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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 제7회 항구의 애환
항구
제7회 항구의 애환
1979.04.07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항구.

개항 100년의 물결을 따라.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입니다.

(음악)

이 프로그램은 대한항공, 해태제과, 미원 공동제공입니다.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항구에 얽힌 애환과 풍물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음악)

우리나라는 삼면에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조건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크고 작은 항구와

포구가 생겨났고 여기에서 갖가지 애환과 풍물이 세월을 따라 변해왔습니다. 항구하면 우선

연상되는 것이 흰 갈매기 떼와 구슬픈 뱃고동소리, 항구의 등불과 파도소리, 선창가와 부두, 마도로스와 어부,

술집과 여인 등이 어울려 항구의 정취를 이루고 있습니다. 항구는 바다와 내륙을 잇는 연결의 장소인 만큼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이루어지고 거기에 얽힌 슬픈 사연은 앞서 항구의 정취와 어울려 더욱 낭만적이라는 이야깁니다.

목포시 자문위원 조요석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이 같은 낭만적인 소재는 애조 띤 가락을 즐기는 감상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에 맞아 주로 대중가요의 소재로

많이 쓰였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항구를 소재로 한 노래가 수백 곡이나 되고 유명한 가수치고 항구의 노래를 갖고

한두 개쯤 유행 안 시킨 가수가 없을 정도라는 사실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대중가요 작사가 반야월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그래서 항구의 노래는 감상적이고 애조 띤 가락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항구를 주제로 한 노래 때문에

항구가 더욱 유명해진 곳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별의 인천항이라든가 목포의 눈물, 돌아와요 부산항 등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일정 때 관부연락선이 떠날 때의 정경은 더욱 보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끓게 만들었다고 조풍현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일제 때의 항구는 수많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항구를 통해 징용과 학병, 정신대라는 이름의 위안부로 끌려간

슬픈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학병이 끌려가던 당시의 모습을 여수시민 전석영 씨는-.

(음성 녹음)

일제가 군대의 위안부로 양가의 처녀들까지 마구 만주나 남태평양 운도로 끌어가자 당시에 조혼이 성행했다는

전석영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이처럼 슬픈 사연과 일제의 압정을 자포자기적인 심정에서 노래로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울분을 토했다고

반야월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항구는 외래문물이 흘러 들어오는 장소로, 또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동경의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술집과 여종, 유곽들이 번창해 밤의 항구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었습니다.

목포시 자문위원 조요석 씨는-.

(음성 녹음)

항구는 또 오랜 해상생활에 지친 마도로스와 험한 파도와 싸우고 만선의 꿈을 이루고 돌아온 어부들에게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아늑한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외항선이 들어오고 멋진 제복의 발 푸름은 씩씩한 모습의

마도로스가 배에서 내리면 술집 아가씨들이 부두로 몰려들었다면서 조풍현 씨는 그 장면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그러나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던 마도로스의 사랑은 대부분 하룻밤 풋사랑에서 끝나 슬픈 사연을 항구에

남겨 놓았습니다. 항구의 번창은 어부들의 만선 경기와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풍어와 어항에 따라 항구가

번성하고 한산하다는 속초시 한흥범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외국 문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밀항자들을 항구로 몰리게 만들었습니다. 여수시 송전석 씨는-.

(음성 녹음)

이밖에도 해방 후에는 다른 사연들로 도피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조풍현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항구도 세월을 따라 이제는 많이 변했습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외국여행이 주로 비행기 편을 이용하게 되자

항구는 과거 애절한 이별의 장면이 사라지고 연안 관광이나 떠나는 곳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부산지방항만청 조용래 항무과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항구하면은 영화 속에서 으레 선원들이 밤새 술집에서 여자들과 술이나 마시고 싸우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해양대학 박용석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현재의 항구는 과거처럼 감상적이거나 애환이 깃든 것도 아니고 수출입의 목표를 위해 수출역군들이 모여

활발히 일을 벌이고 만선의 꿈을 위해 풍어기를 단 어선들이 떠나는 활기차고 생산적인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반야월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갈매기 울음소리 및 뱃고동소리)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일환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미원, 해태제과, 대한항공 공동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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