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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제22회 한강은 어떻게 개발되어야 하나?
한강
제22회 한강은 어떻게 개발되어야 하나?
1978.05.22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노한성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지금까지 DBS 리포트 애청자 여러분께서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스무 하루 동안

한강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서 사회문화부 나철삼, 김근, 두 기자의 리포트를

들으셨습니다만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는 앞으로의 한강은 어떻게 개발돼야 하고

어떻게 이용돼야 하며 또 어떻게 보존돼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한강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돼야 할 것인가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예나 지금이나 한강은 우리에게 수많은 혜택을 주어왔습니다. 그리고 또 이 땅에 우리가

생존하는 한 한강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무한한 혜택을 아무 조건 없이 보장해주는

영원한 젖줄의 구실을 해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강은 우리 배달민족의 반만년 역사와

함께 흐르면서 때로는 일용할 양식에서부터 멋진 풍류와 낭만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에게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기여한 바는 무한하다고 말해도 그 어느 누구 하나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풍속화가 김학수 씨는 한강을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또 고려대학교 최홍박 교수도 한강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은 수없이 많다며

이렇게 들려줍니다.

(음성 녹음)

한강은 이렇게 자신의 살을 드러내보이면서까지 인류문명에 이바지한 오늘에 와서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고 돌이켜보는데 우리의 생각이 인색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최홍박 교수는 오늘의 한강 모습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우리는 언제나 아쉬움이 있을 때는 한강을 찾았고 또 앞으로도 찾게 될 것입니다.

초여름의 뙤약볕이 내려쬐이는 요즘, 십년 내의 가뭄이 대지를 목 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한 방울의 물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강은 또 한 번의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 바닥을 드러내 보이면서도 먹을 물과, 못자리 물을 대주고 있습니다.

(음악)

그러면 우리는 한강을 위해서 무엇을 했을까. 아쉬울 때면 한강은 으레 우리에게는 끝없이

베풀기만 해야 했고 인간은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여서 순간의 한고비만 넘기면

우리의 관심에서부터 또 한 번 멀어져가는 그러한 망각의 연속이었습니다.

단국대학교 장충식 총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이러한 인간들의 이기적인 망각 속에서 한강은 현대문명의 찌꺼기에 크게 오염돼가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의 한강 편에서 어느 정도 지적이 됐었습니다. 그러면 한강은

어떻게 보존돼야 바람직한 것일까? 건설부 수자원개발국장 신경식 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60년대 후반 이후부터 일기 시작한 경제개발의 회오리바람은 또 한 차례 한강을 몸살 나게 하고 있습니다.

라인 강의 기적의 전후 독일을 풍요하게 만들었던 교훈을 되살려 한강의 기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한강은 또 한 차례 시련 속에 휘말려 들었습니다. 수많은 댐 건설, 강변에 무수히 들어선 아파트군,

강남과 강북을 잇는 열 한 개의 교량, 강변을 따라 질펀하게 깔린 강변도로.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

한강은 영일 없는 인간의 도전에 순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의 의욕 그 자체가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를 낳기도 했습니다. 도시계획을 전공하는 홍익대학 곽영훈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우리의 역사와 함께 숨 쉬며 의연히 흐르고 있는 한강. 이 물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이 한강은 그 옛날만큼 우리들에게 가까워 할 줄 모르는 한강이 됐습니다. 강이 외면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이 외면하는 것일까.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나룻배를 띄워놓고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읊어가며 풍류를 즐겼건만, 지금 우리들은 그 풍류를 잊었단 말인가.

(음악)

강 양 기슭에 길이 훤히 트였고 다리도 오밀조밀 이어졌는데 왜 그렇게 황양하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무더운 여름철에도 물가는 오히려 쓸쓸하기만 합니다. 훤히 트인 강변도로에는 왜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산책길이 없을까. 첩첩이 둘러쳐진 철책은 사람들의 왕래를 끊었습니다. 맑디맑았던 물은 심한

오염으로 범벅이 된 채 빨간 글씨의 앙상한 경고팻말 하나만 우뚝 선 채 사람들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저 한강은 호화로운 강줄기뿐, 무엇 하나 정겨움을 느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이대로 한강을 잃어야 된단 말인가.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는 게 한강을 가까이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음악)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구조가 복잡다난해지면서 한강은 이제 멋을 부리면서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안식처로 개발되어야 할 시점이 와있는 것 같습니다. 홍익대학교 곽영훈 교수는

한강의 개발에 대해 이렇게 들려줍니다.

(음성 녹음)

천혜의 아름다운 산천을 물려받고도 이것을 우리의 멋으로 가꾸어놓지 못한다면 그것같이 어리석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우리도 이제는 숨 막힐 듯한 도시의 어지러움에서 뭔가 머리도 식힐 수 있는 아늑한 휴식처가

있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오늘날 세계 속의 도시 서울에는 널따란 길과 우뚝 솟은 빌딩은 많아도 공원 하나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남산이 있다 해도 이름만 공원일 뿐, 산이 없는 도시보다 더 쉴 곳이 없습니다.

그러면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단국대학 장충식 총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과연 한강은 쾌적한 우리 모두의 공원이 될 수 있을까. 줄잡아 10년 후의 한강은 어떻게 변모해 있을까.

그 계획을 서울시 도시정비국장 홍석철 씨를 통해 들어봅니다.

(음성 녹음)

(음악)

내일부터 이틀 동안에는 한강을 이용한 상수도시설의 실태와 앞으로의 급수능력에 대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노한성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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