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나철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한강의 물고기를 중심으로 해서 한강변 동물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음악)
담수어 전문가인 정문기 박사의 ‘한국어도보’를 보면은 한강에는 오십여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돼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보다 훨씬 적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습니다.
소위 농약과 폐수에 시달려서 사라진 것입니다.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마는 이처럼 없어져가는
희귀한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 한강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정문기 박사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에는 이밖에도 많은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강의 잉어는 다른 어떤 강의 것보다도
유명합니다. 이창배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의 잉어 중에 황금잉어라고 하는 색다른 잉어가 있습니다. 황금빛이 나는 이 잉어는 행주 근처와
경기도 여주군 일대의 한강에서 많이 잡혔습니다. 여주군 여주읍 상리 이봉구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의 난지도 부근에서는 위어라고 부르는 웅어가 많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복어도 잡혔습니다.
이상옥 박사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변에서 잡히는 복어는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복어와는 다릅니다. 이것은 바다에서 잡히는
복어가 아니라 강에서 잡히는 소위 강복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복어입니다.
주로 한강 하류, 특히 임진강 부근에서 많이 잡히는 이 복어에 대해서 정문기 박사로부터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뱀장어는 산란기가 되면은 바다로 떠나게 됩니다. 그들이 살았던 장소가 백두산의 천지였건
혹은 태백산 줄기였건 간에 모든 뱀장어는 바다로 가서 산란을 하게 됩니다. 필리핀 부근과 남미대륙의 연안,
남태평양이 바로 뱀장어의 산란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뱀장어가 산란을 하게 되면은 그 알은
바닷물의 온도와 수압에 따라서 자연부화를 하게 됩니다. 어린 뱀장어는 조류를 따라서 민물이 흐르는
강 하구를 찾아 올라와 한평생을 민물에서 보내고 그리고 또다시 산란을 하는 반복을 계속합니다.
한강에 댐이 생기면서 이런 반복을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강 상류에는 지금 뱀장어가 없어졌습니다.
이봉구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이봉구 씨가 양수리댐이라고 한 것은 팔당댐이고 그이라고 한 것은 참게를 말합니다.
참게도 산란할 때는 바다까지 내려와서 산란을 합니다. 새끼 참게가 손톱만큼 하게 자라면은
강을 거슬러 올라와 강가에서 일생을 보내게 됩니다. 댐이 우리 인간에겐 많은 공헌을 하고 있지마는
적어도 뱀장어와 참게에게는 살 길을 잃게 하고 있습니다. 가평에서 청평 사이의 한강에 밀어라고 하는
물고기가 잡힙니다. 지금은 찾아내기 힘들지마는 이 밀어는 시인 묵객들의 술안주로 애용돼왔습니다.
정문기 박사의 얘기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한강에서 고래를 잡았다고 하면은 놀랄 것입니다. 그러나 한강에서 고래를 잡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강 하류가 아니라 상류에 속하는 경기도 여주에서 잡혔습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고래의 실수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강은 고래가 살았던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봉구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우리나라 다른 강에는 다 있는데 한강에는 없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은어입니다.
은어가 한강에 없는 것은 한강 하류가 항상 흙탕물을 일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과 서해안에서 올라오는 조수가 뒤엉켜서 제1한강교 부근까지
항상 흙탕물을 일구고 있습니다. 서해, 특히 인천 부근의 간만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린 은어, 즉 치어는 한강의 길고도 긴 흙탕물을 거슬러 올라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강에는 은어가 없습니다.
(음악)
꿩 대신에 닭이라고 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이 바로 한강에서 연유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중앙대학교 임동권 교수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예로부터 한강에는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철새들이 오갔고 또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의 새들도 오염으로 그리고 인간의 자연 파괴로 없어졌거나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조류연구가 이정우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에서 없어진 새들 중에 가마우지라고 하는 종류의 새가 있습니다. 펠리컨이라고 부르는 새 종류인
이 새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입니다. 이 새는 일제시대까지도 있었습니다.
(음성 녹음)
이밖에도 한강에서 살던 새들 중에 없어진 것, 혹은 없어져가는 새들이 많습니다. 경기도 여주군에는 왜가리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많았던 왜가리가 지금은 거의 없어져가고 있다고 이봉구 씨는 얘기했습니다.
(음성 녹음)
한강의 재두루미도 유명했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재두루미가 없어진 것은 먹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상옥 박사는 얘기했습니다.
(음성 녹음)
한강은 철새들이 지나야 하는 길목입니다. 따뜻한 곳에서 살아야 하는 철새는 봄부터 한강 이북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추운 곳에서 사는 철새는 가을이면 한강을 지나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철새들은 한강변에서 살기도 했지마는 그들이 일단 모여서 쉬었다가 가는 길목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재두루미의 경우, 한강은 세계 최대의 도래지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과거의 얘기지 지금의 얘기는 아닙니다.
이정우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변에는 이밖에도 인왕산의 호랑이를 비롯한, 멧돼지와 노루 등 산짐승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산짐승의 경우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분포돼있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강변의 동물 얘기를 하면서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습니다. 한강이 오염되면서 한강의 동물들이
살길을 잃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길을 잃는다는 것을 남의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물,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강물은 사람도 먹을 수 없는 강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바로 몇 분전에 마셨던 그 물. 그 물이 물고기와 새들이 외면했던
한강의 물이었습니다.
(음악)
내일은 유원지로서의 한강은 어떠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나철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