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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제25회 하수도의 실태와 오염
한강
제25회 하수도의 실태와 오염
1978.05.25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노한성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에는 한강오염의 주범인 서울의 하수도 실태와 하수처리의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한강은 우리나라에서 낙동강 다음 가는 담수자원입니다. 이러한 한강 유역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3분지 1이 모여살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 사업체의 약 4퍼센트 가량이 집결돼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구와 산업체들이 한강유역에 많이 집결돼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강물을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가 되는 셈입니다. 한강의 연중강수량은 대개 1200밀리로 나타나 있고 흐르는 물의 양은 약 59억 톤으로

나타나 있어 한강은 우리나라의 큰 강으로 꼽히는 영산강, 금강, 낙동강과 더불어 4대강 중에서도

물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물의 이용량이 많다는 것은

결국 오수가 많다는 것과 함수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결국 많이 쓰이는 물은 쓴 만큼 오수가 되어

하수구를 통해서 다시 한강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한강은 그만큼 오염이 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권숙표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그러면 이렇게 물의 사용량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서 쓰고 버린 물을 감당해낼 수 있는 하수도는

얼마나 되고 있을까. 이에 따른 하수도시설은 한마디로 한심한 지경입니다.

서울시 하수도국장 정규영 씨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서울의 인구증가율은 토끼의 뜀박질만큼이나 빠른 반면, 하수도의 보급률은 거북이걸음만큼도

못하다는 게 지금 서울의 하수도 보급률 실태입니다. 서울의 하수도 보급률은 현재 53퍼센트라고

합니다. 연내로는 겨우 3퍼센트를 끌어올려서 56퍼센트로 만들 것이라는 게 서울시 당국의 목표입니다.

(음악)

도시가 얼마나 위생적인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장마철의 침수를 막고 도로를 관리, 보존하며

수질의 오염을 막는 데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하수도시설이 750만 서울시의 필요한 시설의

53퍼센트에 해당하는 2946킬로미터에 불과하다니 참으로 국제도시로 자칭하기가 쑥스러울 정도의

치부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와 같은 하수도 보급률은 뉴욕의 80퍼센트나 런던이나 파리의

100퍼센트에 비하면 너무나 비교가 안 되는 보급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은 낮은 하수도 보급률은

결과적으로 강을 오염시키고 장마철이면 시가지를 침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만큼 물을, 물을 버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53퍼센트 외에 47퍼센트는 모든 오물을 아무 곳에나 버린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것입니다.

다시 서울시 하수국장 정규영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하수도의 역할은 인구가 많지 않고 산업시설이 크게 들어서지 않았을 때는 그냥 쓰고 버리는 물이

흘러가는 구실을 하는 정도였으나 요즘과 같은 고도산업사회에서는 하수도의 기능도 그만큼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요사이만큼 하수도시설이 절실히 요구될 때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을 많이 쓰는 것만큼 폐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정화해서 처리할 수 있는 곳으로 직결시키는

시설이 그만큼 필요한 것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물을 먹기 위한 상수도시설도 중요하지만

쓰고 남은 물은 결국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식수원인 한강으로 다시 흘러들어가 이 물을

우리가 다시 먹기 때문에 좀 더 깨끗하게 처리해서 흘려보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서울의 하수처리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지 최홍박 교수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우리의 경우, 지금까지는 먹을 수 있는 상수도에만 급급했을 뿐, 버리는 물을 처리하는

하수도에는 사실상 큰 관심을 갖지 못해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물의 이용량이 늘어나고

자연히 이에 따른 폐수가 상수도원을 오염시키는 등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권숙표 교수의 말을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이러다보니 자연히 하수도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왔습니다. 그리고 하수도를

정비하는 데는 엄청난 재운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최근에 들어서야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김동민 교수의 말을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더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지금 현재 전국의 도시 중에서 하수도를 관리할 하수국을

신설해놓고 있는 곳은 겨우 서울시와 부산시정도일 뿐, 다른 지방에서는 하수도를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조차도 없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도시들이

일제시대 때부터 내려온 하수도의 실태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그야말로

전무한 형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설부에도 겨우 이달 들어서야 하수도과를 신설해놓고

있는 형편이고 또 하수도 실태 파악을 할 수 있는 예산도 1억 원을 요청했다가 정작 배정된 예산은 겨우

20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서울 시내의 하수도 보급률이 53퍼센트라고

하지만 이마저도 어느 정도의 조사과정을 통해서 얻어진 것인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것입니다.

김동민 교수는 서울시의 하수도에 대해서 이렇게 들려줍니다.

(음성 녹음)

그리고 서울시도 하수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안 되는 데다 일단 하수도 보급률을

높이려는 노력은 기울이고 있지만 이것도 워낙 예산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정규영 하수국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그러면 이렇게 빈약한 하수도시설에 비해서 서울의 하루 총 하수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정규영 하수국장님께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이렇게 엄청난 서울시의 하루 하수량을 처리하는 시설은 불과 청계천 하수처리장 한 군데에서

겨우 25만 톤을 처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750만 서울시민이 내보내는 240여만 톤 중

25만 톤만 130내지 140ppm의 오염폐수가 19ppm으로 정화돼서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정도이고

나머지 215만 톤 중에서 상당량, 상당량이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들어 우리의 젖줄이나 마찬가지인

한강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정에 대해서 시 당국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과부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서울시는 중랑천 하수처리장을 연내로

완공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한강 하류에 대단위 강력 하수처리장 계획도 마련하고 있어 지금까지의 하수 배출과

내수 침투 방지에만 신경을 썼던 것이 이제는 한강의 보존을 위한 하수처리의 기능을 제대로 감당해야 할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

내일은 하수처리의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노한성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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