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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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 광산에서 일하는 한국 광부들의 생활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광부들이 독일 광산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은 지금부터 16년전인 지난 1963년 12월 입니다.
그동안 우리 광부들은 이역만리에서 열심히 땀흘려 일한 결과 많은 외화 획득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으며, 또한 독일의 산업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초창기에 우리 광부들이 독일에 진출할 때만해도 그때는 우리 경제가 발전하지도 못했고, 또 국내에서 취직하기도 어려워 광산 근무 경험이 없는 많은 대학졸업자들이 취업을 해, 한국 광부들은 학사광부라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은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63년 이후, 매년 독일 광산에 취업하던 우리나라 광부들은 1977년 10월 독일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신규 고용금지 정책에 의해 지금은 독일 광산 취업이 중단된 상태속에서 현재 16000여명 만이 계속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광부들이 일하고 있는 곳은 흔히 루르 지방이라고 일컫는 알렌을 비롯해, 빈로라켄, 로큰등 여러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우리 광부들이 처음 독일에 취업할 때는 흔히 독일 광산은 일하기도 쉽고,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광산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땅속에서 석탄을 캐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알렌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김동기 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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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탄작업은 보통 지하 1000m이하에서 하고 있는데, 이곳은 심한 지압때문에 몹시 어렵고 위험합니다. 지상에서 밤톨만한 돌로 머리를 맞았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지하에서 똑같은 돌로 머리를 맞았을 때는 몹시 큰 부상을 당합니다. 지상에서 다치면 일주일 치료해야 할 것도 지하에서 다치면 6개월을 치료해야 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납니다. 또한 지하에는 30∼40도가 넘는 지열때문에 한겨울에도 항상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독일 광산은 탄층도 일률적으로 되어 있고, 완벽한 자동 기계시설로 되어 있어 일하는 능률은 오르지만, 작은 체구의 우리나라 광부들은 신체적인 핸디캡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무영 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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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광산의 근로자들은 하루 7시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출퇴근 시간과 보수가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송은길 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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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광산에는 현재 터키, 유고슬라비아, 이탈리아, 모로코, 스페인, 체코슬로바키아 등 많은 외국 광부들이 취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광부들은 외국 광부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체력도 달리지만,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광부들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되자, 독일정부는 한국 광부들에 대한 특별조치를 베풀었습니다. 주독 한국 대사관 최일국 수석 노무관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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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자체내의 실업자 증가율 때문에 아직도 외국인 신규 고용 금지정책을 고집해, 외국 광부들의 근로기간 연장을 안해주고 있지만, 근무 성적이 우수한 한국 광부들은 3년 계약이 끝나도 원하는 사람은 기간 연장계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우리나라 광부들의 병가율이 외국 광부들에 비해 아직도 높은것은 사실입니다. 송은길 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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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사회보장 제도가 완벽하기 때문에 1년에 6주씩 4번은 쉽게 병과를 끊을 수 있고, 그 기간동안은 정상적인 보수가 지급되고 있어,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병과를 끊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사회보장 제도가 낳은 폐단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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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광부들은 모두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과음을 하고 말썽을 부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저축과 송금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두용 씨와 김부용 씨의 말을 계속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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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광부들은 모두 시설좋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식당이 따로 없어 밥을 직접 끓여 먹고 있습니다. 송은길 씨는 이런 고충이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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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을 고국에 두고 이역만리에서 몇 년씩 혼자 지내는 외로움 또한 큽니다. 김두영 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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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광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보다는 오히려 귀국 후의 문제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고국에 돌아가 다시 광산에서 일하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일할 자리가 확고히 보장되어 있지 못해 앞으로의 생활대책을 세울 수 없고, 따라서 불안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힘든 광산 생활에서 체득한 당면한 의기로서, 모든 난관을 담대히 뚫고 나가겠다는 결의에 차 있습니다. 김동기 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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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비치지 않는 지하에서 땀흘려 일하고 있는 우리 광부들은 그들이 흘리는 그 땀방울이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을 위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이국의 검은 땅속을 더욱 깊이 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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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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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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