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음악)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여수항을 찾아봅니다.
(음악)
여수는 그 이름처럼 경관이 수려한 항구입니다. 여수는 오동도라는 아름다운 섬을 끼고 있는 외에도
우리나라 유일의 해상국립공원인 한려수도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합니다. 여수는 멀리 이태조 5년,
만호라는 이름으로 개장을 본 이래, 450여 년간을 군사 항으로 존속돼온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갖는 항구였습니다.
특히 선조 24년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온 이래, 더욱 본격적인 군사 항으로 발전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수에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이순신 장군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습니다.
여수의 향토사가 송전석 씨가 이순신 장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음성 녹음)
여수는 다른 항구와는 달리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가 뒤늦게 그 군사적 가치와 지리적 조건 등이 좋은 것으로
평가돼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에 의해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그 가치가 인정된 셈이었지만
당시의 여수항의 개발계획은 대단한 규모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석용 씨가 일본이 여수를 개항시키기까지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이렇듯 여수를 이용하자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여수항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마는
그 전에도 일본인 부호들이 자기들 기호에 따라서 여수항을 일부 매축하는 등 부두공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두 세 번의 큰 매축공사를 거친 후에야 여수는 그런 대로 항구의 모습을 갖출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흔 살의 황종순 씨가 생각을 더듬어가며 여수항이 지금의 모습을 갖기 까지 과정을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여수항을 일본이 이용해보려는 생각을 가지면서 철도가 여수에 부설됐는데 여수항이 이용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 철도를 통해 만주에서 콩이나 밀 같은 곡식을 하루에도 화차 수십 량씩 실어다가 여수항을 통해 일본으로
내갔습니다. 당시 여수부대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모집해온 장정들이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와 있어
매일처럼 산더미 같은 화물들을 배에 옮겨 싣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여수에는 당시 보국대의 숙소로 사용하던
기다란 모양의 막사가 남아 있습니다.
(음악)
비교적 뒤늦게 항구의 기능을 하게 된 여수의 경우는 곧바로 태평양전쟁에 휘말려들어 군수품 중개항 노릇을 했고
8.15해방 후 5년 만에 다시 6.25동란을 맞아 원조물자를 받아들이는 등 전쟁과 인연을 맺으면서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수 부두를 계속 지켜본 김안순 씨가 여수항이 일제 때와 6.25 때 어떤 화물들을 취급했는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음성 녹음)
여수는 특히 6.25 전, 여순반란사건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여수사람들이 희생을 당했고
일부 여수사람들은 고향을 떠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타지 사람들이 여수로 밀려들었고
이에 따라 본래의 여수 분위기는 바뀌어졌던 셈입니다. 여순반란사건을 계기로 여수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여수에 밀수가 성행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송전석 씨는-.
(음성 녹음)
여수에 밀수가 많았다는 것은 일본과 가깝다든가 다도해를 끼고 있든가 하는 지리적인 여건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밀수꾼들이 여수를 무대로
활동했던 것이었을 뿐, 밀수의 오명을 여수 사람들이 뒤집어쓸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 번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조직적인 밀수조직이 여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지마는 그래도 당국의 입장에서야 밀수대책에 소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여수세관장 김길서 씨의 말을 듣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부산에서 쾌속여객선인 에인젤호를 타고 여수 부두에 내리면은 듣던 바와는 달리 비교적 깨끗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발길을 돌려 연안 여객선이 닿는 다른 부두 쪽을 찾아가보면 우선 불결한 인상을 받으면서 이것도 과연 부두인가
생각을 갖게 됩니다. 에인젤호가 와 닿는 부두는 신항이고 연안 여객선이 입출항하는 곳은 구항입니다.
김용훈 여수지방 해운항만청장으로부터 여수항에 대한 설명을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여수는 특히 많은 섬을 끼고 있는 만큼 해상교통이 중요한 곳인데도 지금까지 연안여객선에 대한 별 관심을
두어오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섬사람들이 배편이 모자라 불편을 겪고 있고 그나마 운행되는 배도
낡은 배여서 느림보처럼 운행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여수에서 불과 200리도 못 되는 거문도를 일곱 시간씩이나
걸려야만 가게 돼있는 것입니다. 김용훈 청장입니다.
(음성 녹음)
여수는 무질서한 구항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도서민을 위한 해상교통을 원활히 해야만 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꼽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구항을 깨끗하게 정리한다는 계획이나 해상교통을 원활히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서 있지 않아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수가 제자리걸음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느 항구 못지않고 공업항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데 여천공단을 끼고 있는 삼일항이 바로 공업항입니다.
여수축항사무소장 이병무 씨가 삼일항을 설명합니다.
(음성 녹음)
금년 말까지면 여천공단의 공장들이 예정대로 준공돼 가동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만 공장에 들어서는
거대한 공장들의 지원 항으로서 삼일항은 그 기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삼일항은 오만톤급 선박 두 척,
이만톤급 선박 두 척, 삼천톤급 네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대규모의 항구로 이곳에서 처리하는 화물량이
416만 톤에 이르리라는 것입니다. 공업항인 삼일항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 기능을 하게 되면서부터
여수는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음악)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