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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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얘기의 샘
얘기의 샘 2 - 3·1운동 전야
얘기의 샘 2
3·1운동 전야
1969.01.10 방송
(음악)

DBS 리포트 한강.

(물소리 및 배 갑판 삐걱거리는 소리)

(음악)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입니다.

(기차소리)

(음악)

이 프로그램은 미원과 해태제과 제공입니다.

(광고)

(음악)

오늘은 서울의 상수도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음악)

서울에 사는 미국 사람들이 우리의 수돗물을 잘 마시려 들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때문인지 주로 미국 사람들이 많이 든다는 조선호텔은 수돗물을 다시 한 번 정화시켜 음료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사람만이 아니고 매일처럼 그 수돗물을 마시는 서울 사람들도

수돗물에 신뢰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한강에서 어부 생활로 40년을 보냈다는 안경선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또 제1한강교를 지키면서 매일처럼 생활을 하는 최태 씨도 오염된 한강물을 보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음성 녹음)

(음악)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장은 모두 다섯 군데가 있습니다. 비교적 상류 쪽에 구의 수원지와 뚝도 수원지가 있고

하류 쪽으로 보광, 노량진, 영등포 수원지가 있습니다. 상류 쪽에 있는 구의 수원지와 뚝도 수원지는 아직 그렇게

심하게 오염된 게 아니지마는 나머지 보광, 노량진, 영등포 수원지 등 하류 쪽에 있는 수원지들은 오염도가 심한 게 사실입니다.

서울산업대학 김동민 교수는-.

(음성 녹음)

일반 시민이나 전문가나 모두가 한강의 오염 때문에 수돗물의 질에 대해서 큰 걱정들을 하고 있는데도

서울시 당국자들은 한강물이 그렇게 오염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수돗물도 안심할 만하다고 장담합니다.

서울시 수도국장 김인주 씨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그러나 이 같은 서울시 당국의 낙관적인 견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반박합니다.

연세대학교 권숙표 교수입니다.

(음성 녹음)

서울의 상수도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급수율이 적어 수돗물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거나 수도관이 이삼십 년 지난 게 있어 누수율이 많고, 또 나쁜 하수가

상수관에 스며들 가능성이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상수도의 가장 원천적인

문제라면은 오염된 한강물 때문에 위생적으로 완전한 수돗물이 공급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음악)

서울시가 오염된 물을 제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물론 사실입니다. 일선 취수장에 가보면

직원들은 깨끗한 물을 만들어 내기에 밤낮으로 여념이 없습니다. 물의 오염도가 심하면 그만큼 일이 더

힘들고 물의 질을 실험하는 종류도 많아집니다. 노량진 수원지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이대환 씨의 설명입니다.

(음성 녹음)

오염도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그것에 비례해서 값이 비싼 약품을 사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물이 정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사능물질에 오염돼 있다거나 중금속에 오염된다거나 또는 경성세제가

섞여 있는 경우, 아무리 고가의 약품을 써도 완전히 정화시킬 수가 없지마는 이러한 물질들이 없어 다른 물질에만

오염된 경우라도 그 정도가 심하면 값이 비싼 약품을 사용해야만 어느 정도 깨끗한 물을 생산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 예를 들어 서울 화곡동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의 취수장 공급능력이 부족해서 인천 가양리 취수장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천 가양리 취수장은 한강의 가장 하류 쪽에 있고 때문에 여러 가지 값비싼 약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정두영 서울시 하수국장의 말입니다.

(음성 녹음)

물론 가양리 취수장 말고도 벌써 보광, 노량진, 영등포 수원지 등에서는 활성탄이라는 고가의 약품을 사용하고 있고

이 때문에 서울시의 수도요금이 벌써부터 문제가 돼있는 것입니다. 김인주 서울시 수도국장입니다.

(음성 녹음)

상수도의 수원으로 적합한 게 BOD 5ppm입니다. BOD란 생물학적인 산소요구량을 말하는 것인데 이 BOD가 물이

오염된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지표가 되는 것입니다. 상수도 수원이 5ppm이라고 기준을 잡아둔 것은

이 기준을 넘어서면은 물이 잘 정화되지 않아 인체에 해롭다는 뜻도 되고 또 설사 정화된다 하더라도 약품비가 많이 들어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가령 어느 전문가가 물은 일부 물질을 제외하고는

얼마든지 정화될 수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실험실에서 가능한 얘기지. 대중성을 가지는 수돗물에는

부적합한 것입니다. 너무 돈이 많이 들어서 소비자들이 그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고 따라서 대중적인 게 모토기 때문입니다.

노량진 수원지 실험사 이대환 씨도 요즘 물을 정화시키는 데 돈이 많이 든다고 말합니다.

(음성 녹음)

서울 하류 수원지 오염도는 기준치인 BOD 5ppm을 넘어서 심한 경우 30ppm에 이른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서울의 상수도원이 비용을 감당하는 측면에서 볼 때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합니다. 소비자들이 오염을 완전히 제거시킬 만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때

적절한 약품을 사용하지 못할 것은 뻔한 이치이고, 그 결과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음악)

이런 서울의 상수도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취수원을 상류 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고려대학교 최홍박 교수는 수돗물의 공급량과 시민들의 수돗물 선택권 문제 등을 감안을 해서

상수도를 앞으로 공기업화 내지 민영화 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음악)

(음성 녹음)

(음악)

내일은 서울의 하수도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구성에 사회문화부 김근 기자였습니다.

(광고)

(음악)

DBS 리포트. 해태제과와 미원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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