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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4회 영국 한국인 학교
유럽속의 한국인
제4회 영국 한국인 학교
1979.11.04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음악)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태제과, 미원, 대한항공 제공입니다.



오늘은 영국의 한국인 학교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언어와 풍습과 문화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이국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 많은 어려움의 하나가 자녀교육 문제 입니다. 외국에 잠시 체류하는 사람들은 별 문제가 안되지만,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 기간과 비례해, 자녀교육 문제는 점차 심각해 집니다. 자녀들은 집안에서 배우고 익힌 우리나라식의

풍습과 예절, 사고방식이 밖에서 체험하는 영국의 사회환경과 마찰을 일으켜 당혹감을 느끼고, 나아가 소외감까지

갖게 됩니다. 심지어 오래된 교민의 자녀들 중에는 우리 말과 글까지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교육 문제가

심각해지자, 생각한 것이 바로 한국인 학교 입니다.

(음악)

현재 영국의 한국인 학교는 런던 근교 윔블던 근처에 있는 한 국민학교를 빌어 매주 토요일 이곳 학생들이 쉬는 날을

이용해, 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인학교의 연혁을 김장진 교장으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처음 한국인 학교를 개교했을 때는 교민들의 기대는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한 가정집을 빌어 2,30 명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우리 글과 노래정도를 가르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더구나 부모들은 시장을 간다거나, 자기의 개인적인 일을

하기 위해 아이들을 잠깐 맡기는 등. 학교라기 보다는 차라리 탁아소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지고, 우리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라던가, 현지 한국상사와 금융기관의 협조로 활기를 띄우면서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학교의 재정과 운영실태를 재영 한인회장 이정상 씨로부터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처음에는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수고료도 지급하지 못했고, 또한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수업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교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일도 많아졌고, 또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들이 모두 열의를 갖게 하기 위해

지금은 교사들에게 수고료를 지급하고, 또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수업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인 학교는 현재 교장을

포함해 교사가 여섯명, 학생은 백 여명으로 국민학교 과정이 네 학급, 중학교 과정이 한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주로 우리 말과 글을 비롯해 역사, 문화, 노래 등 우리나라의 얼을 심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삼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교사들의 자세도 진지하고, 또 배우는 학생들도 열심입니다.

아이들은 낯선 외국인 학교에서 배우다가 일주일에 한번 이곳에 오면 많은 한국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서로 친형제처럼

반가워하며, 정다운 얘기와 노래의 꽃을 피우며 마음껏 뛰놀기도 합니다.

(음악)

이곳 학생들과 몇 마디 얘길 나누어봤습니다.

(음성 녹음)

한국인 학교는 그동안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제는 점차 궤도에 올라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시 이정상 회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김광옥 교사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아직 영국 국민학교를 빌려쓰고 있어, 그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김장진 교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교사들은 아직도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모두가 헌신적으로 열심히 가르치며 또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영덕 교사와 문옥희 교사의 말을 계속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영국 교민들은 지금 한인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한국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과 저축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회관을 만들어 한국에서 온 여행자가 호텔을 구하기 어려울때는 숙소로 제공하고, 또 영국 사회에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선전하는 일도 벌이며 나아가 한국인 학교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회관 건립 자금으로

만 파운드를 저축하고 있지만 언젠가 건립될 한국회관의 꿈에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음악)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DBS 리포트. 대한항공, 미원, 해태제과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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