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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11회 독일 유학생
유럽속의 한국인
제11회 독일 유학생
1979.11.11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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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의 대학과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학생들의 천국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독일은 지금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독일의 대학생들은 등록금 면제 등 각종 사회적 혜택 밑에서 학교와 교수를 마음대로 바꾸어가며 자기가 원하는 기간동안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5년도에 제정 공포되고 1980년대 부터 시행될 새로운 교육법 시행령에 의거해 많은 혜택과 자유가 제한되게 된것입니다. 그동안 독일은 각 대학들이 스스로의 자율권을 가지고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문교부에서 일정한 한도안에서 간섭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학생들은 그동안 마음에 들지 않는 교수가 강의시간에 들어오면 책상을 치고 소리를 질러 교수를 쫒아내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학생조교를 대학의 총장으로 선출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교육법 시행령의 주요 이슈는 대학생들의 수학연한의 제한입니다. 그동안 독일 대학생들은 수학연한의 제한없이 대학을 옮겨다니며, 10년이고, 20년이고 자기가 원하는 기간동안 학교를 다닐수 있었습니다.

2차 대전 이래로 독일은 엘리트 중심의 교육을 시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지금은 점차 직업 전문인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해 현재 80여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독일 정부는 1960년에서 1970년 사이에 22개의 종합대학이나 단과대학을 설립했고, 대학관계 예산도 3배를 증액시켰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자체내의 수용능력도 포화상태에 이른것입니다.

이 법에 의하면 4년 내지 6년에 졸업을 못하면 제적까지도 시킬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이 통과되자 학생들은 극심한 반발과 반대데모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본 대학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상철 씨는 학생들의 반대 이유를 이렇게 얘기 합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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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일은 아직까지도 학생들의 천국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등록금을 면제 받고 있으며, 대부분은 장학금을 받아 기숙사비, 책값 등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버스값, 음식값 등 사회적으로 혜택 받는 것은 많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1300여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진출해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독일은 여러가지 학문적으로 발달한 분야가 많아 배울것도 많고, 또 등록금이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주독 한국 대사관 김정길 교육관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독일의 대학은 특히 기숙사가 거의 완벽히 구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방을 구해야 되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이용하는 연한은 정해져 있지만, 현재까지는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기숙사에 들어가 싼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김상순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또한 독일은 학생들이 방학중에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여름방학동안 2∼3개월을 일하면 일년동안 공부할 수 있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번역, 타이프, 공장일, 한국기관이나 회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은 재정적인 문제보다는 오히려 다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라이크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권희용 씨는 한국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는데도 아직도 어학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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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다른나라 학생들보다 머리도 우수하고, 외국어도 빨리 해독한다고 합니다.

에슨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조숙현 양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남학생들은 나이때문에 또 하나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하고 유학을 떠나면 빨라야 20대 후반이며, 보통은 30대가 됩니다. 심지어는 40이 넘어 유학을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이가 30대에 이르니 결혼문제, 재정문제 등으로 인해 학업이 많이 위축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외국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국내 사정도 어둡고 또 장래 귀국해서의 문제도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김상순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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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유럽의 대학생들이 지나친 자유와 경제적인 풍유함 때문에 공부는 않하고 놀기만 하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대학생들은 놀 때와 공부할 때를 철저하게 구분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숙현 양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특히 독일의 대학생들은 긴 여름방학을 대부분 외국여행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나라 뿐만 아니라 멀리 아시아나 아프리카로 떠나 견문을 넓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유학생들은 이들처럼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본 대학에서 약학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신반석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한국 유학생들은 이처럼 여름방학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또한 부족한 어학공부나 학교공부를 하며 독일 학생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길 교육관은 이런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음성 녹음)

한국 유학생들은 모두 어려운 여건속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당면한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절제와 인내로서 극복가며 발전된 서구문명을 더욱 많이 배우고 익혀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날을 고대하며 오늘도 면학에 여념이 없습니다.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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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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