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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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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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제9회 한강변의 민속행사
한강
제9회 한강변의 민속행사
1978.05.09 방송
‘DBS 리포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심층보도의 본격적인 녹음구성프로그램으로, 4회에 걸친 개국특집프로그램에서 성가를 높인 이후 ‘군사혁명특집·혁명의 발자취’ ‘6월의 정치 풍토’‘선거바람 선심바람’‘학생운동의 이모저모’‘지리산 도벌사건’등 역작을 내놓아 동아방송의 보도시각과 역량을 과시했다.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나철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한강변의 민속놀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뭔가 흥미 있는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한강변에는 오래전부터 나루터가 있었고 그 나루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들 중에 누군가가 여흥을 시작했고 그것은 하나의 행사가 돼서 전해 내려왔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 중에 서울의 한강 주변에서 있었던 답교놀이가 있습니다.

국악인 이창배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답교놀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다리가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대부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강변의 답교놀이는 단순히 다리를 밟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국악인 이충선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서울지방에 전해지고 있는 답교놀이의 여흥은 평양감사나 경상감사가 부임하러 갈 때

정황을 그대로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국악인 한유성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답교놀이의 여흥은 수표교나 살곶이 다리에서 있었던 의례적인 것과는 달리 다리 하나 없는

한강변 나루터 부근에서 열렸습니다. 지금 잠실 부근의 송파나루터, 천호동 부근의 풍납동,

그리고 노량진 등이 답교놀이의 장소였습니다. 답교놀이의 내용을 이창배 씨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이 답교놀이가 있을 때에는 서울 시내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나왔습니다.

다시 이충선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이창배 씨와 이충선 씨. 그리고 한유성 씨는 어렸을 때 직접 답교놀이에 참여했던 분들입니다.

이충선 씨는 그때 무동이 돼서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고 했습니다.

(노래 및 음성 녹음)

이런 답교놀이가 자취를 감춘 것은 1925년의 을축년 장마 때문이었습니다. 그 장마 때 한강변의 집들은

모두가 다 유실돼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루터의 구실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다

일본 사람들이 이러한 민족행사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한유성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그때 없어진 이래로 한강변에 답교놀이 여흥은 한 번도 재현되지 못한 채 지금껏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음악)

충청북도 중원군에 목계나루터가 있습니다. 이곳의 나루터는 한강 상류 부근에서는

가장 큰 나루터였습니다. 이 나루터에 별신제라고 부르는 민속행사가 작년에 재현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원군 공보실장으로 목계별신제를 주관했던 김예식 씨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별신제의 절정은 줄다리기에 있습니다. 무당은 부흥당에서 데려온 별신은 지름이 거의 2m가 넘는

굵고 긴 줄에 불어넣고 그리고 양편에서 잡아당깁니다. 규모나 식, 그리고 흥행 면에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음성 녹음)

작년에 이 별신제가 재현됐던 날은 비가 내렸었습니다. 그런데도 오래전에 있었다가 없어졌던

이 행사를 보기 위해 강원도나 경기도 등지 내에서 촌로들이 몰려들어 무려 만 여 명의 인파를 기록했습니다.

원래 별신제는 배를 가진 사람들이 주가 돼서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을

한강에 떠내려가도록 띄웠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 행사는 농업을 주로 하는 그 지역

주민들의 소원을 비는 행사로 바뀌었습니다.

충주시의 개업의인 김풍식 박사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음악)

경기도 여주군에는 강에서 하는 불꽃놀이가 따로 있습니다. 여주읍 상리 이봉구 씨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음성 녹음)

여주 사람들은 한강에서 이런 불꽃놀이를 하면은 악귀가 달아나고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는 연중행사로 오랫동안 계속돼왔습니다. 그러나 여주의 이 행사도 일제시대,

일본 사람들의 훼방에 의해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음악)

한강변에는 지금도 물고기를 강물에 풀어주는 방생행사가 있습니다. 불교적인 이 행사와

비슷한 다른 행사가 옥수동에서 있었습니다. 조풍연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북한강인 춘천과 가평지방에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민속놀이가 있었습니다.

중앙대학교 임동권 교수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은 홍수가 많았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홍수가 많았다는 것이 강우량이 많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7, 8월 며칠 사이에 폭우가 쏟아졌고,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댐이 없었고, 그리고 나무가 없었기 때문에

홍수가 많았을 뿐입니다. 따라서 비가 안 오는 때도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라는 것을 드리게 됩니다. 여주군에서는 기우제 중에서도 특이한 기우제가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습니다. 이봉구 씨의 얘깁니다.

(음성 녹음)

한강변에는 이밖에도 송파의 산대놀이 등 많은 민속놀이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직도 많은 민속놀이들이 보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많은 민속놀이가 일본 사람들이 우리 민족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없어졌다고 생각할 때, 더욱 아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만일 그러한 것들이

재현된다면 조금은 시시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보다 못하다고

불평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민속놀이에는 소박하면서도 참한 우리민족의 정신이 기리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까지 재현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의 부끄러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

내일은 한강의 물고기와 주위의 동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나철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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