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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제19회 한강의 골재 채취
한강
제19회 한강의 골재 채취
1978.05.19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한강의 모래와 자갈 채취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외국나들이를 몇 년쯤 하고 난 후 서울에 돌아온 사람이면 바뀌어진 도로, 새로 들어선 건물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또 서울에 사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공사 때문에

온갖 불편을 겪습니다. 서울에서 벌어지는 여러 토목공사와 건축공사가 계획성이 있는 것인지

여부는 제쳐두고 우선 엄청난 양의 공사가 최근 서울에서 계속돼온 것만은 분명한 일입니다.

그럼 이런 엄청난 양의 공사가 어떻게 가능할 수가 있었을까. 건설부 수자원국장 신경식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자갈이나 모래, 다시 말해서 한강의 골재가 없었다면 서울 등 수도권 개발은 엄청난 불편을 겪었을 것입니다.

설혹 다른 곳에서 골재공급이 가능했다손 치더라도 값이 비싸서 공사비에 많은 부담을 줬을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같은 측면 외에도 한강의 골재채취는 한강 하류를 준설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일면 바람직한 일입니다.

연세대학교 권숙표 교수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현재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건설공사에 비해 자갈이나 모래의 공급량은 대단히 부족한 형편입니다.

때문에 서울시 당국은 서울지역 한강에서 모래와 자갈채취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스물 두 개 업체의

채취의무량을 할당해두고 있습니다. 현재 제2한강교 부근에서 모래를 캐내고 있는 삼표골재 김용빈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역시 한강에서 골재를 채취하고 있는 대우개발의 정태일 씨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음성 녹음)

당국에서 채취의무량을 할당해두고 있고 업체는 업체대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의무량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은

한강에 자갈과 모래가 충분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한강의 자갈과 모래의 자원이 고갈돼가고 있는 것입니다.

김용빈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건설부 당국이 진단하기로는 서울 쪽의 한강에서 앞으로 7,8년은 더 자갈과 모래를 캐낼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한강 현장에서 십여 년씩 자갈채취를 해온 업자들은 한강의 골재자원이 거의 바닥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골재의 채취현장을 서울 상류 쪽으로 옮겨야만 할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무계획하게

모래와 자갈을 한강에서 채취하고 난 다음, 다른 문제는 그만두고라도 우선 골재의 자원 측면에서만으로도

큰 문제가 생기리라는 것입니다. 신경식 수자원국장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무계획한 한강의 모래와 자갈채취는 또 다른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고려대학교 최홍박 교수는.

(음성 녹음)

실제로 골재채취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채취업자들이 사리만 추구하고 공익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삼표골재 소손홍 씹니다.

(음성 녹음)

모래와 자갈을 파고 그 웅덩이를 메꾸지 않으면은 양쪽 제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역학적으로 제방의 버티는 힘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또 정도에 지나치게 자갈을 파내면

모래가 물에 자꾸만 아래쪽으로 쓸려 내려가 하류 쪽의 하상이 높아져버립니다.

때문에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고 난 후 웅덩이는 꼭 메꿔야 되고 그에 앞서 너무 지나치게

자갈을 파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음악)

물론 옛날에도 공사는 있었고 따라서 한강에서의 골재채취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모래나 자갈의 채취는 대개 손으로 하다시피 했고 따라서 지금처럼

큰 문제를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종전에는 모래채취를 어떻게 했는지 양평면에 사는 홍팔만 씨의

회고담입니다.

(음성 녹음)

그러나 지금은 각종장비를 동원해서 심한 경우 깊이 19미터까지를 파내고 있습니다.

대우개발의 골재채취 모양을 듣습니다.

(음성 녹음)

강에서 모래와 자갈을 파서 실어오면 거대한 선별기가 종류별로 다시 가려냅니다.

(음성 녹음)

이처럼 각종 최신장비를 동원해서 밤낮없이 사력을 다해 파내니 한강의 모래나 자갈이

제대로 남아날 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골재채취를 너무 서울 쪽의 한강에서만 해온 점입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마는 우선 앞으로 서울의 개발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골재는 남겨두었어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수심이 틀려서 앞으로 한강의

호반화 계획 같은 게 서게 될 때 큰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한강은

계획성 있게 다루고 있지 않는 것만큼은 분명한 일입니다. 최홍박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내일은 한강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애환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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