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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제14회 한강의 오염실태
한강
제14회 한강의 오염실태
1978.05.14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한강의 오염실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며칠 전에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성남지방의 유일한 농업용수 공급원인 탄천이

공장폐수 때문에 벼 못자리에 황화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오염이 돼서 주변 240만 평의 농사에

큰 타격을 주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농업 진흥연구소가 검사한 바에 따르면 탄천의 황산 함유량은

농업용수로서의 적정 기준치를 다섯 배나 넘어서 있고 산성도는 정상보다 50퍼센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천은 성남시를 끼고 흐르다 잠실을 거쳐 한강 본류에 흘러드는 강입니다.

한강에는 탄천 외에도 중랑천, 청계천을 비롯해서 수십 개의 지천이 200만 톤이 넘는 서울 시민의

하수를 싣고 매일처럼 흘러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다시 눈을 들어 상류부터 하류까지 장장

550킬로미터의 한강을 훑어 내려오면 우리나라 인구의 3분지 1인 12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강 연안에 살고 있고 전국 산업의 40퍼센트가 한강 유역에 집결해 있습니다.

그만큼 한강은 물의 이용률이 높은 반면, 각종 폐기물 또한 많은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권숙표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한강을 오염시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엄청난 하수를 비롯해서

공장폐수, 또 논에서 흘러나오는 농약 오염 등 다시 말해 사람의 손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은 모두 한강을 오염시킵니다. 문제는 이러한 오염도가 공업화와 함께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비책이 없이 무방비상태라는 데 있습니다. 서울산업대학 김동민 교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각 공장들이 공장 폐수를 정화시켜 내보내지 않고 그대로 한강에 버리기 때문에 수질오염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중금속오염의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음성 녹음)

어느 전문가는 한때 어느 조미료공장에서 버리고 있던 폐수가 시민 50만 명분의 하수와 맞먹는

것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만큼 공장 폐수라는 것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농약 오염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김동민 교수는-.

(음성 녹음)

(음악)

그러나 아직 한강 상류는 그래도 깨끗한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한강 오염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뚝섬에서 김포까지의 20킬로미터 구간입니다. 이곳이 바로 서울 유역이 되는 곳인데

이 구간이 심하게 오염된 것은 서울의 하수 때문입니다. 얼마나 오염이 심한 하수가 한강으로 흘러들어 오는지

청계천을 예로 들어봅니다. 정규영 서울시 하수국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정규영 하수국장은 청계천 물이 정화돼 나간다고 했으나 청계천 하수량 60만 톤 중에서 25만 톤만이 처리되고

절반이 넘는 35만 톤은 매일처럼 그냥 한강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또 광역하수처리장이라는 것도 2500억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들기 때문에 말뿐이지 사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입니다. 청계천을 예로 들었지마는

한강 오염의 원흉은 중랑천과 안양천, 탄천의 순입니다. 중랑천이 한강 오염의 63퍼센트의 책임이 있고

안양천이 17퍼센트, 그 다음이 청계천 등 다른 지천들입니다. 청계천 오염도가 BOD허용치 5ppm을

이삼십 배나 넘는다면은 중랑천이나 탄천, 안양천 등은 불문가지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하수가 매일처럼 이백만 톤이 넘게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입니다. 특히 하수 중에서도

독립시켜 말해야 할 것은 분뇨처리 문제입니다. 김동민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분뇨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한강물에 그만큼 장티푸스나 파라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킬 대장균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이 한강물을 우리의 수돗물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

오염을 막기 위한 시설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겠지마는 그 시설도 사람이 만든다는 것을 생각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오염에 대한 사람의 생각입니다. 중지도 청원경찰초서에서 근무하는 최태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가까운 예를 들어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이 오물을 청계천에 버리면은 그 물은 보광동 수원지에서

걷어 올려져 다시 그 사람에게 수돗물로 공급됩니다. 다시 말해, 자기가 마셔야 될 물에 오물을 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한강의 물이 나빠지면은 바로 영향을 받는 게 상수도입니다.

사람이 마셔야 되는 물이기 때문에 고도의 약품처리를 하고 엄격한 수질검사 끝에 가정에 배달되는 것이지만

한강의 물이 심히 나빠질 때는 수돗물에 그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

권숙표 교숩니다.

(음성 녹음)

물론 기술자들은 심하게 오염된 물이 아니라면은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약품처리의 값이

엄청나게 비싸게 먹히기 때문에 도저히 일반시민이 그 수도요금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됩니다.

거꾸로 얘기해서 적은 수도요금으로는 물을 깨끗이 정화시킬 수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또 약품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도관이 빨리 부식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한걸음 나아가 만일 중금속오염이 된다든가 하는

경우면은 아무리 비싼 약품을 써도 물이 깨끗하게 정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한강오염은 상수도뿐 아니라 농업용수와 공업용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권숙표 교수는 이대로 오염이

계속되면은 한강물이 농토를 오염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앞서 말한 탄천이 바로 농경지를 오염시킬 수 있는 경우라 할 것입니다.

(음악)

자연은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오염시킨 한강물에 의해 다시 사람이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한강오염이 이대로 계속되면 1000만이 가까운 시민들에게 수돗물 공급을 못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또 논을 망쳐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한강에 의존하고 있는 상수도나 공장, 농경지 등은 한강이 못쓰게 되는 경우 다른 것으로 대체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강에 관련을 가지고 있는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한강 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의를 가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내일은 서울의 상수도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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