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DBS리포트
한강 - 제13회 한강의 오늘
한강
제13회 한강의 오늘
1978.05.13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어제에 이어 한강의 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한강을 보고 놀라지 않는 외국인이 없다고 합니다.

항상 한강을 보는 우리들이야 이미 감정이 마비되어 한강은 으레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지만 그처럼 살벌한 강을 별로 본 일이 없는

외국인들이야 놀랄 만도 할 일입니다. 강에 물은 흐르지 않고

하상은 그대로 드러난 채 살벌한 자갈채취 기계들만이 줄 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강 양안에는 볼품없는 아파트 군이 들어서 있고 강변으로 바짝 붙은

강변도로에는 차들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면서 시민들이 강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한마디로 한강은 버림받은 채 망각의 터전으로 변해버렸고 무기력한 한강변의

건물시설과 도로시설은 앞으로의 한강 개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한강을 다스리는 데 상당한 관심을 두었던 게 사실이었으나

한강은 일제 때부터 엉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최홍박 교수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조금만 관심을 갖고 한강을 관찰하면 한강은 서울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한강은 서울 시민을 위한다는 기본원칙 밑에서

서울도시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강변 개발이 마스터플랜조차 세워져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홍익대학교 곽영훈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최홍박 교수 역시 지금까지 도시개발에 하천을 고려해 넣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음성 녹음)

(음악)

한강을 망친 것은 우선 강변도로입니다. 현재 한강 연안에 건설돼있는 강변도로는

앞으로의 한강개발에 장애가 된다는 점에서 커다란 시행착오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서울시 도시정비국장 홍석철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또 곽영훈 교수는-.

(음성 녹음)

강변도로와 마찬가지로 강변아파트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큰 문젯거리로 등장해 있습니다.

우선 강변에 들어서있는 아파트들은 한강의 경관을 망칩니다. 한강과 아파트가

조화를 잃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더 크게 서울시 전체를 두고 볼 때도 균형이 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다 치고라도 앞으로 십년쯤 지나면 지금의 아파트는 슬럼화 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곽영훈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최홍박 교수도 강변아파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 녹음)

십년 후쯤 부숴야 된다고 말하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쉽게 부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때 가면 한강의 경관은 더욱 추하게 되리라는 것은 상상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아파트는 경관만이 문제되는 게 아니고 더욱 중요한 문제는 시민들의 강변 산책길이나

산책도로를 만들지 않고 강변에 바짝 붙여 아파트를 세운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한강을 공원화한다든지 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데 방해가 돼있는 것입니다.

최홍박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강변도로와 강변아파트의 시행착오는 한강을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근본적인 마스터플랜이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강변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가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예로

서울 주변 한강에 세워져있는 열한 개의 다리는 앞으로 언제쯤 다시 세워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한강을 망치는 또 하나 커다란 원인은 한강의 자갈채취입니다. 일제 때부터 채취해온 자갈은

이제 거의 바닥이 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때문에 최신장비를 동원해 평균 10미터, 심한 곳은

19미터까지 하상을 파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삼표 골재에서 일하고 있는 서선홍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하천전문가들은 하상에 적당한 량의 자갈이 있어야만 홍수 때 모래가 하류 쪽으로

흘러 내려가지 않는데 지금처럼 한강에서 자갈을 파내면은 앞으로 한강 하류 쪽의

하상이 높아지게 돼서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

한강처럼 좋은 자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강은 외면당한 채 강변은 훼손되고 물은 오염돼있습니다.

곽영훈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음악)

내일은 한강의 오염실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2.22)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