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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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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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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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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군산항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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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옛부터 해운이 좋았던 포구였고 이에 따른 왜구의 침략도 끊일 새가 없어 신라시대 이후
구백스무 번의 왜구침략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특히 군산은 배후에 만경평야와 논산평야를 끼고
있어 이조시대부터 쌀과 인연이 많았던 곳입니다. 이런 점을 노려 일제가 1899년 5월 1일,
군산을 강제로 개항시켰던 것입니다. 군산이 개항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전은식 군산항만청 총무과장이 말합니다.
(음성 녹음)
개항 당시의 군산항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전혀 개발되지 않아 갈대 많고 뻘이 많은 포구였습니다.
일제의 입장에서 볼 때 빨리 쌀은 실어내가야 되겠고 시설은 없었고 하니 군산항 부두공사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일합병이 된 직후부터 매축공사를 서둘렀는데
이 공사로 군산에 있던 큰 산이 네 개 반이나 헐렸다고 전해집니다. 군산항은 다른 항구에
비해 노력이 많이 들었다는 군산의 향토사연구가 차칠선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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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쌀을 실어가기 위해 몰려든 많은 배들이 빈 배로 올 수 없어서 각종 잡화를 싣고 입항했기 때문에
잡화의 집산지로서 유명했고 이 때문에 군산의 상권은 전라남북도는 물론이고 충청도 일대에까지 미쳤습니다.
군산이 이처럼 미곡수출항으로, 또 잡화의 집산지로 활기를 띠자 많은 일본 사람들이 군산에 와 살았는데
지금도 군산은 국내의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일본집들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군산은 역시 쌀을
취급하는 항구였기 때문에 미두시장이 개설돼 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차칠선 씨의 미두시장에 대한 회고담입니다.
(음성 녹음)
전라도와 충청도 일대의 상권을 움켜쥐었던 군산에는 돈 많은 일본사람들도 많이 살았지마는 미두시장 탓으로
역시 돈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많이 군산에 머물렀습니다. 자연히 군산은 흥청거리는 분위기였고
이런 분위기에서 술과 여자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어서 유곽이 번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산 유곽이라면 전선에서 알아주던 터였고 따라서 가장 유명한 유곽이 군산에 있었다는 항구합판회장 고판남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해방을 맞는 것을 계기로 군산항처럼 활기를 잃은 항구는 없을 것입니다. 일본인과 함께 흥청거리던 항구가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활기를 잃은 것입니다. 쌀의 반출이 중단되고 이에 따라 각종 잡화의 수입도 끊겨 군산은
갑자기 조용한 항구로 바뀌었고 해방 후에는 금강 상류에서 밀려들어오는 토사를 준설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유당 중반에는 한때 폐항한다는 얘기도 나돌았습니다. 해방 후의 군산항에 대해서 전은식 군산항만청 총무과장이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군산이 다시 항구로서 기지개를 켜고 발돋움하기 시작한 게 70년대 들어와서부터입니다. 해방 후 6.25를 거쳐 60년대 전반에
이르기까지 군산은 양곡과 비료의 수입항으로서의 명맥을 겨우 유지했고 65년경부터 합판공장들이 생겨나 원목의 수입항으로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70년대에 들어와 합판수출이 비교적 잘돼 원목의 수입량도 늘어났고 이에 따라 군산은
원목의 수입항, 합판의 수출항으로 면모를 바꾸면서 다소 활기를 되찾게 된 것입니다. 작년에 경우 30만 톤에 가까운 합판 수출이
이루어졌고 원목 수입 실적은 80만 톤에 달했습니다. 원목의 수입량이 이처럼 늘어나자 관세수입수출도 따라서 늘어나게 돼
작년에는 군산세관이 세수를 많이 늘렸다고 해서 재무장관의 표창까지도 받았습니다.
박재수 군산세관장은-.
(음성 녹음)
아직까지도 군산항은 사실상 원목과 합판을 얼마간 수출하고 수입하는 정도의 한가한 항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군산은 옥구군 근처에 있는 외항을 개발해서 손색없는 공업항으로 성장할 즈음에 있습니다.
군상 외항은 200억 원의 자금으로 지난 73년에 이미 공사가 착수돼 금년 말 완공될 계획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다음 달이면 완공돼 6월부터는 실질적으로 화물선의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돼있습니다. 외항은 이만 톤급 한 척과 만 톤급 두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화물처리능력은 삼백만 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군산 외항의 건설과 함께 외항의 공업단지도 85년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준비가 진행 중인 것입니다. 진영일 군산해운항만청장이 군산 외항이 개항된 후
달라질 모습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군산 외항은 금년 말에 준공이 되더라도 앞으로 더욱 개발될 여지가 있어 7, 8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항구를 만들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군산 외항은 배후의 공업단지는 물론이고 전라북도
일원이 모두 공업화 되도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군산 시민들은 그동안
군산이 너무 침체했기 때문인지 군산 외항에 거는 기대가 한층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외항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 군산이 크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고판남 씨의 말을 듣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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