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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7회 페스탈로찌 아동촌과 이학표씨 부부
유럽속의 한국인
제7회 페스탈로찌 아동촌과 이학표씨 부부
1979.11.07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스위스의 페스탈로치 아동촌과 이학표, 유기숙씨 부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음악)

스위스의 아펜젤, 해발 960m의 프로겐이라는 아름답고 작은 산골마을이 있습니다. 주위에 파릇한 산은 엷은 뭉게구름과 형형색색의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여 이름모를 산새들이 지저귀는 우리가 흔히 카렌다가 사진에서 보아온 그런 전형적인 스위스의 아름다운 마을 입니다.

이 마을 페스탈로치 국제 아동촌에 아리랑 하우스라고 불리는 한국의 집에는 현재 15명의 우리나라 고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아리랑 하우스에는 하우스 엘토른, 즉 집부모로 불리우는 이학표씨와 유기숙씨 부부가 우리나라 아동들과 생활을 같이 하며 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페스탈로치 아동촌은 언제 어떤 동기로 세워졌는지 이학표 씨로부터 그 유래를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페르탈로치는 우리가 너무나 잘아는 스위스가 낳은 세계적인 교육자로서 그 사람의 높고 숭고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그의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페스탈로치 아동촌에는 처음에는 유럽국가들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핀란드 등 유럽지역 이외에 한국, 티벳, 인도가 있고, 아프리카 지역의 에티오피아, 튀니지 등 10개국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포르투갈과 남미에서 한 두나라 아동들이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페스탈로치 아동촌의 기부와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다시 이학표씨로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이곳에는 약 150여명의 각국 아동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는데, 일단 중학교 과정을 마치면 이곳을 졸업하고 떠나야 합니다. 그러나 아동촌 주변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기술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계속 이곳에 머물러 생활을 할 수 있어, 사실상 300여명의 아동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동촌에는 축구나 배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있으며, 그 외 각 집마다 간단한 오락시설과 사우나탕 까지 구비되어 있어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현재 아리랑 하우스에는 15명의 우리나라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이곳을 졸업한 아동들이 몰려와 성황을 이루기 때문에 아리랑 하우스는 페스탈로치 아동촌 안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다시 이학표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페스탈로치 아동촌에 아리랑 하우스가 생긴 것은 지난 1965년도 입니다. 그 당시에는 노동준씨와 이정영씨 부부가 이곳에 와 집부모로서 약 5년간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아동들과 24시간을 공동생활을 같이 하고 지내는 어려움과 정신적 부담으로 인해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이곳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이학표씨 내외가 만 9년전인 1971년 1월에 이곳에 와 현재까지 아동들을 친자식처럼 지도하고 돌봐주며, 침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동들도 모두 아빠, 엄마라고 부르며 친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페르탈로치 아동촌은 국제적인 상호 이해와 협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취지로 스위스적인 정신교육을 시키고 있는 한편, 각기 그들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이학표씨는 이런 취지에 따라 매일 시간표를 작성해 아동들에게 국어와 국사, 지리등을 직접 가르치며 우리나라의 얼과 뚜렷한 조국관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한편 유기숙씨는 내조자로서 또 아동들의 엄마로서, 세심한 보살핌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기숙씨는 식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이학표씨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과 아동들의 융화로 아리랑 하우스는 이곳 페스탈로치 촌에서 가장 모범적인 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시 유기숙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머나먼 이국에서 출신성분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 수십 명의 아동들과 침식을 같이하며 지도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이학표씨 내외는 불우한 아동들을 지도하며, 이들이 슬기롭게 성장해 나가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음성 녹음)

이학표씨 부부가 소망하고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 뿐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옳게 성장하고 완전한 자립능력을 갖춰,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는 것 뿐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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