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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10회 축구 대명사 독일의 차범근
유럽속의 한국인
제10회 축구 대명사 독일의 차범근
1979.11.10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독일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범근 선수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축구장 환호소리 및 음악소리)

한국 축구의 대명사 차범근 선수는 지금 독일의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아인 프랑크푸르트 경기가 있을때 마다 현지 매스컴들은 차범근 선수에 대해 요란하게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독일에서 차범근 선수 인기는 절정에 도달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차범근 선수는 지난 8월 11일 도르트넘트 팀과의 1차전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현재 11게임까지 계속 베스트멤버로 출전해 4개의 득점을 올리고, 여러개의 어시스트를 해 프랑크푸르트 팀을 현재 3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가 프로축구의 본고장인 이곳 독일에와서 한번도 후보로 벤치에 앉지 않은채 이처럼 크게 활약을하며 매스컴의 집중적인 세례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작년도 시즌 최우수 선수로 뽑혔던 티건이나 시몬센 같은 1급 선수들도 처음 독일에 와서는 1∼2년간 벤치생활을 하며 지냈던 것입니다.

사실 차범근 선수 자신도 이곳에 처음왔을때, 1∼2년간은 벤치 생활을 할 각오를 하고 있었고, 게임에 출전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한순간에 기적처럼 이루어졌습니다. 차범근 선수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차범근 선수가 놀라울 정도로 대활약을 하며 인정을 받고 있는것은 그의 피나는 노력과 성실한 생활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앙생활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차 선수는 6년동안을 원인을 알수없는 왼쪽무릎의 통증으로 고생을 했고, 나중에는 축구선수를 포기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왔을때, 한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은 후, 순식간에 그 긴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그 이후부터 그는 기독교에 귀의하게 됐고, 복음전파를 그의 필생의 사명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음성 녹음)

차범근 선수의 모든 생활은 시종일관 철저한 신앙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축구를 잘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차범근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복음을 더욱 전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차범근 선수가 진가를 발휘하자 분데스리가의 각팀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팀과의 경기가 있을때 마다 차 선수 전담의 노련한 수비선수를 선정해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게 해 괴롭히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심지어 두 세명의 선수가 차범근 선수를 마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범근 선수는 정글을 헤치며 포효하는 성난 사자처럼 경기장을 질주하며 상대팀 골문을 뚫어 놓습니다. 차범근 선수의 활약상에 놀란 독일의 매스컴들은 많은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차붐 이외에도 아시아의 베켄바우어, 황색귀신, 갈색 폭격기, 그라운드의 마술사 등. 차범근 선수가 이처럼 크게 활약을 하자, 독일 교민들의 사기는 충천하고 있습니다.

강욱철 씨와 김용수 씨의 말을 계속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축구를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던 교민들도 지금은 저마다 축구상식을 알려고 하며 모두가 축구붐에 들떠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 10월 6일 차범근 선수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뮌헨 글라드 바라는 독일의 작은도시에서 프랑크푸르트 팀과 우리나라에도 몇 번 방문한 바 있는 명문 보르쉐아 팀과의 경기였습니다.

경기시작 서너시간 전 부터 관중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자를 쳐다보고는 한국인임을 알고 차붐,차붐 하는 것이었습니다. 4∼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파란 잔디가 융단처럼 깔려있고, 스탠드에는 요란한 복장과 깃발을 든 양팀의 응원단들이 시끄러운 나팔소리와 피리를 불면서 함성을 지르며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축구장안의 소리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양팀 선수들을 일일이 소개합니다. 독일 대표선수로 월드컵에 여러번 출전한 바가 있는 유명한 그라보스키 다음으로 차범근 선수가 붐근 차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을때, 스탠드에서는 큰 환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선수 소개 음성)

스탠드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교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차범근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열광적인 응원을 하고 있던 한 교민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음성 녹음)

이날의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 팀은 보르쉐아 팀에 4대 1로 크게 졌고, 차범근 선수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차범근 선수는 독일에서 6년정도만 선수생활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어린이 축구학교를 만들어 장차 축구선수가 되려는 어린이들을 직접 가르치며 또 복음사업에 몸을 바쳐 일하겠다고, 장래계획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축구선수로 있을 동안은 힘을다해 열심히 뛰겠다면서, 국민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전합니다.

(음성 녹음)

(사람들의 환호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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