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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광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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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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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산항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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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18대 현종 때부터 마산포로 불러왔던 마산항은 광무3년 1899년 5월 1일에 개항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마산은 삼국시대부터 요충지대 역할을 했으며 신라 말기에는 유학의 거두인 최치원이 은거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화를 남긴 고장이기도 합니다. 또한 마산은 고려 충렬왕 때는 원나라와 더불어 일본원정의 군사기지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1663년 대동법이 시행됨에 따라 조창을 설치하면서 급진적인 발달을 보아 오늘의 마산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마산이 개항하던 당시, 우리나라의 외교적 국리는 일본과 러시아간의 이권 쟁탈 외교가
판을 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먼저 개항된 부산과 목포에서 조차지 문제로 심한 분쟁을 벌였던 러시아와 일본은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꼽혔던 마산 개항되면서 더욱 격렬한 충돌을 벌였습니다.
마산 개항 직후 마산항을 둘러싼 러시아와 일본, 두 나라 사이의 분쟁에 대해서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실장
이현종 박사가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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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마산은 자연조건이 좋은 양항이어서 다른 항구보다도 더 심한 외세의 각축 속에 개항을 보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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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산은 1909년에 마산부로 됐다가 1973년 3월에 창원군 일부가 마산시로 편입돼 시세가 확장됐고
오늘의 마산이 대도시로 발전한 가장 큰 원인은 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업단지의 탄생이었습니다.
그 중 1970년 3월에 설치된 수출자유지역은 당시 갯벌로 버려진 바다를 개간해서 3년 동안 90억을 투입,
28만 평의 공업단지를 조성한 것입니다. 이 지역은 모두가 외국인 기업체이고 생산제품은 국내시판을
하지 않고 전량 외국 수출하는 보세지역인 것입니다. 작년 한해 4억 8천만 불을 수출했고 고용인원은
3만 2천 명이었으며 지역 내 아흔 일곱 개 회사 중 아흔 다섯 개 회사가 풀가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5억 8천만 불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출자유지역의 역할에 대해서 상공부 마산 수출자유지역
관리소 박세진 투자홍보담당관이 이렇게 전해줍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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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고장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기에 옛부터 물과 관계된 술맛과 고기맛이
좋다 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간장도 유명했습니다. 그 유명한 노산 이은상의 작사로 된 우리 가곡 가고파의 무대도
마산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가 40만이 넘어가고 공업단지가 들어서고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그 옛날의
푸른 바다는 빛을 바래가고 있습니다. 지금 예순아홉 살의 마산지방 출신 아동문학가인 이원수 선생은 어릴 때의 마산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이원수 씨는 열다섯 살 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을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지어 어린이 잡지에 투고했습니다.
그 후 홍난파 선생의 곡으로 노래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원수 씨는 ‘고향의 봄’ 동요를 지을 당시의
동기를 이렇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그러나 현재의 마산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외지 출신인 마산항만청 이덕환 청장은 마산 앞바다가 오염된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오염의 원인을 분석해줍니다.
(음성 녹음)
지금 들으신 대로 오염의 원인은 여러 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산시민과 관계기관은 내 고장을 지키고
푸른 바다를 찾기 위해 요즘 오염방지 캠페인을 거시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그 하나의 예로서 노를 젓는 전마승과 항만청
지도 선박에 바다에 나가 오물을 건져내고 있는데 작년엔 300톤의 쓰레기를 주어냈고 많을 때는 하루 3톤의 오물을
수거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오염방지를 위한 사업을 이덕환 청장이 말해주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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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하면 생각나는 것은 4.19의거의 진원지였다는 점입니다. 3.15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독재에 항거해 불길처럼 타올랐던
마산시민의 의거를 기념한 3.15학생의거기념탑은 지금도 마산시 중심부 자선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을 돌고 있는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이 주최하는 4.19기념 동아사이클대회가 마산을 지날 때면 매년 임원 선수들이
기념탑에 헌화를 하고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혼들에게 묵념을 올리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습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 씨는 마산사람들의 기질과 연관해서 4.19의거에 앞장서게 된 연유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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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일제시대에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어시장의 상권을 일본사람에게 뺏기지 않았다고 마산수산협동조합
이대경 조합장은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데 이 점 역시 4.19의 선봉을 담당하게 된 점과 무관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마산은 문향과도 깊은 관계가 엿보입니다. 이미 소개된 이은상, 이원수 씨 이외에도 작고한 시인 김용호 씨,
그리고 김윤식, 강태준, 이제하, 송상옥, 천상병, 김병총, 박현령, 박현숙, 이광석 등 손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인들을 배출했던 곳입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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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항 80년을 맞이한 마산은 제1부두, 제2부두, 중앙부두와 76년에 완공된 제3부두, 그리고 화력발전소 전용부두 등
다섯 개의 부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3부두는 2만 톤급 선박 두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고 제1부두는
8천 톤급 선박 접안능력 시설을 갖고 있어 작년 한 해, 230만 8천 톤의 물량을 처리했습니다. 마산항은 현재로선
시설과 물동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구마고속도로가 개통됨과 동시에 창원공단의 발달로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한 새로운 항만건설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이덕환 청장의 얘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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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마산 간의 구마고속도로 개통은 마산을 새로운 면으로 변모시키리라고 많은 마산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외국항로가 개설되지 않아 많은 물동량을 부산으로 뺏기고 있지만 외국수출항로만 확보된다면
대구와 구미공단의 수출품은 모두 마산으로 몰릴 것이라고 마산 부두노조 백찬기 지부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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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지금 대조선단지로 건설 중인 옥포항도 개항장으로서의 시설을 갖춘다면 마산은 국제 수출항으로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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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이광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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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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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 20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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