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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8회 아리랑 하우스와 한국아동
유럽속의 한국인
제8회 아리랑 하우스와 한국아동
1979.11.08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아리랑 하우스와 한국 아동들의 생활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페르탈로치 아동촌에 아리랑 하우스에는 현재 15명의 우리나라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졸업하고 프로겐 근처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아동들이 계속 여기에서 숙식을 하고 있어 실제 인원수는 30∼40명을 헤아립니다. 나이는 10살 초반에서 20살 중반까지로 이곳에 온지 1년에서 길게는 7∼8년된 아동들도 있습니다. 아리랑 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은 거의 대부분이 부모가 없는 고아들이지만, 편모슬하나 계모 등 가정환경이 복잡하거나, 불우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곳에 아동들이 선발되어 오는 과정을 이학표씨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선발인원은 해마다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아동촌을 떠나게 되면, 그 공간적인 여유만큼 다시 수용합니다. 페스탈로치 아동촌에는 국민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겸한 학교가 있고, 운동장, 놀이터, 오락기구 등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생활자체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경비는 재단 이사회에서 부담하며, 아동들에게는 다달이 약간의 용돈이 나와 이 돈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사기도 하며, 취미 생활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리랑 하우스는 페스탈로치 아동촌 안에서도 가장 모범적이며, 가족적인 분위기 입니다. 언제나 주말이면 이곳을 졸업한 아동들이 떠나간 고향을 찾아오듯 우르르 몰려와, 같이 어울려 뛰놀며 얘기의 꽃을 피웁니다.

아리랑 하우스의 생활을 유만영군으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1965년 페스탈로치 아동촌에 아리랑 하우스가 들어선 이후, 이곳을 졸업해 나간 사람들은 40∼50명 가량으로 이미 결혼을 해 가정을 꾸민 사람들도 있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학표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아리랑 하우스는 페스탈로치 아동촌 안에서 가장 성취도가 높은 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도 모두 뚜렷한 조국관과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범철군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아리랑 하우스의 아동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여름방학 입니다. 이 때가 되면 아동촌에서 약간의 경비를 얻어 인근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여행을 떠나 젊음을 만끽하며 견문을 넓히기도 합니다. 또한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저마다 스키를 즐기기도 합니다. 스키장은 따로 없지만, 눈이 오면 이곳 산 전체가 바로 자연적인 스키장인 것입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야유회 입니다. 날씨가 좋고, 떠나간 졸업생들이 많이 찾아온 날이면 같이 어울려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으며 즐겁게 노래하고 뛰놉니다.

(음악)

아리랑 하우스의 막내둥이들과 몇마디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페스탈로치 아동촌은 모든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고, 운영도 순조로워 생활자체에는 애로사항이 없지만은 아리랑 하우스에서 생활하는 한국 아동들은 아직도 음식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음식은 식사 때마다 공동 취사장에서 날라다 먹고 있는데, 영양사가 직접 분석해 만든 음식이라, 영양가도 많고 칼로리도 많지만, 우리나라 아동들은 아직도 어려서 맛본 김치, 깍두기에 독특한 냄새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범철군과 안상철군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아리랑 하우스에서 인자한 엄마노릇을 하고 있는 유기숙씨는 항상 식사 때가 되면 미리 식당에 연락을 해 특히 한국 아동들이 싫어하는 음식이 나오면 대신 쌀을 가져다 밥을 지어 아동들의 구미를 맞추고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꼭 한국음식을 만들어 식탁에 올려 놓습니다. 유기숙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아리랑 하우스의 한국 아동들은 모두 열심히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생활 속에서는 별 불편을 못느끼고 있지만, 가정이 없는 이들은 점점 세월이 흐르고 성장하면서 자신의 장래에 대해 불안은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유기숙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귀국해도 가정적 배경이 없고, 의지할 곳이 없는 아동들은 그래도 모두 조국에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페스탈로치 촌 아리랑 하우스에 한국 아동들은 비록 먼 이국의 하늘 아래서 살고 있지만, 가슴에는 색깔도 선명한 태극뱃지를 달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간직한 채,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악)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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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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