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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얘기의 샘
얘기의 샘 2 - 이승만과 미국정부
얘기의 샘 2
이승만과 미국정부
1968.10.22 방송
(음악)

버들표 유한양행 제공. 얘기의 샘.

(음악)

(광고)

(음악)

오늘은 미국 정부와 이승만 밀사에 관한 얘기를 사학자 이선근 박사와 소설가 서기원 씨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음악)

- 저, 미국 육군장관 태프트가 하와이를 거쳐서요.

- 네.

- 일본으로 들어가는 데서부터 말씀 듣겠습니다.

- 네, 하와이 가서 한 1주일 묵게 됐습니다. 태프트가.

- 네.

- 그러니까 그 하와이에 있던 윤병구 목사가 우리 교포들을 잘 동원시켜가지고 태프트의 그, 환영연을 갖다가 잘 열어줬어요.

- 네.

아주 융성하게 차려준 모양입니다. 그래서 태프트가 매우 흐뭇해했었어요. 그러면서 그 석상에서 윤병구 목사가

태프트한테 우리민족의 주장을 갖다가 잘 설득을 시킵니다.

- 네.

- 거, 우리와 같은 독립국인데 에, 앞으로 러일 양국이 에, 강화 담판할 때 우리 주권 문제가 되면 말이에요.

우리가 당연히 거기 참석해야 될 거 아니냐? 이승만 밀사가 지금 워싱턴 가서 이런 활약을 했는데 갑자가 헤이가 죽고

이 루터가 나와서 애매. 그러니까 우리 대표가 그, 그 나라의 대통령 루즈벨트하고 면회를 해야 되겠다.

그러니까 태프트 장관, 당신이 말하면 면회할 수 있도록 그거나 좀 알선해다오.

- 네.

- 잘 대접을 하고 어... 참 기분 좋을 때 그 얘기를 떡 하니깐 드루 태프트가 실상은 말이면 일본의 가쓰라랑 해서

한국에 불리한 밀약을 체결을 하는 겁니다.

- 네.

- 그런데 겉으로는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태프트가 소개장을 써주죠.

- 아하.

- 이런 한국의 밀사가 가거든, 어, 이승만, 윤병구가 가거든 면회해다오. 육군장관 자격으로 루즈벨트한테 합니다.

아, 역시 국제외교라는 게 굉장하죠.

- 예.

- 속으로는 일본의 가쓰라 하고 가서 만나가지고 우리 한국을 일본이 먹어도 괜찮다는 말이면

그런 밀약을 체결해가면서 하와이에 들렸다가 또 우리교포 대표자가 청하니깐 드루 그럼 좋다고.

그래서 이 태프트가 중간 알선해가지고 결국은 이승만 윤병구, 두 분이 데오도르 루즈벨트를 만나게 됩니다.

- 예.

- 아마 이것이 그, 기록에 나타난 걸 보면은 어... 그런 연락이 돼서 윤병구 목사도 인제 하와이에서 워싱턴 가가지고 워싱턴에서

인제 이승만하고 둘이 대기 중에 있어요. 근데 하루는 국무성에 설랍네 연락이 오기를 우리 대통령 당신들 두 분 용의가 있으니깐 드루 빨리 오너라.

- 네.

이 당시 그 여름철이니깐 드루 태프트가 사가모어 힐이라고 하는 거기 해안에 별장이 있습니다.

- 네.

- 미국에 그, 오이스터베이라는 데가 있죠?

- 네.

- 그 뭐냐, 굴 해안이라는.

- 네.

- 굴만이라는. 인제 거기 언덕에 사가모어 힐이라고, 언덕 위에 에... 데오도르 루즈벨트의 별장이 있어요. 그래서 좋은 날

별장으로 땡변하러 갔다 이겁니다.

- 아하.

- 아... 그전에 그, 청년 이승만이 워싱턴 백악관에 늘 드나 댕기면 설랍네 루즈벨트의 면을 세웠거든요 .

본국에 딱지를 먹었어요.

워싱턴의 신문기자들이 가끔 그 얘기를 했답니다. 저 한국에서 멀리 온 사십 대 청년이 뭘 저렇게 와서 이러느냐,

- 아하.

- 에, 그래서 한때는 말하면 한국 청년 사십 된 사람이 좀 정신이 이상해서 매일 백악관에서노숙한다,

그랬는데 그자들이 보니깐 드루 사가모어 힐에 또 나타났거든. 청년 이승만이.

- 네.

- 마, 이 당시엔 40대였으니깐 드루. 그래서 또 거기서 얘기들이 나오지. 당신 이번에 정말 우리 대통령 면회 왔느냐? 그러니까 어, 이번엔 꼭 면회 한다.

틀림없다. 자, 어떻게 될까? 이제 제삼자들도 대단히 흥미 있게 보는 겁니다. 그런데 역시 대통령 비서관 나오더니

응접실에서 할래? 해서 응접실로 또 들어왔거든요. 들어가 앉아서, 두 분이 앉았는데 마침 그날 뭐냐?

러시아 장관 대신 이태리가 미국에 와가지고 루즈벨트한테 갔다가 예방하는 날이에요.

- 네.

- 응접실에서 창밖에 쳐다보니깐 드루 삼두마차에서 러시아사람들이 퍽 들어오는데.

- 그럼 벌써 강화조약이 예비교섭단계 들어간 거네요.

- 들어간 거죠.

- 벌써 그 무렵이군요.

- 네, 벌써 그 무렵이죠. 그러니까 그쪽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이태리라고 그런 거죠.

그래서 윤병구, 이승만 두 분 다 그 순간에 실망했다 그거지.

- 예.

- 저 이태리라고 들어오니깐 드루 보통 예의상 말이면 이태리 제쳐놓고 자기들만 만날 리가 없지 않냐.

이것도 딱지를 맞나 보다. 그런데 역시 공식으로 오라고 했던 만큼 말이면 조금 있더니 그 응접실에

데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이 나타났다 이겁니다. 그래서 두 분에 대단히 기뻐해가지고 어... 인사하니까

데오도르 루즈벨트가 창문을 가르치면서 당신들이 보다시피 현재 러시아 제국의 장관 대신 이태리가 들어오지 않느냐.

- 네.

- 내가 당신들하고 오래 얘기할 수가 없어. 요점만 얘기해라, 그러니까 이 당시에 그 윤병구, 이승만 두 분이

하와이교포 전체의 이름으로-.

- 으흠.

- 진정서를 낸 게 있어요. 촌에서 페이퍼로다가. 그건 뭐냐, 일인들이 한국을 배신하고, 한국을 돕는다고 그랬지만

실상을 배신했다. 그래서 전쟁 중에 강제 동원시키고 물자징벌까지 일인들의 비하를 갖다가 열거해서 앞으로

일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침략을 못하도록 미국이 우호중립 해설 랍네 잘 봐다오. 마, 이런 의미의 진정섭니다.

- 네.

- 그걸 내니깐 드루 어... 데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이 휙 훑어보더니 알았다고.

- 고종이 전해준 밀서가 있지 않습니까?

- 물론 밀서는 권신 입장이죠.

- 네.

- 에... 그래서 인제 그걸 쭉 받아보더니 하는 얘기가, 이걸 내가 현재 받아야 난 공식으로 취급할 수가 없다. 내 개인에 불과해.

그러니까 당신들이 낸 이 진정서, 이 건의서가 유효하도록 할려면은 당신네 외교채널을 통해서 미 국무성에 정식 접수를 시켜라.

- 아하.

- 접수만 되면 내가 이것을 정식으로 취급해서 당신들 어... 원하는 대로 말이면 백분의 일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끔

내 성의를 보여주마. 그날 두 분이 얘기를 듣자마자 아주 좋은 얘기 아니에요? 일 다된 얘기거든. 또 당연한 얘기고.

그래서 두 분이 거기서 감사하다는 이해를 하고. 한편 밑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깐 드루 면회에 성공을 하고 나왔다 이거죠.

- 네.

- 나와서 그날 밤으로 워싱턴으로 왔다 이겁니다. 워싱턴 와 설랍네 그 다음날, 두 분이 어딜 찾아갔느냐?

우리 공사관 찾아갔지. 제일,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이 당시에 그 신태무 공사를 갖다가 소환시키고

그 대신 김인경이가 대리 공사가 됐거든요.

- 네.

- 청년 김인경이가, 그러니깐 드루 요전에 말씀 드린 그런 내막이 있으니까 표면으로 이승만하고 김인경이

대단히 친했습니다. 문제없이 김인경이한테 얘기만 하면은 국무성에 정식 접수가 되리라. 줄잡아서 대표 두 사람하고

김인경이가 앞장서서 시켜 주리라. 이런 기대를 하고 갔거든요. 그래서 우리 공사로 가서 김인경이를

딱 만나지 않았겠어요?! 만나서 얘기를 꺼내놓으니까 전일의 신태무와 또 마찬가지로 본국 정부의 훈령이

있어야 이걸 갖다가 내 마음대로 어떻게 미 국무성에 접수시키냐?

- 일본 사람들한테 매수당한 걸로, 그런 인상이 짙군요.

- 나중 뒤에 안 사실이지만 벌써 이 당시 매수를 당했어요. 그러니깐 드루 김인경이는 자기 자신이

서리 공사가 되기 위해서 이승만이를 이용해가지고 신태무를 소환시켜서 자기가 문자 그대로 자동 케이스로

서리 공사가 되고 공사가 된다면 말하면 그 당시 워싱턴 주재 일본 공사한테 매수를 당해 설랍네

배신하는 겁니다.

- 네.

- 그럼 냉담하게 말이면 본국 정부의 훈령 없이는 내가 움직일 수 없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 김인경에 대해서

윤병구, 이승만이 대단히 분개해가지고 그러나 참고서 처음엔 설득을 시킬려고 그래요.

암만 설득해도 안 되니까 나중에는 격론이 벌어졌는데 결국 온종일 말다툼하다가 일이 틀려먹었더란 말이야.

- 예.

- 단념하고 나왔다 그거예요. 단념하고 나와서는 이걸 어떻게 하느냐. 분해서 못 견디겠거든요. 그래서 그 밤으로,

그 당시 필라델피아에 계시던 말하면 서재필 박사를 찾아갔어요.

- 아하...

- 이제 큰일 났단 말이야, 어떡하면 좋으냐? 선배 아니에요? 서재필 박사가 한참 얘길 듣더니

그 외교관 태도는 그러기가 쉽다. 본국의 훈령 없이 행동을 함부로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있는데

이 놈한테 화를 내지 말고 내일 한 번 다시 가봐라.

- 으흠.

- 나도 편지를 쓰마. 그래서 청년 이승만이 서재필 박사가 김인경이한테 보내는 편지.

국사가 대단히 위급하니깐 드루 본국 정부의 훈령을 기다릴 거 없이 당신이 재량해서 당 책임에서

이 두 대표를 데리고 미 국무성에 출두해서 서류를 접수시켜라.

- 네.

- 그러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편지를 써줬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 다음날 두 분이 서재필 박사의 편지를 가지고

다시 인제 우리 공사관을 찾아왔거든요. 그랬더니 공사관 문을 안에서 닫아걸고

왜 조그많게 내다보는 창 있잖아요? 그걸로 밖을 내다보더니 그날 면회 전에 가라고.

그래서 인제 그, 청년 이승만이 분개해 설랍네 거기서 호통을 칩니다.

니가 조국을 배신해도 분수가 있지 않냐? 이렇게 니가 배신할 것 같으면

영원히, 자자손손이 죄를 받을 거다. 아주 멋지게 말해놓고 헤어집니다.

이 당시 그, 김인경이라는 친구는 어.. 더 떠들면 말이지, 미국경찰서에 부탁해서 체포시키겠다.

이렇게까지 나와요. 그래서 모처럼 두 분이 애썼던 일은, 그래도 엔간하면 국무성에다

접수시켜 가지고 잘 공작을 했으면 줄잡아서 포츠머스 회담에 어떻게라도 우리나라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방침이 말이죠.

- 근데 데오도르 대통령, 루즈벨트 대통령의 기본방침이 말이죠. 아주 친일적인 입장에서 일본의 대한 지배를

어느 정도 묵인하는 것 같은, 말이죠.


- 예.

- 그런 태도를 취했던 거 아닙니까? 그 당시에.

- 뭐, 묵인 정도가 아니죠.

- 네.

- 요거는 나중 가서 포츠머스 조약 체결하기 전에 밀약을 체결했으니깐요.

- 태프트 같은 애그리먼트라면서요. 말하자면 미일밀약이 체결됩니다.

- 그러니까 겉으로는 외교적으로 참말하면 좋은 말로 번지르르, 미봉을 하지만

내막으로는 이 당시에 벌써 영일동맹에 대항 가는 미일동맹으로들 사가들이 보죠.

그쯤 됐으니깐 드루 마, 그러더라도 이 당시 김인경이가 배신 안 하면은-.

- 네,

- 루즈벨트가 언지를 줬으니깐 드루 국무성에 정식 접수를 시키면 말이지 최소한으로

포츠머스 회담에 어떻게든 참가할 수 있지 않았냐. 그런데 그 김인경이가 역시 돈에 매수당해서

팔려가지고 이 중대한 일을 갖다가 거절했다.

- 그래가지고 이승만은 바로 귀국을 했습니까?

- 귀국 안 했습니다.

- 네.

- 뭐 이 당시, 미국 아니에요. 본 사실을 다 알았으니깐 드루 또 귀국하는 순간에

체포당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 당시의 이승만은 귀국하는 것을 당분간

보류하고서 처음으로 콜롬비아대학 들어가서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겁니다.

- 아... 이제 미국 도미 유학의 시작이군요.

- 네. 감사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음악)

오늘은 미국정부와 이승만 밀사에 대해서 이선근, 서기원 두 분의 대담으로 들으셨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러일전쟁의 전황에 관한 얘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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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의 샘, 버들표 유한양행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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