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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13회 독일 한국근로자 위한 기술학교
유럽속의 한국인
제13회 독일 한국근로자 위한 기술학교
1979.11.13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근로자를 위한 전직기술 훈련학교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1963년 우리나라 광부들이 독일 광산에 처음 취업한 이래, 간호원, 기능공 등 많은 근로자들이 잇따라 진출해 독일 산업사회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독일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많은 외국 근로자들도 진출해 일하고 있지만, 한국 근로자들이 가장 우수하고 모범적인 평가를 받아 부지런하고 영리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독일 사회에 뿌리깊이 심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이처럼 높이 평가를 받자, 독일 정부에서는 한국 근로자들에게만 예외적인 두가지 특별조치를 베풀었습니다.

근로자들의 고용계약 기간 연장과 전직 기술훈련 학교에 설립입니다. 전직 기술훈련 학교의 설립 동기와 연혁을 최덕경 교사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이 학교는 본에서 200km 떨어진 진벤이라는 한적하고 공기 좋은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광부, 간호원, 기능공 들도 이 학교에 입학해 기술 훈련을 쌓았는데, 지금은 오직 3년 근무를 끝낸 광산 근로자들만 입학해 기능교사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은 3년간 독일 광산에서 일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곳에서 실시하는 소정의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이 학교의 현황을 다시 최덕경 교사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전직 훈련 학교의 훈련과정은 모두 18개월로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연수생들은 처음 3개월 동안은 금속에 관한 기초 교육을 받고 그 다음 15개월은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18개월 과정이 끝나면 독일 상공 회의소에서 실시하는 기능공 시험을 치르는데, 이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사람에 한해 3개월간 교육학 공부를 시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다시 시험을 쳐서 여기서 합격하면 비로소 직업 훈련 교사 자격증을 부여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과 독일간의 협정에 의해 이들이 귀국하면 즉시 한국 직업 훈련소 교사로 채용하게 됩니다. 만약에 이곳에서 실시한 소정의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은 그냥 기능공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음악)

전지 훈련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연수생들은 모두 독일 경제 협력성으로 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1인당 기본적인 장학금이 한 달에 750 마르크. 그리고 결혼한 사람과 가족이 있는 사람은 그 수에 따라 가족 수당이 지급돼 대개 1200내지 1300 마르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35∼6만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들은 그동안 독일에서 배운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태도로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절약해 고국에 돌아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18개월 간에 소정의 교육을 끝마치는 사람은 3개월 이내 귀국하도록 한국과 독일 정부 사이에 협정이 맺어져 있습니다. 만약 3개월 안에 귀국하지 않으면, 그동안 지급된 장학금 전액을 배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끔 소정의 교육을 마치고도 귀국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장학금을 배상하는 등,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어렵게 훈련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간 사람들 중에도 가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기 나름대로 조그마한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다른 직장에 취직해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학교에 들어온 동기를 서세원 씨와 김용희 씨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광부 생활을 할 때는 계약 조건에 의해 부인이나 가족을 초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혼자 밥을 끓여 먹고 세탁을 해야 했으며, 그동안 가족을 떠나 홀로 지내는 외로움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연수생들은 자유롭게 가족을 초청할 수 있어 대부분이 그리던 부인과 자녀들을 데려와 따뜻한 내조를 받으며 모두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음악)

3년동안 광산 근무를 마친 이들은 간단한 일상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현재 배우고 있는 것이 전혀 생소한 분야기때문에 그 전문 용어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입학한 사람들은 배우는 내용보다도 우선 새로운 전문 용어를 해득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배우겠다는 굳은 의지로서 공부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직 훈련학교의 연수생들은 시설 좋은 기숙사에서 살고 있어 생활자체는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가족을 합쳐 모두 40여명의 인원이 한 가족처럼 다정히 지내고 있습니다. 김덕배 씨는 교육과 가정의 개선점을 이렇게 얘기 합니다.

(음성 녹음)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연수생들은 고국에 돌아가 다시 광산에서 일을 하려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3년동안 겪은 광부의 어려움을 너무도 깊이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 학교에서 하나라도 더 배워 장차 귀국 후의 사회생활에 대비하려 하는 것입니다. 황송봉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지금까지 이 학교에서 329명이 기능공 훈련교사, 비서직 등의 과정을 이수하고 귀국했습니다. 그 중 훈련교사 과정을 끝마친 62명 중 48명이 훈련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덕경 교사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전직 훈련학교의 연수생들은 이곳에서 열심히 배우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훈련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고국에 돌아가 가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굳은 의지에 불타고 있습니다.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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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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