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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속의 한국인 - 제3회 영국 유학생
유럽속의 한국인
제3회 영국 유학생
1979.11.03 방송
개국 초부터 동아방송의 보도역량을 끌어모아 스테이션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냈던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DBS리포트’는 76년 4월부터 취재지역을 세계로 확대해 방송사상 초유의 정규 해외기획물로 자리잡았다. ‘DBS리포트:유럽속의 한국인’편은 1979년 11월 1일부터 11월 30일 까지 총 30회에 거쳐 방송됐다
DBS 리포트. 유럽속의 한국인.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입니다.

(음악)

오늘은 영국의 대학과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인구 6천만명의 영국에는 총 40여개의 대학에 20여만명의 대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할때, 이처럼 대학생의 숫자가 적은 까닭은 최소의 인원을 최대로 교육시킨다는 영국정부의 정책에도 기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기가 원하는 직장에 취직해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문을 더 깊이 연구해 보려는 사람이나, 대학교수가 되려는 사람, 또는 정치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려 합니다. 영국에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처럼 치열한 대학입학 시험은 없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사람은 A 레벨이라는 일종의 대학입학자격 시험을 치릅니다.

이 시험성적을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제출하면 학교당국에서 일률적으로 심사, 선택을 해 입학을 허가합니다.

만약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서 입학을 허가 하지 않았으면, 다른대학에 다시 입학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모든 대학이 입학시헙 없이 A 레벨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인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만은 예외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사회인류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광억 씨의 말입니다.

(음성녹음)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합쳐 일반적으로 옥스브리지라고 합니다. 옥스브리지는 7~800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영국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대 41명의 영국수장 중 대부분이 옥스브리지 출신이었고, 특히 옥스포드 출신은 무려 30명이나 됐습니다.

현재 유럽 최초의 여수상으로 선출돼 다운1가 10번지의 주인이 된 마거릿 대처 여사도 옥스포드 출신입니다.

(음악)

영국의 신학기는 우리나라와 반대로 10월 초에 시작됩니다. 10월 초에 신학기가 시작돼 공부를 하다,

12월 중순쯤이면 크리스마스 휴가로 몇주일을 쉬고, 1월 초에 다시 강의를 시작해 4월에 부활절이 임박하면 다시 4주일 정도 휴가를 끝내고 또다시 강의를 시작해 6월이면 종강을 하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런던 대학 LSE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용덕 씨의 얘기입니다.

(음성녹음)

그러나 가장 어렵고 괴로운 시험은 대학 3년간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치르는 졸업시험 입니다.

김광억 씨의 말입니다.

(음성녹음)

그래서 옥스포드 의과대학에 원포드 정신병원은 이런 학생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루어 원포드 칼리지라는 별명까지도 붙었습니다. 옥스브리지는 중세 이래로 튜트리올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김광억씨의 말입니다.

(음성녹음)

(음악)

영국의 대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돈으로 등록금, 기숙사비, 책 값등 공부하는데 드는 충분한 비용으로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방학중 여행이나 실험을 하겠다면 그 비용까지도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영연방 국가에 대해서는 옛날 식민지였던 보상으로 역시 장학금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 외 외국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 혜택이 거의 주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영국의 4~50명 밖에 안되는 가장 큰 이유가 장학금 혜택이 없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영국에 유학 온 대부분의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재정적인 문제로 제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주홍 씨와 김영종 씨의 얘기를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음성녹음)

이처럼 어려운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영국법에 의해 아르바이트는 할 수 없습니다. 유학생들이 입국할 때, 만약 부업을 하다 적발되면 추방한다는 도장을 여권에 찍어줍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추방된 학생은 아직 한 명도 없습니다.

학생들은 간단한 시간제 일이나, 어쩌다 한국에서 여행자가 오면 관광안내 등을 해주고 약간의 수입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자리를 얻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또한 영국은 아직도 전통과 보수성이 강한 나라로 명문대학 대학생들이 막일을 구하기에는 더욱 어렵습니다. 남주홍 씨는 이런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음성녹음)

(음악)

영국의 대학생들은 매우 자유분방합니다. 해마다 5월이면 쌍쌍이 어울려 딸기와 포도주 파티를 거창하게 열어, 젊음과 낭만을 구가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학교휴게실에서 술을 마시고,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남녀 학생들이 공동 기숙사 생활을 해 성적으로 문란한 행동도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할때는 무섭게 파고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들은 놀때와 공부할때가 확연히 구분되어 있고, 또 자기 행동에 대해 철저히 책임지고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사회인류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문옥희 씨의 말입니다.

(음성녹음)

영국의 대학생들은 방학을 하면 대부분이 주위의 여러나라로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이들처럼 철저히 젊음과 낭만을 구가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긴 여름방학이 오면 가까운 나라로 떠나 일주일 내지 이주일간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 때문에 공부하기도 영국 학생들 보다 몇배 힘들고, 또 재정적인 문제도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길고 더운 여름방학을 책과 씨름합니다. 김광억 씨의 말입니다.

(음성녹음)

한국 유학생들은 이처럼 대부분 어려운 여건속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귀국 후 자신의 거취문제로 초조해 하기도 합니다. 외국에서 어렵게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했는데, 시간강사 자리가 없어 고민하는 선배들도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남주홍 씨의 말입니다.

(음성녹음)

그러나 이들은 빠른 시일내에 성공적으로 학문을 끝내고 돌아가 선진국에서 배운 새로운 학문과 넓은 견문을 조국을 위해 쏟고자 하는 강렬한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음악)

취재와 구성에 보도제작부 이종구 기자였습니다.

DBS 리포트를 마칩니다.

(입력일 :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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