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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9회 독일 한인회와 교민생활
유럽속의 한국인
제9회 독일 한인회와 교민생활
1979.11.09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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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의 한인회와 교민들의 생활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만 오천여명의 한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인회가 처음 조직된 1962년도만 해도 유학생을 중심한 몇 십명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한인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다음해인 1963년부터 우리 광부들이 독일 광산에 취업하고 또, 1970년 부터는 간호원이 취업함에 따라 교민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현재도 6천여명의 간호원을 비롯한 광부, 기능공 등 근로자들이 독일 한인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럽 주위에 다른나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숫자도 적고 대부분 수도권에 살고 있어 하나의 한인회 조직 밑에서 협동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교민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넓게 흩어져 생활하고 있어 하나의 한인회 구성으로 이들을 통괄할 수 없어, 번외 재독 한인 연합회라는 연합체 밑에 각 지방 한인회를 조직해 유기적인 조직과 연관을 맺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인회 현황을 재독 한인 연합회장 여우종씨로 부터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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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한인 연합회는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한인회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재독 한인 연합회 회보라는 8면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월간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지역의 다른 나라에서도 한인 회지를 만들고는 있지만, 대부분 타이프로 찍어 주사한 작은 책자 모양이고, 완전한 신문형태는 재독 한인 연합회 회보가 유일한 것입니다. 이 신문에는 독일내 교민들의 현황과 이웃 유럽 교민의 소식, 고국 소식등을 실어 교민들에게 알리며 또 해외생활에 필요한 생활정보의 제공과 안내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재독 한인 연합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교민 체육대회 입니다. 다시 여우종 회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또한 매년 10월이면, 고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해 기량을 겨루기도 합니다. 이처럼 많은 체육대회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재독 한인 연합회에서는 연합회 조직안에 체육부를 두어 모든 체육 행사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재독 한인 연합회 체육부장 김용수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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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 한인회에서는 수시로 한독 친선의 밤을 개최해 그 지역 교민들과 독일 유지들이 함께 어울려 친목과 유대를 강화하기도 합니다. 또한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망년회를 개최해 지나간 1년을 되새기며 회포를 풀기도 합니다. 재독 한인 연합회는 구성 인원도 많고, 또 지역적으로 교민들이 흩어져 있어 전체적인 운영에 어려운점이 많이 있습니다. 여우종 회장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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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정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연간 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고, 또 교민들로 부터는 일년에 10마르크 씩 회비를 징수하고 있지만, 징수실적은 몹시 나빠 회장이 호주머니를 터는 일이 많은 형편입니다. 현재 한인 연합회 사무실 임대비용도 회장의 개인돈으로 지불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우종 회장은 그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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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은 특별히 높은 위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독일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어 이곳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독일 사람과 똑같은 각종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근로자로 구성된 한국 교민들은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해도 이곳 생활에 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보수적인 사회라 그동안 외국인들의 영입을 근본적으로 부정해 왔습니다. 따라서 전에는 이곳 국내법이 몹시 까다로워 외국인이 오래 체류하기가 어려웠지만, 작년 10월 1일 외국인법 시행령이 크게 개정돼, 지금은 영주권을 얻기가 수월해 졌습니다. 본 지방 한인회장 이종만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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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민들은 대부분 근면하고 성실히 일하고 있습니다. 근면하기로 세계에 잘 알려진 독일 사람들도 한국인의 근면성에는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안준용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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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들이 독일에 많이 진출해 열심히 일하고, 또한 급속도로 우리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한국에 대한 독일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손종원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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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은 완벽한 사회보장제도가 갖추어진 독일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생활방식과 전통이 다른 외국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많습니다. 퀠른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기덕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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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에 온 오래된 교민들은 자녀교육 문제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손종원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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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은 이런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마다 한인학교를 열어 우리 말과 글, 노래를 가르치며 조국관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재독 한인 연합회가 있는 본에도 작년까지는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인학교를 열고, 본 대학 동양학 연구소의 구기선 교수를 교장으로 추대해 아이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재독 한인 연합회에 학교 운영에 대한 참여와 주도권 쟁탈이 마찰을 일으켜, 지금은 학교문을 굳게 닫아버리고 아직까지 다시 열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철없는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과 명예 때문에 순수한 동심은 타락해 멍이 들고 말았습니다. 재독 한인 연합회는 교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기구가 방대해지자, 그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커졌습니다. 따라서 교민들을 위한 많은 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또한 교민들과 대사관에 압력단체의 작용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재독 한인 연합회의 압력으로 대사관의 한 직원이 교체된 일까지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전체 독일 분위기를 한마음으로 단합시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민들은 한인 연합회와 대사관과 교민들이 일치단결하고 상부상조해 가족적인 분위기로 생활하기를 모두 갈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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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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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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