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얘기의 샘
얘기의 샘 2 - 안의사와 이등박문
얘기의 샘 2
안의사와 이등박문
1968.11.00 방송
(음악)

버들표 유한양행 제공. 얘기의 샘.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안중근 의사와 이등박문에 관한 얘기를 사학자 이선근 박사와 소설가 서기원 씨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음악)

- 이등박문이가 하얼빈까지 나타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전번 시간에 잠깐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 네.

- 말하자면은 조선을 병탄해먹기 전에 대외적인 포석을 강화한다.

- 네.

- 그런 음흉한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네.

- 거기에 관해서는 이등박문 자신의 의견은 그렇지 않았다.

- 네네.

- 그런 이설도 있구요.

- 네네.

- 일부 일본 체계식자들도 이등박문이를 변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 네.

-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 네. 그 요전 시간에 잠깐 말씀한 그, 저, 근자에 말이죠. 요미우리신문 광고사원이 괴상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 예.

- 거기 이론이 그겁니다. 아... 안 의사가 오히려 이등박문을 저격하기로 말미암아서 일본 내에서 한일병합을

에... 단행할려고 하는 그 편을 도와가지고 한국, 소위 한일합방을 갖다가 촉진시켰다.

- 네.

- 이등박문은 한일병합을 갖다가 반대한 인물이다. 연변에 그 언젠가 한 번 한정됩니다. 우리 한국의 모 젊은 학자가

일본 가서 무슨 잡지에다가 그와 똑같은 얘기를 썼어요.

- 어허.

- 그 당시 신문사에서 내게도 전했길래 언어도단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이 점에 대해선 말이죠.

일본 사람들의 기밀문서 있잖아요? 뭐, 인제는 기밀도 아닙니다마는.

- 네.

- 그 이등박문의 아주 측근에 비서역을 담당하고-.

- 네.

- 일본 외무성의 경무국장을 지내가지고 한일합방 당시에 그, 일본 정부 내에서 한일합방추진위원회가 구성됐어요.

- 예.

- 일본 각료 중심으로. 그래가지고 거기서 실무책임자로 경무국장 실무책임자로 일 보던 구라치라고 하는 자가 있습니다.

- 네.

- 창지철길이라고. 구라치 데스키치. 이 사람이 써놓은 그, 아주 그, 명확한 기록이 있어요. 그 기록에 의하면 이등박문이가 안 의사한테

저격당하던 일천 구 백... 에... 1909... 어, 9년이지.

- 네.

- 10월에 저격당하지 않았어요?

- 네.

- 4월달에, 벌써 이등박문의 동경 관저에서요. 이 당시 이등박문이가 추밀원 의장 노릇을 했으니깐 드루

관저에서 그 당시 에, 그, 일본 수상 가쓰라 다로하고, 그리고 일본 외상 소천이하고 삼 거두가 모여서

4월 10일날인가 그렇습니다. 일본 동경에 에이난사카라고 하는 거기 이등박문 관저가 있었어요.

- 네.

- 거기 삼 거두가 모여서 말이죠. 한일병합에 대한 세목까지 결정했습니다.

- 아하.

- 그래가지고 그 세목 결정한 다음에 이등박문인가 하얼빈으로 떠나기 수개월 앞서서 그 디테일, 세목에

관한 것까지도 이등박문이 결제를 받아뒀다는 것이 구라치의 기록에 나옵니다.

- 아하.

- 그러니까 이등박문이는 말이면 능글맞아서 표리부동한 짓을 잘하거든요.

- 네에.

- 속으로는 그렇게 해놓고 겉으로는 말하면 한국을 위하는 척, 이따위 짓을 가끔 혼자 해요. 그러니까

뭐 그런 것은 덮어버리고 괜히 피상적으로만 인제 이등박문을 갖다가 그렇게 미화시켜서 일부러

미화시켜서 이등박문과 일본 군부를 누르고 거 한일합병을 갖다가 반대했다, 그런 얘기를 늘어놓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거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니고 지금 말씀드리는 거... 구라치 데스키치의

아주 생생한 기록으로 나온 게 있습니다.

- 그러니까 벌써 하얼빈 가기에 앞서서 결정해놓고 요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등박문이는 한국을 병탐시키면서

나가서 대륙진출을-.

- 으흠.

- 만은으로 생각했거든요.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다 당시의 러시아제국하고 다시 재절충하고

여기서 내국에서는-.

- 이쪽에서 봐선 아주 중대한-.

- 중대한 사명을 띠고 갔죠.

- 그러니까 그거를 봐가지고서 우리 안 의사가 이등박문을 제거했다는 얘기는 비단 그 당시 참

어... 동양의 애국자들이 다 공통으로 얘기했던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한국만을 위해서 위대한 거사를

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위해서도 크나큰 역사적으로도 참 높이 평가할 큰 업적을 갖다가 한 거죠.

- 네.

- 따라서 이 당시 그 안 의사가 10월 26일날 하얼빈에 나타난 이등박문을 저격하는 장면 있잖아요?

- 예.

- 거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록도 있습니다만 내가 학생이었을 때 말이죠. 일본에서 와세다대학 댕길 때.

- 네.

- 그 당시 현장을 목도한 사람, 그 당시 강사로 있었어요.

- 아하.

- 아하... 일본의 귀족의원 노릇하면서 이따금 와세다에 나와서 강사를 하는데.

- 그럼 그 무렵에 수행원으로 따라갔던 거죠?

- 네, 수행원으로 따라간, 이름을 제가 지금 잊어버렸습니다. 팽팽 돌면서 안 나오는데. 어... 와세다대학 보통 중강당 정도에서

그 당시 목격담을 갖다가 하는 강연을 제가 들은 적이 있어요.

- 네.

- 그 당시 얘기와 그 다음에 나타난 사실하고 다 부합됩니다마는 어... 말하면 장춘에서 어... 특별선을 타고

러시아대장 대신 인제 이제 코코프체프의 환영을 받아서 하얼빈역 뒤에 이등박문이가 하차한 것이 아침 9시경이라 그겁니다.

- 네.

- 북만에설랍네 10월말 경에 아침 9시면은-.

- 벌써 춥죠.

- 춥고 쌀쌀하고 저겁니다. 그러고 뭐 그다지 훤하지도 않죠. 하얼빈은 늘 안개가 자욱이 끼고 먼지가 자욱이 끼니깐 두르.

그래서 그, 하얼빈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사절들, 그리고 의장대가 모두 겹겹으로 인제 플랫폼을 에워쌌다 그거예요.

그러니까 좀처럼 엔간한 사람들은 도저히 그 추령한 경계선을 갖다가 뚫고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사람 얘기를 들으면 아주 일본사람, 신사처럼. 아주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그거야.

- 네.

- 그래가지고-.

- 여행객을 가장했군요.

- 그렇죠. 여행객을 가장한 거지. 그래가지고 특별열차에 내려서 코코체프하고 이등박문이 막 서로

만나서 악수할려고 하는데 그런 장면이지. 상해에서 가고 접수하고 그 장면에 대체로 이등박문이

옆에 수행했던 사람은 이 당시에 그... 하얼빈 총영사로 어... 천상이라고 가와카미라는 사람이 따랐고

다음에는 이등박문이의 그... 수행원으로 설랍네 모리라고 하는 궁내부대신 비서-.

- 네.

- 그리고 다나카라고 하는 말하면 에, 그 당시 만철이사. 이런 패들이 인제 거기 떡 따라붙였다 그겁니다.

- 네.

- 어... 그리고 이 당시에 그, 저, 왜 요전에 그 말썽난 기사의 출처가 아... 무로다라고 하는, 실전이라고 하는

이분이 그 당시, 이등박문 옆에서 비서로 수행했다 그거예요.

- 네.

- 그런데 지금 말씀한 대로 몇 겹으로선 맨 앞에는 의장대가 서고 고 다음에 인제 현관들이, 내외외관들 서고

고 다음에 일본 거림들 유지, 신사가 딱 늘어서고 인제 모두 정례하고 고 몇 겹으로 서설랍네 돌연히

일본사람 같이 말쑥한 차린 신사가 하나 뛰어나오더니 이등박문이 향해설랍네 권총 꺼내가지고 내리 쐈다 그겁니다.

- 네.

- 그래서 이등박문이가 명성탄을 세 발 받았다고 그래요. 그렇게 하니까-.

- 아주 가차운 거리에서 저격한 것 같습니다.

- 네, 그리고 거 인제 나머지 세 발은 말이죠. 아까 말씀한 가와카미 총영사관니, 모리 궁내부대신 비서관이니,

혹은 인제 에.. 다나카라고 하는 말이면 만철이사니.

- 네.

- 이런 패들이 다 두들겨 맞아가지고 또 쓰러졌다 그거지.

- 그러니까 이등박문을 쏘고 나서 침착하게 수행원들을, 내놔가지고 쐈다.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 그러면서 이등박문 쓰러진 거 보고 말하면 안 의사가 용감하게 대한독립만세를 갖다가 세 번 불렀다는 거죠.

- 네.

- 그러면서 체포당했다. 근데 거기서 내가 하나, 웃지 못할 얘기는 그때 가와카민가 맞아, 그 세 발 맞았다는 사람 있잖아요?

- 그 중 한 사람이 쓰러졌는데 나중에 군의관들 모두 우, 덤벼들어서 일으켜보니깐 드루 총은 맞지 않고-.

- 네.

- 놀라서 쓰러졌다. 그러니깐 놀라자빠졌지. 에, 마, 그런 포복절도할 얘기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이등박문이 맞은, 명탄 맞은 이등박문이는 어, 급히 다른 데로 옮길 수가 없었으니깐 드루 다시 특별열차 내로 인제 운반해갔다 그거예요.

- 네.

- 그랬더니 일본사람들이 쓴 데는 그, 저, 누가 나왔었냐 물으니까 한국사람이 쐈다. 그러니깐 드루 이등박문이가 최후로

한 얘기가 일본 말로 빠가야로라고 말이죠.

- 네. 바보자식이라고.

- 바보자식이라고, 마, 인제 그런 욕설을 하고 쓰러졌다고 그러니까.

- 그게 그때의 최후의 욕설이 말이죠. 그게 묘한 것 같습니다ㅏ.

- 네.

- 그것을 역이용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이등박문 스스로 생각에 조선을 병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데 그 범인이-.

- 네.

- 그 범인이, 지들 말로는 말이죠. 범인이 잘못 알고 나를 죽인 것이다라는 뜻으로 그런 욕설을 했다. 이렇게 해석이 나온단 말이죠.

- 네.

- 그렇게 나오는 게 있죠. 그렇게 나오는데 내가 볼 땐 맞아. 그 역시 일본 사람들은 맞아. 그 흔히 욕설이 나오는데 톡 튀어나오니까.

- 그렇죠.

- 빠가야로라고 많이 나오잖아요.

- 그렇죠. 많이 나오죠. 그런데 이제 자기가 죽으면서 그런 얘긴데 만약이 이등박문이 명탐을 받고 거꾸로 그런 얘기를 했다면

맞아. 평상시 이등박문이 달랐을 거예요?

- 네.

- 내가 늘 말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맞아, 어... 이홍장 같은 인물이 훨씬 낫죠. 훨씬 통이, 큰 통량입니다.

- 네.

- 시모노세키에설랍네 큰 총탄을 맞아서 쓰러지면서도 자기 조국을 위해설랍네 강화담판을 계속해야 된다.

이런 거라든지 보면은 역시 이등박문이 맞아, 그릇이.

- 네.

- 현재에까지 일본 사람들이 아무리 떠들어대더라도 그릇이 편협한 인물입니다.

- 그러니까 변변히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열차 안에서-.

- 그냥 숨져버리고 말았어요. 최후로 한 얘기가 그분 같으면 말이지. 그, 그런 얘기, 어리석은 자식아 하겠습니까?

역시사지해서 제가 한국사람 입장이면 말이죠. 내가 죽더라도 말이면 훌륭한 의사다.

이런 말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니겠어요?

- 감사합니다.

(음악)

오늘은 안중근 의사와 이등박문에 대해서 이선근, 서기원 두 분의 대담을 들으셨습니다.

(음악)

내일 이 시간에는 안중근 의사의 최후에 관한 얘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음악)

(광고)

얘기의 샘. 버들표 유한양행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5.24)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