 묶었습니다. 6년이 지나는 동안, 주변의 땅값은 평균 십이만 원에서 십오만 원까지 올랐으나

이곳은 매매가 성립이 안 돼 이사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유종만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주민들의 대표인 최동순 씨는 주민들이 국가시책에 호응하겠으나 이주 이후에 생활보장도 해줘야 않겠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작년에는 서울에서 투기꾼들이 차를 타고 와 이곳 땅값을 오십만 원까지 보고 갔다는 이야긴데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재벌들이 땅을 헐값에 사면 재벌 좋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냐며 공해 때문이라면 시설주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는

홍준표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어쨌든 주민들의 이주와 보상 문제는 건설주에서 강원도로 이관돼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확실한 청사진이 안 밝혀져

주민들은 계속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북평항은 현재 일부가 완공돼 항만청에서 인수해서 운영하는데 묵호와 삼척을 묶은

최초의 광역 항만권이 될 것이라는 묵호지방 해운항만청장에서 지금은 항만청 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규영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오는 80년에는 일본 쓰루가 항과 오천 톤급 한일정기여객선이 취항하는 페리부두가 완공되면 북평항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는 북평항 건설소장 윤병호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항만 건설과 함께 쌍용과 동양시멘트 공장들도 증설을 서두르고 있어 증설공사가 완전히 끝나면 연간 1455만 톤의 시멘트를

동남아와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수출하는 단일 항으로서 북평은 명실공이 세계 최대의 시멘트 수출항이 될 것입니다.

(음악)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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