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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제16회 하수도 문제
한강
제16회 하수도 문제
1978.05.16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서울의 하수도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한강을 비롯해서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4대강이라고 말합니다만 이들 4대강 중에서 전국의 인구가

가장 많이 집결돼있는 곳이 한강유역입니다. 그것은 한강 유역에 서울이라는 매머드 도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든다는 표현을 다른 말로 하면은 많은 사람들이 한강 유역으로 몰려든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살면 그만큼 각종 폐기물과 하수가 많아질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때문에 다른 어느 강보다 한강의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 있는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권숙표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옛부터 사람이 사는 곳에서 하수처리가 문제되지 않은 곳은 없었습니다. 사람의 배설물이나 또 그들이 버리는

더러운 물은 깨끗이 처리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에 접어들면서 인구집중이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나고 하수처리가 도시행정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하수를 처리하는 하수도의 의미가 더욱 새삼스럽게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규영 서울시 하수국장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이처럼 중요한 하수도가 서울시의 경우, 아직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은 형편에 있습니다. 서울시 집계로 현재

서울의 하수도 보급률이 53%라고 주장합니다만, 그나마 있다는 하수도조차 질서가 잡히지 않은 데다

노후화돼있어 홍수 때는 물난리의 원인이 되고 평상시에도 오염물질이 노출돼 불쾌감을 자아내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의 하수도는 어떠한 형편에 있는 서울산업대학 김동민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서울의 어느 주부가 하수를 가정하수도에 버리면 이 하수는 흘러 지선하수도에서 다른 하수에 합쳐지고

이게 다시 간선하수도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간선하수도의 역할을

동네마다 흐르는 소하천이 맡고 있습니다만 이 소하천이 현재 서울에는 백열 개나 됩니다.

하수를 실은 소하천이 다시 청계천, 중랑천 등 스물 두 개의 지천에 흘러들면 지천은 이 엄청난 하수를 다시

한강에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수가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한강에 흘러드는 경우,

한강의 오염은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서울의 하수처리는 한심한 입장에 있습니다.

정규영 하수국장입니다.

(음성 녹음)

서울시민이 하루에 버리는 하수량이 240만 톤인데 반해, 위생적으로 처리되는 하수량은 25만 톤에 불과합니다.

또 중랑천 하수처리장이 가동되면은 46만 톤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2,3년 후면 서울의 하수량은 300만 톤이 됩니다.

결국 서울의 하수는 아무런 여과장치도 없이 많은 병균과 독소를 싣고 대부분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음악)

하수 중에서 특히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분뇨문제입니다. 사람 분뇨는 많은 전염병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분뇨처리장은 모두 세 군데가 있지마는 처리능력은 하루 160만 킬로리터에 불과합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1킬로리터의 분뇨를 배설한다고 하니까 서울에서 위생적으로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160만 명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또 정화조는 서울에 작년 현재, 9만 개 정도가 있는데 이 정화조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것입니다.

(음성 녹음)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있는 하수도는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김동민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하수처리시설에 드는 비용은 상수도처리시설에 드는 비용의 3배가 된다고 합니다.

하수시설은 그만큼 엄청난 돈이 드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시 당국은 서울의 하수만을 모아 처리하는 광역하수처리시설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 시설에 드는 비용은 2500억입니다. 일 년에 200억씩 투자한다 하더라도 12년이

걸린다면서 서울시의 어느 당국자는 어려운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하수는 결국 시민 각자가 버립니다.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은

결국 시민이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수처리에 드는 돈은

시민이 부담해야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서울산업대학 노춘희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또 연세대학의 권숙표 교수는 서울의 하수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한강의 오염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한 한강의 생태계가 파괴돼서 한강을 앞으로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을 하면서

역시 많은 돈이 한강을 위해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앞으로 서울의 하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다른 말로 표현해서 한강의 오염을 막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시민들이 돈을 낼 의향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린 것이라고 이들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음악)

내일은 한강의 오염대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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