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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14회 독일 간호원
유럽속의 한국인
제14회 독일 간호원
1979.11.14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간호원들의 생활을 전해들리겠습니다.

우리나라 간호원들이 독일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금 부터 14년 전인 1969년 입니다. 그동안 많은 우리나라 간호원들이 진출에 독일 사회에 한국의 인술을 심어 왔습니다. 지금도 6천여 명의 우리나라 간호원들이 이역만리 낮선 땅에서 병든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돌보아 주는 숭고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마다 진출하던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1974년 독일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신규고용 금지 정책에 의해 지금은 간호원들의 신규 취업은 중단된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독일에 취업하고 있는 간호원들은 대부분 장기간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50% 이상이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본을 비롯해서 뮌헨, 프랑크 푸르트, 서 베를린, 함부르크 등 독일 전지역에 흩어져 모두가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간호원들은 병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주일에 평균 40시간 보통 세 파트 내지, 네 파트로 나누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본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조경자 양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간호원들이 받고 있는 보수는 모두 일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50∼60만원 가량은 됩니다. 정윤자 양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한국에서 정식 간호학을 전공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개 짧은 기간에 간호보조원 교육을 받고 독일에 왔습니다. 이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식 간호원이 됐는지, 본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김정자 양으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우리나라 병원은 직책이나 호봉에 따라 보수나 하는일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독일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곳은 노동을 신성하게 생각하는 사회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대우는 받는 것입니다.

조순자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대부분 병원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개 독방을 쓰고 있어서, 혼자 생활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을 갖고 있으며,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활의 불편은 없습니다. 또한 부부를 위한 방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 문제로 고통스러워도 했지만, 지금은 한국식품을 파는 곳도 있어 우리나라 음식도 쉽게 해먹을 수 있습니다.

어린나이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나약한 여자이기 때문에 외로움도 컸었고, 또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몹시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조순자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독일에 온지 짧게는 5∼6년, 길게는 10여년이 넘은 간호원들은 이제는 이곳 생활에 제법 익숙해 지고, 또 성장함에 따라서 무리없이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독일에는 우리나라 간호원들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의 간호원들이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그동안 친절하고 성실히 일한 결과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독일 사회 어디를 가나 칭찬이 자자 합니다. 간호원들이 독일에 취업하면서 부터 전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재독 한인연합 회장 여우종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독일은 자체내의 실업자 증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신규허용 금지 정책과 더불어 고용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한국 간호원들에게는 근무성적이 우수한 사람에 한해 특별혜택을 베풀고 있습니다. 주독 한국대사관 수석 노무관 최일국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근무에서 뿐만아니라 생활도 매우 근면하고 검소합니다. 조순자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간호원들이 받고 있는 보수는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들은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아껴 저축을 하거나 본 국에 송금을 하고 있습니다. 정윤자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외국 생활을 결코 화려하거나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움과 고통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에 충실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수옥 씨와 정윤자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우리나라 간호원들은 개인이 곧 국가의 명예를 좌우한다는 신념아래 한국인으로서의 뚜렷한 긍지를 간직한 채, 친절과 봉사와 사랑으로서 병든 독일 사람들을 어루만지며 문자 그대로 백의의 천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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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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